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백신의 명불허전, '노턴360'

이문규 munch@itdonga.com

지난 달 20일 발생한 사상 초유의 방송사/은행 전산 사고로 인해 정보보안 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더구나 이번 전산 사고는 기업 서버가 아닌 개인 PC에서 집중 발생한 점에서 사용자 정보보안 능력에도 대대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런데 PC 사용자 모두가 체계적이고 탄탄한 보안 능력을 갖추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보안 의식도 낮을뿐더러 이렇다 할 보안 장비조차 갖출 여건도 못 된다. 결국 PC 사용자가 믿을 건 '제대로 된 바이러스 백신' 밖에 없다.

현재 국내 사용자에게 인기 있는 백신 프로그램은 안랩의 V3Lite, 이스트소프트의 알약, 네이버의 네이버백신 등이다. 이들 모두 개인 사용자에게는 무료로 제공되지만, 기업 내 사용자는 일정 비용을 개발사에 당연히 지불해야 한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면 이왕 비용을 지불하는 김에 백신 분야에서 공신력 높고 안정성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물론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보안 시장에서 인정 받은 유명 제품이 아무래도 유리하다. 세계 백신 시장은 10여 개 제품이 근소한 차이로 각축을 벌이고 있다(안타깝게도 위 국산 백신은 이 순위에 없다). 어베스트(Avast)나 아비라(Avira), AVG, ESET 등과 함께 전세계 백신 시장 톱5에 랭크된 브랜드가 바로 시만텍(Symantec)의 '노턴 안티바이러스' 제품군이다.

노턴 안티바이러스 패키지
노턴 안티바이러스 패키지

1991년에 첫 선을 보인 노턴 안티바이러스는 20년 이상 전세계 백신 시장에서 '명불허전'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이후 노턴 안티바이러스는 인터넷 사이트 관련 보안 기능을 강화한 '인터넷 시큐리티(Internet Security)'와 여기에 PC최적화 및 온라인 백업 기능까지 추가한 '노턴 360' 등 3개 제품군을 공급하고 있다(제품 간 비교는 아래 표 참고).

노턴 안티바이러스가 PC 자체에 대한 바이러스 백신이라면, 인터넷 시큐리티는 이와 더불어 인터넷 사이트, 이메일, 채팅, SNS(페이스북 뉴스피드 검사) 등을 통한 감염을 방지하고 PC 해킹 및 개인 정보 도용을 차단하는 기능 등을 포함하고 있다. 즉 스팸 메일, 피싱 사기, 스파이웨어, 온라인 신원 도용, 악성 파일 및 악성 웹 사이트 등을 차단할 수 있어, 요즘 같은 인터넷 보안 사고를 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이 밖에 아이들의 인터넷 사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유해 콘텐츠 차단/관리 기능도 들어 있다.

참고로 인터넷 시큐리티는 해외 유명 벤치마크 사이트인 '패스마크(Passmark)'가 수행한 백신 프로그램 성능 비교 테스트에서 경쟁 제품에 비해 우수한 평가를 얻은 바 있다. 패스마크는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를 포함 6종의 백신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PC 부팅 시간(Boot time), 바이러스 탐지 시간(Scan time), 프로그램 실행 시간(Launch time), PC 유휴 상태 시 메모리 사용량(Memory Usage during System Idle), 웹 브라우징 시간(Browse time), 설치 시간(Installation time), 설치 용량(Installation size), 파일 복사/이동/삭제 시간(File copy, move, delete) 등을 상세하게 비교 평가했다. 자세한 내용은 패스마크 사이트(http://www.passmark.com/ftp/antivirus_12-performance-testing-ed1.pdf)를 참고하면 된다.

특허 기술로 개인정보 유출 안심, 노턴 360

앞서 언급한 대로, 이미 노턴 제품군과 비슷한 유료/무료 백신들이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보안 관련 특허의 보호기능을 갖췄다는 것이 노턴 360만의 차별점이다. 노턴360의 주요 특징은 바이러스나 스파이웨어 등으로부터 PC 보호, 개인정보 유출 방지, 중요 파일 온라인 백업(2GB 용량 기본), PC 관리/최적화 기능 등이다.

노턴 360 패키지
노턴 360 패키지

또한 바이러스나 스파이웨어 등으로 피해를 당하기 전에 ‘다운로드 인사이트 2.0’과 ‘노턴 세이프 웹’ 기능으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즉 인터넷에서 내려받아 설치하는 프로그램의 설치 과정에서 사용자에게 위험을 경고하거나 설치를 아예 차단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이메일이나 메시지를 검사해 의심되는 링크와 첨부 파일 등을 색출하기도 한다.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기능도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 검색 결과 유해 사이트가 노출된 경우 이에 대한 경고 정보를 사용자에게 알려주고 자동으로 이 사이트를 차단한다. 아울러 자녀를 부모라면 유해 콘텐츠 차단을 위해 무료로 제공되는 '노턴 패밀리'에 가입하여, 자녀가 방문, 가입한 사이트를 체크하고 부적절한 사이트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할 수도 있다.


노턴 360은 안티바이러스나 인터넷 시큐리티와는 달리, 파일 백업 기능과 PC 관리 기능을 갖췄다는 점도 눈 여겨 볼만 하다. 노턴 매니지먼트 프로그램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노턴 제품을 내려받을 수 있으며, 사용 시간 업데이트 및 기간 연장 등이 가능하다. 아울러 인터넷 상의 2GB 용량의 저장공간도 제공하니 업무 상 중요한 파일을 따로 저장하면 안전하다. 물론 넉넉한 공간은 아니지만 음악이나 동영상 등의 멀티미디어 파일이 아니라면 크게 부족하지 않으리라 본다.

PC 관리 기능으로는 PC 성능을 저하하는 잠재 문제를 찾아내 이를 해결하고, 불필요한 파일을 검색, 제거할 수 있어 여러 모로 유용하다.

설치는 간편하게, 개인정보는 안전하게

노턴 360은 최대 3대의 PC에서 설치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설치 CD 형태로 제공되나 CD-ROM이 없다면 노턴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 설치해도 된다. 설치 단계를 실행하면 프로그램 설치와, 서비스 소개(Norton Premium Services), 도우미 툴(Norton Rescue Tool), 콘텐츠 찾아보기 등 총 4개 메뉴가 나타난다. 이 중 설치 메뉴를 선택하고 제품 키를 입력하면 이내 설치가 끝난다. 이후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메인 화면이 나타나는데, PC 보안, 신원 정보, 백업, PC 튠업 등의 메뉴로 구성돼 있다. 이들 메뉴에는 각각 4개~5개 정도의 하위 메뉴들이 있으니 하나씩 천천히 살펴보기를 권장한다.


이제 PC를 점검해 보기로 한다. PC보안 메뉴의 하위 메뉴인 검사 실행 메뉴를 실행한다. 검사는 ‘많이 감염되는 영역’과 ‘시작 파일’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검사 범위는 설정에서 빠른 검사와 전체 시스템 검사, 사용자 정의 검사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페이스북(Facebook) 담벼락을 검사하는 기능도 탑재돼 있어, 담벼락 게시물에 링크된 URL 주소가 안전한지 검사한다.

검사가 모두 끝나면 검사한 전체 항목과 탐지된 위험 요소, 해결된 위험 요소, 주의가 필요한 위험 요소 등이 표시된다. 다른 백신과 마찬가지로 검사 방법이 매우 간단해 컴퓨터에 능숙하지 않은 사용자라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사용기간 확인, 취약점 보호 검사나 레지스트리 정리 실행, 네트워크 보안 맵 확인 등 다양한 작업들을 노턴360의 메인 화면에서 처리할 수 있다. 사실 현재 제공되는 무료 백신 프로그램도 노턴 360과 거의 유사하다 볼 수 있지만, 보안 세부 설정이나 탐지 능력 등에 있어서는 무료 백신이 넘볼 수 없는 수준임은 분명하다. 전세계 백신 시장을 호령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일반 사용자는 물론 특히 기업 내 사용자, 그것도 금융권 사용자와 같이 보안 이슈가 절실한 환경에는 큰 도움이 되리라 예상한다.

노턴 보안 소프트웨어 시리즈
노턴 보안 소프트웨어 시리즈

다만 노턴 인터넷 시큐리티와 노턴 360은 다양한 보안 기능이 들어 있는 만큼 초보 사용자가 활용하기에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도 예전의 보안/백신 프로그램과는 달리 남녀노소 누구라도 큰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한 모습은 인정할 만하다. 보안 업데이트는 매 5분마다 진행되며, 악성 코드 감지는 물론 치료까지 대부분 알아서 처리하니 설치 후 크게 신경 쓸 부분이 없긴 하다.

노턴 360은 1대 PC 1년 사용이 35,000원, 2년 사용이 67,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한 달에 3,000원, 하루에 100원 정도를 내는 셈이다. 개인 사용자라면 적지 않은 부담일 수 있으나, 이번 전산 대란처럼 비용으로 추산할 수 없을 정도의 피해가 발생하는 기업 환경이라면 하루 100원 꼴의 유명 백신은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노턴 360은 MS 윈도XP(32비트) / 비스타(32/64비트) / 7(32/64비트) / 8(32/64비트) 등을 비롯해, MS 인터넷 익스플로러 7.0 이상(32비트), 모질라 파이어폭스(32비트), 구글 크롬 등을 지원한다. 노턴 보안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노턴 홈페이지, http://kr.norto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