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디지털 원주민의 지침서, 'PC+모바일 문제해결 무작정 따라 하기'

'디지털 시대의 원주민이라면 자신의 디지털 기기는 스스로 지켜야 한다'

컴퓨터와 인터넷, 휴대폰 등 디지털 언어와 기기를 태어날 때부터 접하며 자라온 세대를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이라고 부른다. 주로 PC가 도입된 80년대 이후 출생자를 일컫는데, 이들은 과거와 생각 방식이나 행동 방식이 다르며, 컴퓨터나 인터넷을 어려운 기술로 생각하지 않고 손에 익은 장치로 여기며 쉽게 사용한다. 저자는 이런 디지털 원주민에게 디지털 기기는 스스로 지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디지털 기기를 스스로 지킨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저자 이순원은 이 책에서 PC와 스마트폰의 관리 및 문제 진단, 문제 해결방법 등을 일반인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소개한다.

책의 도입부에서는 PC와 스마트폰의 작동원리, 익숙하면서도 어려운 윈도8 운영체제 등을 다룬다. 저자는 이를 '준비운동'이라고 표현한다. PC나 스마트폰 등의 장비는 다양한 부품들이 결합해 작동하는 장치이니, 이를 진단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 부분의 명칭이나 부품의 역할, 작동원리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의미다. 윈도7이나 윈도XP 등의 기존 운영체제와 UI가 크게 달라진 윈도8을 간략하게 소개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책의 본문은 크게 5장으로 나뉜다. 제1장 'PC 진단하고 문제 해결하기'에서 다루는 내용은 PC가 부팅되지 않거나 전원이 켜지지 않을 때, 키보드나 마우스가 작동하지 않을 때 등의 응급 상황을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눠 각 상황에 맞는 대응방법을 세부적으로 소개한다. 그래픽카드, 메모리 등 단순 하드웨어적 문제 해결방법부터 PC에 전원을 넣었을 때 나는 비프음(beep sound)만으로 무슨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는 요령 등을 소개해 PC 초보자라도 자신의 PC를 손쉽게 진단하고 가벼운 문제는 직접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운영체제 복구/초기화, 인터넷 문제 해결, HDD 문제 해결 및 악성코드 예방 등 전반적인 관리/응급처치 요령을 소개한다.

제2장 '하드웨어, 주변기기 관리하기'에서는 PC 부품 안정성 확인, 드라이버 관리, 클라우드를 통한 데이터 공유 등의 내용을 다룬다. 특히, 모니터나 노트북 배터리, 외장 HDD 등의 주변기기와 CPU, 메인보드, 파워(파워 서플라이) 등의 PC 부품 관리법을 소개한 점이 눈에 띈다. 2장에서 하드웨어에 관한 문제해결을 소개했다면, 이어지는 제3장 '윈도/인터넷 관리, 트러블 슈팅 따라 하기'에서는 PC 시스템 환경을 최적화하고, 부팅 속도를 높이는 방법을 소개한다. 또한, PC 사용 중 발생하는 웹 브라우징 오류, 운영체제 문제 등의 해결방법을 소개한다.

제4장 '윈도8 재설치 무작정 따라 하기'에서는 수준을 조금 더 높여 HDD 파티션 할 및 데이터 백업 방법, 윈도 재설치 노하우를 다뤘으며, 이밖에 파일 시스템의 종류, 디스크 형식 등 HDD 관련 상식도 함께 다룬다. 마지막 5장 '스마트폰 진단하고 문제 해결하기'에서는 아이폰,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의 관리법, 보안 및 데이터 복구 등에 관한 내용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각종 버튼의 숨은 기능이나 스마트폰 침수 시 대처방법, 스마트폰 자가 수리법, 스마트폰 중독 예방법 등 각종 상식을 폭넓게 다룬다.

이제 PC나 스마트폰은 누구나 손쉽게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는 세상이다. 하지만 그만큼 이를 제대로 관리하고 스스로 정비할 수 있는 사람의 비율은 줄어들었다. 마치 우리가 한국어를 구사하지만, 대부분이 한국어 어문규정을 자세하게 모르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이 책은 PC에 대한 지식이 적은 초보자에게 쉬우면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사용자에게는 지금껏 몰랐던 '플러스알파'를 제공할 것이다.

저자: 이순원
출판: 길벗
분량: 696쪽
가격: 3만 2,000원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