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로 배우는 DSLR - (1) 버튼 및 다이얼(앞면)

나진희 najin@itdonga.com

몇백만 원을 주고 DSLR 카메라(이하 DSLR)을 구매했는데 자동 모드로만 사진을 찍진 않는가? 최신 광학 기술의 집약체라 할 수 있는 DSLR은 기능이 많은 만큼 작동 원리 및 조작법이 복잡해 초보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Df로 배우는 DSLR' 기획은 아직 DSLR 사용이 낯선 기자와 함께 차근차근 DSLR 공부를 시작하는 코너다. 그 첫 번째 시간은 카메라의 버튼 및 다이얼 등을 소개한다.

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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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를 포함한 DSLR은 조작 버튼이 꽤 많은 편. 거기다 보급형에서 고급형으로 갈수록 이러한 버튼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Df는 올드 SLR 카메라 느낌으로 디자인되어 버튼의 위치나 생김새도 일반 DSLR과는 꽤 다르다. 조목조목 버튼들을 뜯어 살펴보아 익혀두는 게 좋겠다.

윗면 - 오른쪽

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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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윗면을 먼저 보자. 가운데 방패 모양(이 안에 펜타프리즘이 들었다)으로 튀어나온 부분에 '액세서리 슈'가 있다. 검은색 커버를 밀어서 빼내면 이곳에 플래시를 장착할 수 있다. Df는 내장 플래시가 없으므로 촬영 시 플래시가 필요하다면 외장 플래시를 하나 갖춰두는 것이 좋겠다.

액세서리 슈를 기준으로 오른쪽부터 설명을 시작한다. 이곳은 어찌 보면 사진 촬영 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카메라 전원, 셔터, 노출 모드 등을 전환하는 버튼 및 다이얼이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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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공간을 차지한 다이얼은 맨 왼쪽의 '셔터 속도 다이얼'이다. 숫자가 잔뜩 적혀 있는 다이얼 말이다. 이를 돌려 셔터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이 다이얼은 기본적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고정되어 있기에 무턱대고 힘으로 돌렸다가는 카메라가 고장 날 수 있다. 다이얼 가운데의 은색 잠금 해제 버튼을 누른 채 다이얼을 돌려야 셔터 속도를 바꿀 수 있다. 셔터 속도는 이후에 더 자세히 설명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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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 속도 다이얼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위에 S, CL, CH, Q, 타이머, MUP 이라고 적혀 있다. 이는 '릴리즈 모드 다이얼'이다. 쉽게 말해 셔터 버튼을 눌렀을 때 연사로(빠른 연사, 느린 연사) 찍을지, 셔터음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히 찍을지, 셀프타이머를 활용할지, 미러를 올려 찍을지(이후 자세히 설명) 등을 선택하는 다이얼이다. 셔터 속도 다이얼의 오른쪽에 위치한 레버를 돌려 릴리즈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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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 속도 다이얼 옆에 있는 버튼이 '셔터 버튼'이자 '전원 다이얼'이다. 은색 셔터 버튼을 검은색 전원 다이얼이 감싼 형태다. 셔터 버튼을 반쯤 누르면 '반셔터(자동으로 초점을 맞출 때 사용한다)' 상태가 되고 이를 마저 누르면 사진이 찍힌다. 전원 다이얼을 OFF, ON에 맞추도록 돌려 카메라의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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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버튼 옆 오른쪽에 '노출 모드 다이얼'이 있다. Df는 최근 출시되는 DSLR과 달리 단출하게 M, A, S, P 등 4종의 노출 모드만 제공한다. M모드는 조리개와 셔터 스피드를 모두 조절하는 매뉴얼 모드, A모드는 조리개 우선 모드, S모드는 셔터 우선 모드, P는 자동 프로그램 모드다. 이 또한 그대로 잡아 돌리면 움직이지 않는다. 버튼을 손가락으로 잡아 살짝 올린 후 돌리길.

Df는 아날로그 느낌을 많이 낸 DSLR이기에 그 흔한 완전 자동 모드(보통 Auto라고 적혀 있다)도 없다. 거기다 동영상 촬영 모드도 지원하지 않는다. 참고로 이에 대해 국내 시장에선 논란이 꽤 있지만, 일본 시장은 'SLR의 느낌을 잘 살렸다'는 분위기. 판단은 결국 소비자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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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 모드 다이얼 밑에는 작은 은색 원 모양의 '조명 및 리셋 버튼'이 있다. 하얀색 전구 모양 아이콘이 그려진 버튼이다. 이를 누르면 버튼 밑에 위치한 작은 LCD 창의 조명을 켜고 끌 수 있다. 또한, 이 버튼과 뒷면의 축소 버튼을 2초 이상 길게 누르면 화질, 화이트밸런스, 플래시 모드 등 사용자가 임의로 바꿔 놓은 설정 사항들을 모두 초기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가능하다.

앞서 언급한 작은 LCD는 '컨트롤 패널'이다. 셔터속도, 조리개값, 배터리 잔량, 촬영 가능 매수 등 다양한 정보를 표시한다. 반셔터를 누르면 현재 촬영 정보가 이곳에 표시된다.

윗면 - 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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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오른쪽에 비하자면 꽤 단순한 편이다. 2단 케이크처럼 다이얼이 겹쳐져 있다. 아랫단의 다이얼이 'ISO 감도 다이얼'이다. 이는 말 그대로 감도를 바꾸는 다이얼이다. 지금은 보기 힘들어졌지만, 필름은 '코닥 100', '코닥 200'처럼 이름 뒤에 숫자가 붙어 있다. 그 숫자가 바로 그 필름의 감도 값이다.

일반적으로 감도가 높을수록 빛에 민감해 어두운 곳에서도 충분히 밝게 표현할 수 있지만 사진 느낌이 상대적으로 거칠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참고로 ISO 감도 다이얼은 'MADE IN JAPAN' 문구 왼쪽의 아주 작은 은색 버튼을 눌러야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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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O 감도 다이얼의 윗단은 '노출 보정 다이얼'이다. 다이얼에 보면 -3, -2, -1, 0, +1, +2, +3 등의 숫자가 적혀 있다. 사진을 더 밝거나 어둡게 표현하고 싶을 때 노출 보정 다이얼을 돌리자. 마이너스 숫자 쪽으로 갈수록 어두워지고 플러스 숫자 쪽으로 갈수록 밝아진다. 노출 보정 다이얼도 다이얼 가운데의 작은 은색 버튼을 누른 채 돌려야 돌아간다.

앞면 -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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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앞면을 설명할 차례다. Df는 앞면에도 버튼이 참 많다. 앞면을 렌즈를 중심으로 오른쪽, 왼쪽으로 나눈 후 오른쪽부터 설명한다. 가장 위에 'BKT'라고 적혀있는 버튼은 '브라케팅 버튼'이다. 브라케팅이란 여러 장의 사진을 노출, 화이트밸런스, 플래시 광량 등을 달리해서 차례로 찍는 기능이다. 일일이 설정을 변경해가며 한 장씩 찍을 필요가 없기에 스튜디오 등에서 촬영 전 적절한 설정 값을 찾을 때 사용하면 좋다.

BKT 버튼 옆에는 '셀프타이머 램프'가 있다. 앞서 설명한 릴리즈 모드 다이얼을 셀프 촬영 타이머 모드로 맞춰 놓은 후 셔터를 누르면 램프가 일정 시간 반짝인 후 사진을 찍는다. 기본으로 설정된 값은 10초이며 이는 사용자가 바꿀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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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래에 다이얼처럼 보이는 검은 버튼은 사실 '플래시 싱크로 단자'다. 위의 검은 캡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 캡이 열리며 단자가 나타난다. 이 캡은 열기도 힘들 뿐 더러(자칫 힘을 주며 열었다간 어딘가로 튀어나갈 수 있다) 작으므로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하자.

플래시 싱크로 단자는 특정 카메라와 정식 호환되지 않아 액세서리 슈에 끼워도 작동하지 않는(플래시 접점이 맞지 않는) 플래시일 때 싱크로 코드(케이블 모양)를 이용해 플래시를 카메라 단자에 연결할 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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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 싱크로 단자 아래에 '렌즈 분리 버튼'이 있다. Df의 렌즈를 바꾸고 싶을 때 이를 누른 채 렌즈를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렌즈가 분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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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래에 있는 버튼은 'AF 모드 버튼'에 '초점 모드 셀렉터'가 결합한 버튼이다. 버튼 위에 AF, M이라고 적혀 있다. AF는 자동 초점(Auto Focus), M은 수동 초점(Manual Focus)이다. 반셔터를 눌렀을 때 '띠딕'하고 카메라가 알아서 초점을 맞추는 것이 자동 초점이고, 직접 사용자가 렌즈에 있는 초점링을 돌려 초점을 맞추는 것이 수동 초점이다. 자동 초점이 보통 빠르고 편리하지만, 사용자가 원하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려 하거나 사용이 익숙해졌다면 수동 초점도 좋다. 레버를 돌려 AF, M 중에 택하면 된다.

자동 초점 모드는 AF-S, AF-C로 나뉜다. AF모드 버튼을 누른 후 뒷면의 다이얼을 돌려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AF-S는 싱글 AF 모드로, 정지된 피사체에 초점을 맞출 때 주로 쓴다. AF-C는 컨티뉴어스(Continuous) AF다. 피사체들이 움직이고 있을 때 적합하다. 이 모드에서 사용자가 반셔터를 누르면 카메라가 움직이는 피사체에 계속해서 초점을 바꿔가며 맞춘다. 이에 대해선 뒤에서 자세히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앞면 - 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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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면 왼쪽에는 버튼 및 다이얼이 3개 있다. Df 옆 맨 위 다이얼은 '서브 커맨드 다이얼'이다. 이 다이얼은 쓰임새가 꽤 많다. 어떤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이 다이얼을 돌려 세부 수치를 조절한다. 예를 들어 노출 모드가 A모드일 때 서브 커맨드 다이얼을 돌리면 조리갯값을 바꿀 수 있다. 다재다능한 서브 커맨드 다이얼의 활용도는 앞으로 차차 촬영 기법에 맞춰 설명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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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 커맨드 다이얼 아래에 검은색 버튼이 두 개 있다. 'Pv' 버튼을 누르면 사진 촬영 전 결과물을 뷰파인더로 미리 볼 수 있다. Pv가 프리뷰(Preview)를 뜻하는 것. 만약 뷰파인더로 본 장면이 뜻하지 않게 어둡다면 셔터스피드나 조리갯값 등을 바꿔 밝게 조절하면 된다.

Pv 버튼 아래에 있는 것이 'Fn 버튼'. Fn은 Function, 즉 기능의 줄임말로 사용자가 설정한 기능을 불러온다. 쉽게 단축키 정도로 생각하면 맞겠다. Fn 버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으로 미룬다.

옆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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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옆면이다. Df 옆면에는 단자가 3개 있다. 차례로 '마이크로USB 커넥터', 'HDMI 미니핀 커넥터', '액세서리 단자'다. 마이크로USB는 Df를 PC와 연결해 사진을 전송하거나 프린터와 연결해 사진을 인쇄할 때 쓴다. HDMI 미니핀 커넥터는 Df의 사진을 TV나 모니터 등으로 감상할 때 사용한다. 가장 아래에 있는 액세서리 단자에는 유선 릴리즈(리모콘)나 GPS 장치 등을 연결할 수 있다.

뒷면 조작부에 대한 설명은 다음 기사(http://it.donga.com/17568/)를 참고할 것.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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