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액션 시뮬레이터 “알래스카 바다낚시를 거실 소파에서…집에서 즐기는 낚시의 ‘손맛’” [인천대 x IT동아]
[인천대학교 X IT동아 공동기획] 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은 2017년부터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센터’를 운영하며 120개 이상의 스포츠산업 창업기업을 발굴·육성했습니다. 2026년에도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관하는 ‘스포츠산업 예비초기 창업지원사업’ 운영기관으로 연속 선정되며, 창업 단계별 맞춤형 보육과 사업화 지원을 통해 스포츠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유망 스타트업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해양수산부가 집계한 2023년 기준 국내 낚시 인구는 약 720만 명에 달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줄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두터운 저변이다. 다만 낚시는 날씨와 물때, 계절 등에 영향을 크게 받고, 주요 낚시 포인트가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어 가족 단위로 즐기기에는 물리적·시간적 제약이 존재한다.

리액션 시뮬레이터는 이러한 제약을 해소하기 위해 낚시의 핵심인 손끝의 진동, 즉 촉각을 디지털 기술로 재현해 집에서도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가정용 낚시 시뮬레이터 ‘손맛’을 개발했다. 사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가상 환경에서 물고기가 당기는 힘을 실시간 계산하고, 이를 모터로 전달하는 디지털 반작용 방식으로 실제 낚시를 하는 듯한 느낌을 제공한다.
김진수 리액션 시뮬레이터 대표는 낚시를 즐기던 애호가로, 과거 공모전에서 시각장애인용 낚시 오락기기로 특별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창업을 시작했다. 그는 “시각장애인 이용자들로부터 일상 콘텐츠가 시청각에 치우쳐 있어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들었다”며, “여기서 촉각 기반 재미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약 10년간의 도전을 거쳐 올해 재창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개발 과정에서 수집한 필드 데이터와 현장 관람객의 반응이 확신을 키워줬다”며, “아이템을 전면 재정비하고 기구 설계, PCB, 펌웨어, 콘텐츠 기획, 그래픽, 유니티 개발 등 전 과정을 직접 이수하며 원점에서 제품을 다시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낚싯대 형태 컨트롤러와 손맛 발생기 결합

손맛은 낚싯대 형태의 릴 컨트롤러, 발판처럼 바닥에 두는 손맛 발생기, 전용 소프트웨어 앱으로 구성된다. 릴 컨트롤러에 내장된 센서는 낚싯대의 위치와 캐스팅 강도, 릴을 감는 동작을 인식해 앱으로 전송한다. 손맛 발생기에는 BLDC 모터가 탑재돼 6단계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어종별 특색 있는 손맛을 제공한다. 최대 미터급 부시리의 장력까지 재현했다는 설명이다. 순간적인 움직임 변화에 맞춰 저항감을 만들어낸다. 발판 형태로 제작돼 바닥 고정이 용이하며, 실내 사용에 적합하도록 작동 소음도 최소화했다.
기기와 앱은 BLE(저전력 블루투스)로 연결된다. 기본 패키지에 TV 연결용 HDMI 케이블이 포함돼 TV 디스플레이에 앱 화면을 미러링한 상태로 소파에 앉아 플레이할 수 있다. 앱은 사용자의 투척 방향과 릴 회전 속도, 채비 무게 등을 입력받아 조류와 물때, 바다 환경 요소를 입체적으로 연산한 뒤 손맛 발생기로 제어 신호를 전달한다.

앱(시뮬레이터)에는 세계적인 낚시 명소들이 사실적으로 구현됐다. 김진수 대표는 “알래스카 호머 스핏이나 일본 미야코지마처럼 시간적·비용적 한계로 방문이 쉽지 않은 글로벌 포인트를 실내로 옮겨왔다”며, “지역별 어종과 미끼, 조류는 물론 일출·일몰 및 만간조 시간까지 정밀하게 반영했다. 추의 무게와 물살의 세기에 따라 저항력이 달라지며, 대형 어종의 이동 방향에 따라 컨트롤러의 흔들림도 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 가상 게임에 그치지 않고 전문성을 확보했다는 점이 핵심 차별점”이라며, “현장 낚시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어종·미끼·조류·물때 등 세부 요소를 디테일하게 구현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유기적으로 연동한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단일 스마트폰에 기기 2대를 동시 연동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이용도 가능하다.
내년 중 정식 출시 목표…일본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

리액션 시뮬레이터는 현재 기기 개발을 마치고 11월 KC 인증을 위한 양산형 시제품 9대 제작을 완료했다. 완성도 80% 수준인 전용 앱 역시 마무리 작업을 거쳐 내년 초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김진수 대표는 “우선 바다낚시 범주에서 찌낚시, 루어낚시, 원투낚시 3가지 방식을 선보인다”며, “추후 민물낚시 확장 및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고도화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핵심 제어 방식과 구조 설계는 지난 6월 특허 출원 및 등록을 완료했다. 향후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주변기기와 콘텐츠 라인업을 점진적으로 다각화할 계획이다.
제품 상용화 예상 가격은 40만 원대다. 김진수 대표는 “관련 조사에 따르면 국내 낚시인의 24%가 연간 100만 원 이상을 장비에 소비한다”며, “기존 전문 시뮬레이터 장비는 수백만 원대에 달해 가정용으로 접근하기에 한계가 있었던 반면 손맛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리액션 시뮬레이터는 여러 전시를 통해 시장의 반응을 확인해왔다. 2021년 게임문화축제에서 높은 현장 호응을 얻었으며, 같은 해 12월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기업 육성 지원사업 최종평가회에서는 평가단 34명 중 32명(94.1%)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번 사업화 과정에서 리액션시뮬레이터는 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의 스포츠산업 예비·초기창업 지원사업에 선정돼 사업화 자금과 맞춤형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지원받았다. 김진수 대표는 “네트워킹, 전문가 멘토링, 연계 공간 지원, 홍보 영상 제작 등 다방면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얻었다”고 전했다.
향후 리액션 시뮬레이터는 국내와 낚시 문화 유사성이 높은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김진수 대표는 “국제 전시회 현장에서 일본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았고, 협의를 진행하기도 했다”며, “일본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찌낚시 중심 앱을 선제적으로 출시한 뒤, 루어낚시 수요가 큰 미국 시장으로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최종 목표는 콘텐츠 패러다임의 확장”이라며, “라디오에서 TV로 미디어가 진화했듯, 시·청각 중심의 디지털 콘텐츠에 촉각이 더해지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