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을 게임기처럼, '로지텍 G550 파워쉘' 출시

김영우 pengo@itdonga.com

MP3 플레이어, PMP, PDA 등의 시장을 집어삼킨 스마트폰이 이제는 게임기 시장까지 노릴 기세다. 2013년 말에 발표된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3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전년에 대비 무려 51.4%아 성장, 8% 성장에 그친 온라인 게임, 70%나 감소한 PC 게임 시장과 대비를 이뤘다. 물론 전반적인 매출 규모로 보면 아직은 온라인 게임 시장이 더 크지만, 이런 성장세만 봐선 조만간 따라 잡을 기세다.

로지텍 G550 파워쉘
로지텍 G550 파워쉘

다만, 스마트폰은 게임을 하기에 불편한 점도 있다. 모든 조작을 터치스크린으로 해야 하기에 게임패드나 키보드, 마우스 등을 갖춘 게임기나 PC에 비해 빠르고 섬세한 조작이 불편하다는 것. 이런 단점은 특히 액션이나 스포츠 게임을 할 때 두드러진다.

이런 와중에 주변기기 전문업체인 로지텍이 모바일 게임 전용 컨트롤러인 'G550 파워쉘'을 출시했다. 본 제품은 스마트폰과 결합 가능한 게임패드로, 아이폰5 및 아이폰5s, 그리고 아아팟 터치(5세대)와 호환된다. 게임패드뿐 아니라 외장 배터리로도 쓸 수 있어 장시간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있게끔 돋는 것도 특징이다. 로지텍 코리아는 11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G550 파워쉘의 특징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준비과정 없이 장착하면 곧장 사용 가능

행사의 시작을 알린 로지텍 코리아의 정철교 지사장은 향후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언급하며, G550 파워쉘을 비롯한 모바일용 게임 컨트롤러가 게이머들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지텍 G550 파워쉘
로지텍 G550 파워쉘

이날 소개된 로지텍의 G550 파워쉘은 아이폰을 본체에 장착하면 곧장 사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기반의 주변기기와 달리 사용을 위한 별 다른 준비과정이 필요 없는 것이 장점이다.

정통 게임 패드의 디자인에 아이폰 특유의 기능도 더해

제품 전면의 8방향 방향 버튼과 4개의 주 버튼, 그리고 상단 양쪽에 있는 2개의 추가 버튼으로 게임을 조작하며, 여기에 추가로 게임을 잠시 중지할 수 있는 일시 정지버튼까지 갖추고 있다. 제품의 전반적인 형태와 사용 감각은 마치 닌텐도 3DS, 소니 PS비타와 같은 휴대용 게임기를 연상시킨다.

로지텍 G550 파워쉘
로지텍 G550 파워쉘

G550 파워쉘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제품을 장착한 상태에서도 아이폰 본래의 기능을 문제 없이 쓸 수 있다는 점이다. 후면과 하단에 홈이 있어 아이폰 본체의 카메라나 음량 조절, 진동전환 기능을 그대로 슬 수 있으며, 전원 버튼이나 헤드폰 포트는 G550 파워쉘 자체에 달려있다.

보조 배터리 내장으로 장시간 게임 플레이 가능

자체적인 배터리 기능을 갖추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아이폰으로 게임을 하다 보면 본체 배터리가 금방 바닥나기 마련인데, G550 파워쉘은 1,500mAh의 추가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어 한층 더 오랫동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참고로 아이폰5는 1,440mAh, 아이폰5s는 1,570mAh의 배터리를 갖췄다.

로지텍 G550 파워쉘
로지텍 G550 파워쉘

그 외의 배터리 관련 기능이라면 본체 좌측 하단에 외장 배터리와 내장 배터리의 사용 모드를 전환하는 스위치, 그리고 충전을 위한 마이크로USB 포트가 달렸다. 아이폰 전용 라이트닝 커넥터를 그대로 꽂을 수 없는 점은 약간 아쉽지만 마이크로USB 케이블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외장하드용으로 싸고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나름의 이점은 있다.

로지텍 G550 파워쉘
로지텍 G550 파워쉘

행사장에 전시된 G550 파워쉘에 아이폰5를 꽂고 아스팔트8, 아스테릭스, 갤럭시 온 파이어2 등의 게임을 플레이 해보니 PSP나 PS비타와 흡사한 감각으로 진행이 가능했다. 특히 주 선택 버튼 4개의 클릭감이 PSP와 유사하다. 방향 버튼의 경우, 여느 휴대용 게임이나 게임패드에 비해 상당히 유격이 깊은 편이라 약간의 이질감이 있지만, 대신 각 방향으로 상당히 절도 있게 눌러지기 때문에 조작에 불편은 없었다.

로지텍 G550 파워쉘은 KT의 올레클럽을 통해 단독 출시된다. 정가는 13만 9,000 원에서 30% 할인된 9만 7,300원에 판매하며, 올레클럽 회원은 별을 30% 까지 적용, 6만 8,100에 살 수 있다고 로지텍 코리아의 관계자가 귀띔하기도 했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로지텍 G550 파워쉘은 아이폰5와 아이폰5s, 그리고 아이팟 터치 5세대 전용의 주변기기다. 갤럭시 시리즈를 비롯한 안드로이드폰은 호환 되지 않으며, 애플제품이라도 아이폰5 보다 이전에 나온 구형 제품, 그리고 신형이라도 아이폰5c와 같은 일부 제품은 지원하지 않는다. 안드로이드폰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시장 특성상,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 중에 극히 일부만 G550 파워쉘의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다소 아쉽다.

로지텍 G550 파워쉘
로지텍 G550 파워쉘

다만, 로지텍에도 할 말은 있다. 우선 제품이 몇 가지로 규격화된 아이폰과 달리, 안드로이드폰은 종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이를 모두 호환시키는 것은 불가능 하다는 것. 이는 단순히 하드웨어의 형태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지원 문제 때문이기도 하다. 애플은 지난해 6월 iOS7을 발표하며 게임 컨트롤러의 지원 표준을 발표한 바 있다. 운영체제 단계에서 이미 게임패드가 호환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이런 표준이 없으므로 호환 게임 패드를 만드는 것이 난망 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일부 업체에서 안드로이드폰용 게임 패드를 출시한 바 있지만 게임 호환성 면에서 여러 문제가 보고되고 있다. 로지텍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G550 파워쉘은 iOS7 호환 게임에 최적화되어 있고 총 120여가지의 게임을 지원한다고 한다. IT동아는 차후 G550 파워쉘을 직접 활용해보며 유용성을 검증한 리뷰 기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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