[카톡쇼S] '제로백' 위한 차량 경량화, 아예 뼈대만 남기면?

김영우 pengo@itdonga.com

카톡쇼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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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빨리 달리기 위해 자신의 차를 개조하는 튜닝족의 차량을 살펴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보인다. 출력을 높이기 위한 파워트레인(엔진, 변속기 등)의 튜닝은 기본이고, 코너를 안정적으로 돌기 위한 서스팬션 튜닝, 그리고 보닛 등의 금속 부품을 카본 재질로 교체하는 등의 경량화 튜닝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경량화의 경우, 튜닝카는 물론이고, 본격적인 레이싱에 나서는 경주용 차량을 보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들은 가벼운 재질로 기존 부품을 교체하는 것 외에, 뒷좌석, 오디오, 에어컨 등, 주행과 상관 없는 부분은 아예 제거해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경량화 바람은 튜닝카나 경주용차가 아닌 일반 차량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출시된 신형 레인지로버는 알루미늄 재질을 대거 도입해 420kg이나 감량했으며, 푸조 208, 7세대 골프 등도 기존 모델에 비해 각각 173kg, 100kg씩 무게를 줄였다.

차체가 가벼워지면 그만큼 파워트레인이나 서스펜션에 가해지는 부담이 적어진다. 당연히 가속이나 코너링에 유리해지며, 연비 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물론 안전성 측면을 볼 때는 반대로 중량을 더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실제로 최근 출시된 LF 쏘나타나 신형 제네시스와 같이 초고장력 강판의 사용 비중을 크게 늘려 중량을 늘린 대신 안전성을 보강한 경우도 있다.

어느 쪽이 정답인지는 관점에 따라 의견이 달라질 수 있지만 아무튼 보다 잘 달리기 위해선 경량화가 유리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번 목요일 밤에 방송될 카톡쇼S 13회에선 차량을 실제로 극한까지 '다이어트' 해보며 무게와 속도간의 상관 관계를 살펴봤다.

쏘나타의 단계별 다이어트, 그 결과는?

이날의 실험에 동원한 차량은 현대의 EF 쏘나타다. 구형 차랑이지만 공차 무게는 1,370kg으로, 2014년 현재 달리고 있는 일반적인 중형 세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로 주행에 관련된 부분 외의 항목을 단계별로 과감하게 제거해가며 왕복 400mm 남짓의 트랙을 한 바퀴 돌 때에 걸리는 시간(이하 랩타임)과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이하 제로백)을 측정해봤다.

카톡쇼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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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차량 운전은 프로 드라이버 자격을 갖춘 석동빈 기자가, 차량 분해는 아주자동차대학의 동아리 학생들이 담당했다. 우선 경량화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측정해 본 결과, 제로백은 13.1초, 랩타임은 25초로 측정되었다.

그 후, 1단계 경량화로 실내의 시트와 문짝 4개, 스페어 타이어를 제거했다. 아직 차량으로서의 형상은 갖춘 상태다. 이렇게 하자 차량 무게는 1,198kg으로 줄어들었으며, 약 2초 정도의 랩타임 향상이 있었다.

2단계 경량화는 좀더 본격적이다. 보닛과 트렁크, 범퍼 및 레일까지 제거했다. 이제 슬슬 정상적인 차로 보이지 않는 수준이다. 차량 무게는 1,104kg으로 줄어들었으나 이전과 큰 차이는 나는 수준은 아니라 랩타임은 측정하지 않았다.

381kg 경량화 하니, 뼈대만 '앙상'

그리고 마지막 3단계 경량화에 들어갔다. 이번에는 앞 뒤 팬더와 내장재, 앞뒤 유리와 차 지붕, 그리고 머플러, 엔진커버 볼트까지 제거, 그야말로 차량은 뼈대만 남았다. 이 상태에서 공차 중량은 989kg 남짓. 중형차인 쏘나타가 경차인 모닝 수준의 무게로 줄어든 것이다. 주행 테스트 결과, 랩타임은 22초로 측정되었고 제로백은 10초까지 향상되었다.

카톡쇼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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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결과, 1,370kg에서 989kg까지 약 381kg을 경량화하니 랩타입과 제로백이 3초 정도가 향상됨을 알 수 있었다. 차량의 무게 감소로 인한 속도 향상은 확실함이 증명된 셈이다. 다만, 그 대가로 실험차량은 본래의 형체를 완전히 상실, 그야말로 뼈대만 남았다.

엔진을 튜닝 할까? 아니면 무게를 줄일까?

일반 중형차의 공차 중량을 그대로 유지한 상황에서 제로백을 3초 정도 향상시키려면 최소 2배 정도 높은 엔진 출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렇게 튜닝을 하려면 거의 수백만 원의 비용이 든다. 하지만, 381kg의 경량화로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물론 그렇다고 이번 실험처럼 극단적인 경량화는 하기 힘들다. 외견은 둘째치고 안전성 면에서도 추천하기 힘들다. 차라리 트렁크의 불필요한 짐을 덜거나 탑승자가 스스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가장 쉬우면서도 현실적인 경량화 튜닝이 아닐까?

카톡쇼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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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17일(목) 밤 12시 30분(실제시간 금요일 0시 30분)에 채널A를 통해 방송될 카톡쇼S 13회에서는 경량화와 주행성능 향상과의 상관 관계 외에 곧 다가올 장마철에 대비한 차량 지킴이 방법 및 안전운전 요령 등, 자동차에 관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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