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내야 싸게 산다, '소셜 리워드'의 등장

윤리연 yoolii@itdonga.com

'많이 모일수록 싸진다', 3년 전부터 인기를 끌어온 소셜커머스(공동 구매쇼핑몰) 티몬, 쿠팡, 위메프, 그루폰 등이 추구하던 명제다. 소셜커머스는 전자상거래의 하나로 파격적인 가격과 한정된 수량 때문에 구매경쟁이 뜨겁다. 상품을 구입하는 사람이 일정 수 모이지 않으면 거래가 성사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자발적으로 SNS를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상품을 홍보하게 된다. 겨우 친구들을 끌어들여 상품을 사고나니 나쁘게 말해 남 좋은 일 한 것 같다. 먼저 알아서 홍보한 본인이나 뒤늦게 안 친구나 같은 가격에 상품을 샀기 때문. 게다가 SNS에 글을 올리는 것 조차도 꽤 귀찮은 일이다.

위라이커
위라이커

이렇게 입소문을 퍼뜨린 소비자를 위한 새로운 개념의 쇼핑 서비스가 등장했다. 우리나라의 '위라이커(WeLiker)'와 11번가의 '쇼킹딜' 등이 대표적이다. 일정 보상(리워드)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점 때문에 소셜 리워드라 불린다. 이제껏 활성화되지 않은 상품 판매 구조다. 이 서비스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여러 SNS와 연동돼 상품에 대한 입소문을 빠르고 자연스럽게 전파하는 구조다.

11번가
11번가

이 중, 위라이커는 매일 정해진 시간, 먼저 입소문을 퍼트린 소비자에게 이에 대한 보상으로 공짜/특가 구매 쿠폰을 증정한다. 뒤늦게 알면 먼저 안 사람보다 손해 보는 셈. 11번가의 쇼킹딜 또한 소셜 리워드와 같은 맥락이다. 지인에게 쇼킹딜 상품을 소문내면 입소문을 낸 사용자에겐 일정 적립금을 리워드해주고, 지인에겐 추가할인쿠폰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소셜 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한 새로운 시도로 보인다. 위라이커와 11번가가 추구하는 소셜 리워드 탄생엔 소비자를 단순한 구매자로 보지 않고 우수한 상품을 SNS로 입소문 내주는 홍보 파트너라는 개념이 자리한다.

다만, 리워드라는 개념이 헷갈린다. 기존 리워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예를 들어, 캐시 슬라이드, 애드라떼 등은 잠금 해제, 광고 시청만으로도 일정 금액을 리워드해주는(보상으로 적립해주는) 앱이다. 후에, 사용자는 적립금으로 상품을 구입하거나 현금으로 환급할 수 있다. 소셜 리워드 쇼핑몰이라 하면, 쇼핑을 하고 적립금을 받는 뻔한 구조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혹은, 소셜 커머스처럼 공동구매로 가격이 낮추는 것이 아닌, 공동구매에 대한 보상으로 적립금을 받는 구조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위라이커와 쇼킹딜의 소셜 리워드는 다른 소비자에게 상품 정보를 알리면 보상으로 적립금 혹은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개념으로 기존 리워드 앱과는 확연히 다르다.

11번가 외에 지마켓, CJ오쇼핑 등 오픈마켓도 SNS과의 연계성을 강화해 상품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도록 하는 추세다. 여기서 더 나아가, 위라이커와 쇼킹딜 등의 서비스는 소셜 리워드라는 개념을 통해 유통 경로가 좁은 중소기업의 우수 상품을 널리 알릴 수 있을뿐 아니라, 널리 알린 사용자에겐 리워드를 해줌으로써 이들의 쇼핑 욕구뿐 아니라 재미까지도 제공한다.

글 / IT동아 윤리연(yoolii@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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