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스타트업동향] 마키나락스,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공장에 'AI 제어 최적화' 협력 外
[IT동아 김영우 기자] 스타트업이 선보인 새 상품이나 서비스, 인사와 수상, 행사 참여와 간담회 개최 소식 등 최신 동정을 한 눈에 보기 쉽게 전해드립니다.
마키나락스,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공장에 'AI 제어 최적화' 협력…"양산 라인 목전"
피지컬 AI 기업 마키나락스(대표 윤성호)가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공장의 설비 제어 최적화를 위한 협력에 나선다고 8월 26일 밝혔다. 상반기 완료된 개념검증(PoC) 성과를 바탕으로 연내 실제 양산 라인에 솔루션을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제조 설비는 '제어기(PLC)'라 불리는 소형 컴퓨터의 명령으로 움직이는데, 공정 변경과 신제품 대응이 반복되면서 수십 년간 쌓인 명령 코드가 정해진 PLC 메모리 용량의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기능이나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연산을 처리할 공간이 부족해지는 셈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통상 설비나 라인 자체를 재구성해야 해 공장 가동을 멈춰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마키나락스는 LLM이 코드 전체를 분석해 과거 공정에서 남은 잔여 코드와 중복·미사용 명령을 자동으로 선별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에 접근했다.
한편, 본지의 추가적인 취재에 의하면 이번 PoC는 코드 생성이 아닌 반대 방향, 즉 누적된 불필요 코드를 정리해 메모리 여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기존 설비나 자원 교체 없이 PLC 코드 분석 정확도를 개선할 수 있다는 기술적 가능성을 확인했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에는 마키나락스의 기존 AI 운영체제 '런웨이(Runway)'가 아닌 별도의 솔루션이 적용되었다. 이와 더불어 이 기술은 향후 삼성디스플레이의 다른 사업장으로도 확장 가능성이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는 "완벽한 안정성이 요구되는 첨단 제조 현장에서 PoC를 넘어 실제 양산 라인으로 AI 적용을 추진하게 된 것은 마키나락스의 기술적 완성도와 신뢰성을 함께 확인한 뜻깊은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피지컬 AI를 통해 글로벌 제조 기업들의 생산성 혁신을 함께 실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번 사례는 화려한 신기술 도입보다 '기존 자산의 여력을 확보하는' 실용적 접근이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설비 교체 없이 LLM으로 불필요한 코드를 정리해 메모리를 확보하는 방식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설비 투자 부담이 큰 업종에서 저비용으로 시도해볼 수 있는 AI 활용 모델을 제시한다. 또한 자사 플랫폼 '런웨이' 대신 별도 솔루션을 적용했다는 점은, 마키나락스가 표준화된 제품 판매보다 고객사 현장 상황에 따른 맞춤형 문제 해결 방식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로앤컴퍼니, 업계 최초 법률서적 전문 전자책 구독 '빅케이스 라이브러리' 출시
종합 리걸테크 기업 로앤컴퍼니(대표 김본환)가 600권 이상의 법률서적을 무제한 열람할 수 있는 구독형 전자책 플랫폼 '빅케이스 라이브러리'를 출시했다고 8월 25일 밝혔다. 법률정보 서비스 '빅케이스' 내에서 판례·주석서·유료논문 검색 상품인 '빅케이스Plus'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유료 구독 상품으로, 국내 1위 법률서적 출판사 박영사와 지난 6월 체결한 10년 독점 공급 계약을 기반으로 한다. 빅케이스 라이브러리 월 구독료는 2만 4900원, 연간 구독은 29만 8800원이며, 출시를 기념해 연말까지 구독료 할인과 무료 체험 프로모션도 진행된다.

한편, 본지가 로앤컴퍼니 측에 추가로 확인한 결과, 현재는 박영사 서적만 제공하고 있으나 향후 빅케이스 라이브러리에서 제공되는 법률서적과 파트너십 출판사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미 로앤컴퍼니의 법률 AI 서비스 '슈퍼로이어'의 RAG(검색 증강 생성) 답변에 박영사 서적 데이터가 활용되고 있지만 향후 계획된 '연동'이 적용되면 이용자가 AI 답변의 근거를 확인할 때 관련 서적 원문으로 바로 이동해 열람할 수도 있게 될 것이라고 한다.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법률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는 빅케이스는 국내 유일의 법률서적 전문 구독 상품을 통해 법률 정보에 대한 이용자 경험을 한층 높이게 됐다"며 "앞으로 법률정보 검색부터 법리 검증, 문서 작성 등 법률 실무 전 과정에서 빅케이스 라이브러리가 유용하게 활용되도록 서비스 간 연계를 강화해 전자책 그 이상의 가치를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출시는 리걸테크 서비스가 판례·법령 검색을 넘어 콘텐츠 구독이라는 별도 수익 모델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박영사와의 10년 독점 계약은 경쟁사가 쉽게 따라 하기 어려운 차별화요소가 될 수 있다. 또한 향후 서적과 파트너십 출판사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콘텐츠 다양성 측면에서 서비스가 얼마나 빠르게 성장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스파크바이오랩, 美 헨리 포드 헬스와 자살 예방 안전망 구축…"협력 기업엔 미국 임상·네트워킹 기회"
스파크랩그룹 산하 스파크바이오랩(대표 이홍주)이 미국 헨리 포드 헬스(Henry Ford Health)와 국내 자살예방 활동 지원을 위한 공공보건·의료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월 26일 밝혔다. 스파크바이오랩은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의 성장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연구·사업 인프라 제공은 물론 투자, 국내외 사업개발, 병원·제약사 등과의 협업 및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헨리 포드 헬스의 자살 방지 프레임워크 '제로 수어사이드(Zero Suicide)'를 기반으로 국내 지역사회 자살 예방 정책의 구조적 공백을 메울 표준 대응 체계를 개발하며, 이 밖에도 ▲자살 예방 연구 인프라 조성 ▲전문 인력 교류·연수 ▲임상 콘텐츠 발굴 ▲국내 합작법인 설립 추진 등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헨리 포드 헬스는 자동차왕으로 잘 알려진 헨리 포드가 1915년 디트로이트 노동자 계층을 위한 의료 접근성을 목표로 직접 설립한 병원에서 출발해, 현재 13개 병원을 운영하는 미시간주 2위 규모의 비영리 통합 의료기관으로 성장했다. 제로 수어사이드는 이 병원이 1999년부터 자체 행동건강 부서에서 개발해온 자살 예방 모델로, 예방 가능한 문제로 접근해 환자를 조기에 선별하고 치료부터 추적 관리까지 표준화된 경로로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2025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이 모델을 도입한 의료 현장에서 자살률이 최대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헨리 포드 헬스 자체적으로는 도입 이후 자살 시도율이 80% 이상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본지가 스파크바이오랩 측에 추가로 문의한 결과, 스파크바이오랩이 지원하는 기업들은 이번 협력을 통해 헨리 포드 헬스의 의료·연구 네트워크와 연계한 미국 시장 진출, 임상·연구 협력, 공동 사업개발, 현지 의료진·전문가와의 네트워킹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특히 정신건강·디지털헬스·AI·데이터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향후 국내 의료기관 및 지역사회와 연계한 자살예방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해 기술·서비스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할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스파크바이오랩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국내 유망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글로벌 의료 현장에서 기술과 사업모델을 검증하고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협력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헨리 포드 헬스 관계자는 "스파크바이오랩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양국의 선진적인 헬스케어 생태계를 연결하고 환자와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겠다"며 "특히 정신건강 및 자살 예방 분야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액셀러레이터가 투자·멘토링을 넘어 공공보건 영역의 국제 협력까지 주선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다만 자살예방은 상업적 수익보다 공공성이 강한 영역인 만큼, 합작법인 설립 등 실제 사업화 단계로 이어질 때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을 어떻게 구축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신건강·디지털헬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미국 대형 의료 시스템과의 협업 기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