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IT이슈(2.10-2.16) - 폰을 싸게 사려면 줄을 서라

나진희 najin@itdonga.com

1. 새벽에 줄까지 서서 휴대폰을 사게 된 사정… 2.11 대란

IT이슈 기사를 작성하며 가장 난감한 주제 중 하나가 바로 '보조금 대란'이다. 대란의 원인, 양상, 투하된 보조금 정도가 엇비슷한데도 매번 '이 정도의 보조금 대란은 없었다'는 식으로 다뤄지기 때문. 하지만 이번 2.11 대란은 조금 달랐다. 스마트폰을 저렴한 할부원금에 개통하기 위해 추운 새벽 대리점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으니. 무엇이 그들을 그 새벽에 줄까지 서게 했는가?

이전에도 '폰파라치(불법 보조금 투입을 신고해 보상금을 받는 사람)'의 눈을 피하기 위해 신청자가 직접 매장까지 찾아오도록 하는 대리점들이 있었다. 이러면 대리점에서 휴대폰을 개통자의 신상 정보를 대강 파악할 수 있으므로 어느 정도 폰파라치를 막을 수 있기 때문. 그래서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휴대폰을 구매하고자 하는 이들은 해당 지역 대리점까지 수고스럽게 찾아가곤 했다.

이번 2.11 대란은 그간 소수였던 '휴대폰 원정대'의 모습이 더 확대된 형태라 볼 수 있다. 새벽에 터진 보조금 전쟁을 알게 된 많은 사람이 택시, 자가용 등을 타고 해당 지역 대리점까지 찾아가 줄을 서서 휴대폰을 개통한 것. 특정 기종에 적용된 보조금은 약 100만 원선. 출고가가 비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는 10만 원 이하, 상대적으로 저렴한 팬택 베가 LTE-A는 공짜에 살 수 있었다.

사실 보조금 수준만 본다면 지난 1월 23일에 있었던 보조금 대란과 비슷하다. 그때도 갤럭시노트3와 아이폰5s가 10만 원대에 개통됐다. 조금 다른 점은 이번 2.11 대란은 시각적으로 자극적인 줄 서는 장면이 연출되었고, 이것이 방송통신위원회의 심기를 건드렸는지 이동통신 3사(이하 이통)가 영업정지를 받게 될 확률이 높아졌다는 것.

기자의 지인도 이른 새벽 경기도에서 서울 종로까지 찾아가 아이폰5s를 개통했다. 오랜 시간을 추위에 떨다가 감기까지 걸렸다는 그는 '그래도 접수 물량이 동나서 줄을 섰는데도 못 산 사람도 있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길래 휴대폰을 싸게 사려면 공공연한 불법 행위에 동참해야 하게 됐을까. 이통사도 알고, 소비자도 알고, 방통위도 알지만 묵인하는 불법 보조금. 새벽이 아닌 대낮에 거리낌 없이 저렴하게 휴대폰을 살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2. "사람들이 '플래피버드'를 너무 많이 해서 내렸다"

플래피버드
플래피버드

때론 지나친 관심이 사람을 위축시킨다. 무료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순위 1위를 달리던 '플래피버드(Flappy bird)' 게임 앱이 지난 10일(한국 시각) 구글과 애플 앱 마켓에서 내려갔다. 베트남 청년 개발자 응웬 하 동이 플래피버드 앱을 내린 이유는 '인기가 너무 많아서'. 사람들이 심심풀이로 게임을 했으면 하는 마음에 가볍게 만들었는데 과도하게 중독된 사람들이 나왔다는 것. 거기다 그는 자신이 원하지 않던 부담스러운 주목도 받았다. 그는 플래피버드가 뜬 이후 지나친 관심이 싫어서 집 밖에도 나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출시 초기, 플래피버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부숴버리고 싶을 정도로 어렵고 중독성이 있는 게임'이라는 입소문이 퍼지자 다운로드 수가 급증했다. 하루 광고 매출은 5만 달러, 한 달로 따지면 150만 달러(한화 약 16억 5,000만 원)에 달했다. 어찌 됐건 그는 꽤 많은 돈을 벌었고, 플래피버드라는 이름을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시켰고, 게임 제작에 대한 자신감도 얻었다. 뒤늦게 호기심이 생겼는데 설치해보지 못하는 기자같은 사용자들만 안타까울 뿐. 혹시 몰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검색해봤는데 '플로피버드(Floppy bird)', '플래피피쉬(Flappy fish)' 등 모방작만 볼 수 있었다.

3. 애플 아이워치 심장발작 예측?

해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지난 16일(현지 시각) 애플이 심장 발작 감지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근거로 곧 세상에 나오리라 예상되는 '아이워치'에 심장 발작 감지 기술이 탑재되지 않을까하는 예상이 나왔다.

극장용 THX 사운드 시스템을 개발한 톰린스 홀먼이 심장 발작 예측 센서 프로젝트를 맡았다. '사운드와 심장 발작이 무슨 관련이 있지'싶은데, 심장에 이상이 생기면 혈류 소리가 달라진다. 따라서 이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개발되면 심장 발작을 미리 예측해 상태가 더 나빠지기 전에 준비를 할 수 있다. 미국질병관리센터(CDC)에 따르면 매해 미국인 중 60만 명이 심장 질환으로 사망한다. 만약 심장 발작을 예측하는 아이워치가 나온다면, 그저 운동량이나 측정하는 스마트워치는 '헬스케어'란 이름을 붙이기 민망해지겠다.

4. 갤럭시S5 예고편 공개

오는 24일 공개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S5'의 모습을 추측할 수 있는 이미지가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언론 매체에 갤럭시S5 언팩 행사와 관련한 예고 이미지를 전달했다.

언팩행사
언팩행사

'UNPACKED 5'라고 쓰인 주제 문구 아래에 동그란 아이콘이 3 x 3 형태로 배열되어 있다. 이 아이콘들은 차례로 속도(Speed), 아웃도어(Outdoor), 호기심(Curiosity), 재미(Fun), 소셜(Social), 스타일(Style), 사생활(Privacy), 운동(Fitness), 삶(Life)을 대표한다. 사실 이는 그간 갤럭시 시리즈가 보여줬던 특징들이라 그다지 큰 기대가 들지 않는 게 사실. 그나마 사생활(Privacy)이 홍채 인식 기술을 의미한다는 해석도 있지만, 업계 분위기상 그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5. LG전자, G프로2 공개

G프로2
G프로2

지난 13일, LG전자가 'G프로2'를 공개했다. G프로2는 특별히 카메라 성능에 공을 들인 제품.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의 렌즈 밝기는 f/2.2로 스마트폰 카메라치고 무척 밝은 편이다.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를 보강하고, 4K 영상 촬영 기능도 지원한다. G프로2의 정식 출시일은 오는 21일. 갤럭시S5가 24일 공개 예정이니, 적어도 3일간은 세간의 관심을 오롯이 받을 수 있겠다.

6. 일본 최대 규모 카메라 행사 'CP+2014' 열려

CP+2014
CP+2014

니콘, 캐논, 소니, 올림푸스, 파나소닉, 후지필름 등. 내로라하는 카메라 업체들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열렸다.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일본 최대 규모 사진 및 영상 관련 행사 'CP+2014'가 개최됐다. CP+2014에 참가한 업체들은 자사 주력 제품을 전시하거나 신제품을 발표하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일본에는 유명 카메라 업체가 참 많기도 하다. 국내는 삼성전자만이 명함을 내밀 수 있는 수준이니. CP+2014에 관한 자세한 기사는 IT동아 홈페이지(http://it.donga.com/17353/)에서 볼 수 있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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