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기는 쉬워졌지만 발견은 어려워졌다”…몰로코, 광고 최적화 AI ‘CARA’로 시장 공략
[IT동아 김예지 기자] 인공지능(AI)이 소비자의 브랜드와 상품 발견 방식을 바꾸고 있다. 최근 AI 덕분에 제품과 앱 개발 문턱은 낮아졌지만,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고객에게 발견되기는 오히려 어려워졌다. 글로벌 AI 네이티브 퍼포먼스 광고 기업 몰로코(Moloco)는 모바일 앱 퍼포먼스 광고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바일 앱·CTV·커머스 미디어 전반에서 고객 확보와 광고 수익 창출을 지원하는 전략을 발표했다.

몰로코는 5일 서울 강남구 몰로코 코리아 오피스에서 ‘몰로콘 2026’과 함께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AI 시대 소비자 트렌드와 광고 성과 창출 전략을 소개했다. 이날 발표의 핵심은 AI를 활용한 고객 발견과 광고 성과 측정이다. 소비자의 상품 탐색 방식이 AI 중심으로 바뀌는 만큼 기업도 고객 확보부터 매출 전환까지 실질적인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몰로코는 자체 복합 AI 시스템인 ‘CARA(Compound Ad Recommendation Architecture)’를 핵심 기술로 내세운다. CARA는 여러 특화 모델과 에이전트가 데이터를 종합해 누구에게 어떤 광고를 언제 보여줄지 결정하고, 노출·클릭·설치·구매 등 실제 성과를 다음 광고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구조다. 데이터 형식과 양, 품질이 다른 오픈 인터넷 환경에서 광고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검색창 대신 AI에 묻는다…발견은 AI로, 관계는 앱으로
폴 다시(Paul D'Arcy) 몰로코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AI가 소비자의 브랜드 및 상품 발견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78%, 20대의 93%가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있다. 소비자가 포털 검색 대신 AI와 대화하고, 브랜드와의 관계는 자사 앱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기업의 고객 확보 비용과 성장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해졌다는 분석이다.
국내 사례로는 여행·여가 플랫폼 NOL을 운영하는 놀유니버스를 소개했다. 놀유니버스는 여러 여행 서비스를 단일 앱으로 통합하고, AI 에이전트 시대에 대비해 AI 가이드 ‘노리’를 도입했다. 노리의 개인화 패키지 추천 전환율은 기존 키워드 검색 대비 2배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폴 다시 CMO는 “AI 시대의 브랜드는 자사 고객 발견 과정이 타 플랫폼에 얼마나 의존하는지, 유저의 재방문을 이끄는 요인은 무엇인지, 그 결과가 실질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지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들기는 쉬워지고 발견은 어려워졌다…몰로코의 해법 CARA
안익진 몰로코 공동창업자 겸 대표(CEO)는 “만들기는 쉬워졌고, 발견되기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코딩 에이전트 등 AI 개발 도구의 확산으로 올해 신규 앱 출시량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앱 다운로드 증가율은 2%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반면 오픈 인터넷에서는 새로운 성장 기회도 나타나고 있다. 그는 AI 기반 앱 ‘제타’가 넷플릭스의 앱 사용량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안익진 대표는 “광고 AI의 가치는 말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실질적 성과를 만들었느냐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몰로코의 CARA는 30개 이상의 모델과 에이전트로 구성되며, 6개 영역에서 광고 의사결정을 수행한다. 올해 2분기 기준 하루 평균 1조 건의 광고 노출 기회를 실시간으로 평가했다. 인터랙티브 게임 광고부터 피드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광고까지 다양한 형식도 지원한다.
몰로코의 주요 제품은 CARA를 공통 기술 기반으로 활용하면서 각기 다른 광고 수요에 대응한다. ‘몰로코 애즈(Moloco Ads)’는 광고주의 신규 고객 확보와 유지, 재참여를 지원하는 AI 네이티브 퍼포먼스 광고 플랫폼이다. ‘몰로코 커머스 미디어(MCM)’는 리테일러와 마켓플레이스가 자체 광고 사업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퍼포먼스 CTV와 커머스 미디어 부상

최근 CTV(커넥티드 TV) 광고는 시청률과 노출 수 중심에서 실제 광고 성과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혜정 몰로코 CTV 파트너십 총괄은 “미국은 TV 시청의 절반가량이 스트리밍으로 전환됐으며, 과거 시청률이나 노출 수를 기준으로 판매되던 TV 광고에도 모바일 퍼포먼스 마케팅과 같은 성과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퍼포먼스 CTV는 미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의 글로벌 고객 확보 채널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미국에서 출시된 몰로코 퍼포먼스 CTV는 TV 화면에 고화질 광고를 송출하고, 이를 통해 발생한 앱 설치 등 광고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CTV 광고가 실제 전환 증가에 기여했는지 확인하는 ‘증분 테스트’를 지원한다. 예컨대, 게임 ‘쿠키런: 킹덤’ 개발사 데브시스터즈는 미국 CTV 캠페인에서 ROAS(광고비용 대비 수익률, Return on Ad Spend) 목표를 약 20%포인트 웃돌았으며, 다른 매체의 CTV 캠페인보다 설치당 비용(CPI)을 57% 낮췄다고 밝혔다.
이현채 몰로코 APAC 전략 이니셔티브 총괄은 구매 데이터와 소비자 접점을 활용한 ‘커머스 미디어’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국내 커머스 미디어는 브랜딩 광고부터 상품 구매 광고까지 한 플랫폼에서 집행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으며, 유통 채널의 핵심 성장 축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플랫폼 내 유사 상품 구매 이력을 활용한 타깃 광고나 대규모 할인 행사에 맞춘 캠페인 등이 대표적이다. 몰로코는 1주 단위의 단기 캠페인에서도 전환율과 ROAS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올리브영, 컬리, 무신사, 29CM, W컨셉, CJ온스타일 등을 비롯해 해외에서 글로벌 유통 체인 코스트코(Costco) 등이 커머스 미디어를 도입했다.
안익진 대표는 “퍼포먼스 CTV와 커머스 미디어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충분한 유저 기반과 성숙한 광고 전환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시장에 이어 국내에서도 매체사와 광고주의 고객 유지 수요에 맞춰 시장 저변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