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홍보, 보다 '글로벌'하게

강일용 zero@itdonga.com

"자신이 일하던 그릇가게에서 상습적으로 그릇을 챙겨 처분한 피의자를 검거했습니다. 약 4개월 간 피해액만 무려 2,000만 원.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겨봤더니 잘 참던데… 이분은 좀 힘들었나 보군요"

미국 형사 드라마에 나오는 사례가 아니다. 부산 지방 경찰청이 페이스북에 올린 실제 사건이다.

부산 지방 경찰청 페이스북 페이지가 최근 온라인 상에서 화제다. 흔히 경찰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난 여유롭고 유머러스한 말투가 네티즌에게 호감을 샀기 때문이다.

이처럼 페이스북 페이지가 새로운 홍보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홍보수단으로 주목 받는 첫 번째 이유는 '많은 사용자'다. 국내 사용자만 1,100만 명(2012년 12월 기준). 이 가운데 55%가 하루에 한번씩 페이스북에 접속하고 있다. 이제 명실상부한 국민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다.

두 번째 이유는 '소통'이다. 페이스북은 기업이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홍보 내용만 전달하는 일방향 마케팅이 아닌, 기업과 소비자가 서로 소통하는 쌍방향 마케팅이다. 소비자는 홍보 내용에 궁금한 점이 생기면 페이스북을 통해 기업에 즉각 질문을 할 수 있고, 이에 기업이 즉시 답변할 수 있는 구조다. 때문에 일방향 마케팅보다 홍보효과가 더 크다고 평가 받고 있다.

'지인을 통한 입 소문'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사용자는 자신이 선택한 홍보물(스폰서 페이지)뿐만 아니라 지인이 선택한 홍보물 페이지도 자연스럽게 보게 된다. 대다수의 사용자는 자신이 홍보물 페이지를 보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인식하지 못하지만, 무의식 중 뇌리에 홍보 내용이 남게 된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앞서 언급한 부산 지방 경찰청뿐만 아니라 스타벅스, KFC, 레드불 등 많은 회사가 페이스북을 홍보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페이스북 홍보물을 활용해 자사 제품 재구매 빈도를 38% 향상시켰고, KFC는 페이스북을 활용한 타겟 마케팅(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전개해 신제품 ‘징거더블다운’의 매출을 20% 증가시켰다.

페이스북 홍보, 이제 한글뿐만 아니라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한편, 페이스북은 기업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홍보를 전개할 수 있도록 '번역된 페이지 이름(Translated Page Names)'이라는 신기능을 선보였다고 14일 밝혔다. '번역된 페이지 이름'은 회사 또는 개인의 페이스북 페이지의 한글 이름을 영어, 일본어, 중국어와 함께 나타내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국내 페이스북 사용자뿐만 아니라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사용하는 사용자도 해당 페이지를 검색할 수 있게 된다.

적용방법은 간단하다. 페이스북 페이지의 '페이지 관리'에서 '정보 업데이트'를 선택한 후 '번역된 페이지 이름 추가'를 선택하면 된다. 그리고 나타나는 해당 언어 영역에 페이지 이름을 적으면 등록이 완료된다.

원래 페이스북 페이지의 이름은 다른 언어 사용자에겐 괄호 안에 나타난다. 예를 들어 '커피숍'이라는 한국어 페이지 이름과 'Coffee Shop'이라는 영어 페이지 이름을 입력하면 페이스북 언어 설정을 영어로 해 놓은 사용자에겐 'Coffee Shop(커피숍)'으로 나타난다.

페이스북 코리아 조용범 부사장은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 사물과 더 쉽게 연결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번역된 페이지 이름 기능은 국내 페이스북 사용자가 언어 설정과 관계 없이 관심 있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번역된 페이지 이름 기능에 한국어가 포함된 것은 페이스북 본사가 한국 시장에 큰 관심을 보내고 있는 증거"라며, "페이스북이 향후 국내 시장에서 마케팅 플랫폼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힘써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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