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비지파트너스 "인천발 '모두의 창업', 글로벌까지 동반성장"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x IT동아 공동기획]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추진하는 '모두의 창업 2차'는 창업에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모두의 창업 2차'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창업가와 다양한 창업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창업에 관심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이디어 하나로 도전할 수 있는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이하 모두의 창업)'가 2차 모집을 마쳤다. 지난 8월 20일 시작해 9월 17일 마감된 이번 모집에는 9만 2838명이 지원했다. 사업자등록 없이 아이디어만으로 신청하고, 선발되면 라운드를 올라갈수록 창업활동자금과 책임 멘토링, 시제품 제작 지원까지 받을 수 있는 구조가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딥테크·바이오헬스 전주기 액셀러레이터 티비지파트너스(TBZ Partners)도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2차 모두의 창업에 멘토기관으로 참여한다. 1차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10년 넘게 쌓아온 스타트업 육성 경험과 오픈이노베이션·글로벌 진출 지원 역량을 바탕으로 인천 지역 도전자들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이지선 티비지파트너스 대표를 만나 회사의 역량과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와의 협력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오픈이노베이션·글로벌 특화 액셀러레이터 지향하는 티비지파트너스
이지선 대표는 전자신문에서 IT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홍보(PR)·마케팅 회사,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 등 여러 차례 창업을 경험했고, 2017년 경기도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캠퍼스의 인큐베이션 센터를 맡으며 본격적으로 창업 육성 업무에 발을 들였다. 이 대표는 "창업 경험이 있다 보니 스타트업에 공감하는 부분이 컸고, 이 일이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티비지파트너스의 법인 자체는 2007년 블로그 포털 서비스 '블로그코리아'로 설립됐지만, 지금과 같은 스타트업 육성 전문 기업으로 자리 잡은 것은 2020년부터다. 그해 중소벤처기업부의 1호 스타트업 파크 사업을 인천이 수주하면서, 민간 파트너인 신한금융그룹과 함께 '신한스퀘어브릿지 인천' 프로그램의 설계와 운영을 맡은 것이 시작이었다. 티비지파트너스는 첫해에만 90개 팀을 선발하는 등 이 프로그램을 6년간 운영했고, 2026년 1월까지 마지막 기수를 담당했다. 이 대표는 "인천에서 스타트업 육성으로는 상당히 큰 프로그램이었고, 이 과정에서 팀 내부적으로 스타트업 육성에 대한 전문성이 쌓였다"고 설명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티비지파트너스는 스스로를 '전주기 육성 액셀러레이터'로 규정한다.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면서도, 오픈이노베이션(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업)과 글로벌 진출 지원에 특화된 것이 특징이다. 이 대표는 "내부에 글로벌 사업본부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액셀러레이터는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런 활동을 통해 티비지파트너스가 그동안 육성한 기업은 510개사가 넘고, 이들이 유치한 투자금은 8000억 원을 웃돈다. 이 중 15개 기업에는 직접 투자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 운영사로 선정돼, 올해부터는 초기 기업 발굴과 투자에도 직접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존슨앤드존슨 등 충실한 글로벌 네트워크 눈길
티비지파트너스의 오픈이노베이션 역량은 셀트리온과의 협력에서 잘 드러난다. 신한스퀘어브릿지 인천을 운영하던 2020년부터 파트너십을 맺었고, 2023년부터는 셀트리온이 진행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의 정식 파트너가 됐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운영한 '서울바이오허브-셀트리온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서는 11개 기업을 지원했고, 최대 8500억 원 규모의 공동개발 계약과 1005억 원 상당의 투자유치를 연계했다. 지난해에는 15억 원 규모로 결성한 '초격차 오픈이노베이션(OI) 벤처투자조합'에 셀트리온과 신신제약 등이 출자자(LP)로 참여했다.
글로벌 진출 지원도 티비지파트너스가 힘을 쏟는 영역이다. 이 대표는 "예전에는 국내 시장을 어느 정도 키운 뒤 해외로 나가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초기 기업도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야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2022년부터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커넥트 글로벌(CONNECT Global)'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로 5년 차를 맞았다. 단순히 현지 벤처캐피탈(VC)과의 투자설명회(IR)에 그치지 않고, 현지 산업 전문가와 연결해 시장 진출 전략(GTM, Go-To-Market)을 함께 세우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싱가포르 시장 자체는 크지 않지만, 동남아시아 진출의 허브로 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글로벌 프로그램은 12개국에 걸쳐 512명 이상의 산업 전문가 풀을 갖춘 자체 글로벌 네트워크 '타가(TAGA)'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이런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함께한 기업 중 바이오 기업 4곳은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구체적인 기업명이나 계약 금액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R&D(연구개발) 협력이나 실증(PoC, Proof of Concept) 연계,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판매 계약까지 다양한 성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어려움 겪는 인천 창업 생태계… 인천창경과 ‘상생·협력’으로 돌파
이지선 대표는 이처럼 축적된 육성 역량을 인천 지역 창업 생태계와 ‘모두의 창업 2차’에 적극적으로 쏟아부을 계획이다. 티비지파트너스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인천창경)의 파트너십은 2023년부터 시작됐다. 인천의 대표적인 투자 연계 프로그램인 '빅웨이브(BiiG WAVE)'를 함께 운영하면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동안 64개 기업을 지원했고, 참여 기업의 누적 후속 투자유치 금액은 1178억 원, 후속 투자유치율은 67%에 달한다.
이 대표는 인천이라는 창업 생태계의 특수성도 짚었다. 그는 "인천은 수도권에 속하지만,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자원은 서울이나 경기도에 비해 부족한 편"이라며 "그래서인지 인천 안에서는 창경을 포함한 액셀러레이터들이 서로 돕자는 문화가 강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모두의 창업 2차 모집 원칙에도 '비수도권 70% 이상 선발'이 명시돼 있어, 수도권으로 분류되는 인천은 이런 전국 단위 지원 사업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인천 내 액셀러레이터와 지원기관들이 자체적으로 뭉치는 것도 이런 구조적 여건과 무관하지 않다.
인천창경과는 오픈이노베이션, 글로벌 프로그램 등 여러 영역에서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인천창경은 인천의 핵심 전략 산업인 바이오를 비롯해 티비지파트너스가 주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과 글로벌 진출 분야에 남다른 역점을 두고 있다”며 “스타트업은 물론, 우리와 같은 액셀러레이터에게도 아주 좋은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길을 내는 사람들', 티비지파트너스가 모두의 창업에서 하려는 일
티비지파트너스라는 사명은 '트레일블레이저(Trailblazer)'에서 따왔다. 길을 내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 대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의 이미지와 잘 맞는 단어라고 생각한다"며 "사회가 발전하려면 결국 누군가는 새로운 길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철학은 이번 모두의 창업 참여에도 이어진다. 이 대표는 액셀러레이터라는 업이 시장과 금융에 대한 이해, 산업별 전문성, 커뮤니케이션과 행사 운영 역량까지 폭넓은 역량을 요구한다고 말하면서도, "초기 스타트업은 당장 큰돈을 벌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그 가치를 팀 내부적으로 조직화하지 못하면 이 일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상생과 동반 성장의 자세로 기업들과 함께하는 것이 결국 이 일의 본질"이라고 덧붙였다.
모두의 창업 2차를 통해 도전한 창업기업들에게도 같은 원칙이 적용될 전망이다. 티비지파트너스는 신한스퀘어브릿지 인천에서 쌓은 육성 노하우와 셀트리온·존슨앤드존슨 등과의 오픈이노베이션·글로벌 네트워크를 앞세워, 인천에서 출발한 아이디어가 투자와 사업화, 나아가 해외 진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1차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지역오디션(인천)은 오는 10월 15일 송도컨벤시아 3홀에서 개최되는 ‘SURF 2026 INCHEON(인천스타트업위크)’과 연계해 진행된다. 지역오디션은 3라운드 진출자를 선발하기 위한 공개 IR 평가 방식으로 진행되며, 2라운드 진출자 14명 중 6명을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