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3에도 적용되는 갤럭시 AI 기능, S22는?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지난 1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의 주요 키워드는 ‘AI(인공지능)’다. 이전에 출시된 갤럭시 시리즈도 AI를 이용해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킨 사례가 있었지만 갤럭시 S24 시리즈는 좀 더 본격적이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AI 기능을 전면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 출처=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는 AI 기능을 전면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 출처=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는 삼성전자에서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인 삼성 가우스(Sumsung Gauss)에 기반한 ‘갤럭시 AI’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주요 기능으로는 AI를 활용한 실시간 음성 통화 통역 기능, 노트한 내용의 자동 요약, 음성 녹음 데이터의 자동 녹취록 생성, 문자 메시지나 메신저 앱으로 상대방과 소통할 때 자동으로 문장 스타일을 수정하는 기능 등이다. 단순히 신기함을 넘어 실제로 활용성이 높은 기능을 AI를 통해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더불어 구글에서 개발한 AI 기반 간편 텍스트∙이미지 검색 기능인 ‘구글 서클’ 기능도 갤럭시 S24 시리즈에 처음으로 적용되었다.

음성 통화 중 실시간 통역이 가능한 갤럭시 S24의 ‘통화 어시스트’ 기능 / 출처=IT동아
음성 통화 중 실시간 통역이 가능한 갤럭시 S24의 ‘통화 어시스트’ 기능 / 출처=IT동아

다만, 앞서 말한 것처럼 이러한 갤럭시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현재 갤럭시 S24 시리즈뿐이다. 구글에서 개발한 구글 서클 기능의 경우는 갤럭시 S24 시리즈 외에 구글 픽셀8 시리즈에도 적용된 바 있으며, 향후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에도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갤럭시 AI 기능을 다른 스마트폰에도 적용할 것인지의 여부는 삼성전자의 의지에 달려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지난 2월 22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다른 갤럭시 시리즈에도 갤럭시 AI 기능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데이트 시기는 3월 말 부터다. 다만, 모든 갤럭시 시리즈에 갤럭시 AI 기능이 업데이트 되는 것은 아니며, 대상 기종은 갤럭시 S23 시리즈(S23·S23+·S23 울트라)’, ‘갤럭시 S23 FE’, ‘갤럭시 Z 폴드5’, ‘갤럭시 Z 플립5’, ‘갤럭시 탭 S9 시리즈(S9·S9+·S9 울트라)’등 총 9개 모델이다.

이들은 작년에 출시된 갤럭시 시리즈, 그 중에서도 고가의 상위 모델에 해당한다. 갤럭시 A 시리즈와 같은 중급형 이하 모델은 물론, 갤럭시 S22 시리즈나 갤럭시 Z 폴드 4, 갤럭시 Z 플립 4와 같이 2년전에 출시된 상위급 모델은 포함되지 않는다. 물론 일부 기종이나마 최신 기능을 업데이트 해주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업데이트 대상이 아닌 갤럭시 기종 사용자에겐 아쉬운 일이다.

삼성전자에서 갤럭시 AI 업데이트 대상 기종을 제한한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힌 바는 없다. 다만,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이 제품에 탑재된 NPU(신경망 처리 장치)의 성능이 전작 대비 41% 향상되었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NPU는 AI 처리에 특화된 연산 유닛이다.

참고로 갤럭시 AI 기능의 기반이 되는 삼성 가우스는 클라우드의 도움 없이도 기기 자체 연산 능력을 통해 AI 기능을 발휘하는 온디바이스(내장형) AI 모델을 지향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NPU 성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구형 단말기에서 원활한 갤럭시 AI 기능을 구현하기 어렵기에 업데이트 기종을 제한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갤럭시 S22 시리즈와 유사한 성능임에도 이번 갤럭시 AI 업데이트 계획에 포함된 ‘갤럭시 S23 FE’ / 출처=삼성전자
갤럭시 S22 시리즈와 유사한 성능임에도 이번 갤럭시 AI 업데이트 계획에 포함된 ‘갤럭시 S23 FE’ / 출처=삼성전자

다만, 삼성전자에서 갤럭시 AI 업데이트를 예고한 기종 중에는 갤럭시 S23 시리즈 중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델인 ‘갤럭시 S23 FE’가 포함되어 있다. 갤럭시 S23 FE에는 삼성 엑시노스 2200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있는데, 이는 일부 해외 버전 갤럭시 S22 시리즈에도 적용된 바 있다. 유사한 성능을 갖추고 있음에도 갤럭시 S23 FE만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갤럭시 S22 시리즈에는 제공하지 않는 점을 지적할 만하다.

그리고 갤럭시 S24 시리즈가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부 기능은 여전히 클라우드에 의존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갤러리에 표시된 사진에 AI를 적용해 특정 오브젝트를 지우거나 이동∙크기 변환 등의 편집 작업을 간단히 할 수 있는 ‘포토 어시스트’ 기능의 경우, 단말기가 네트워크에 접속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의 관계자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3월 말부터 진행될 갤럭시 AI 업데이트를 일부 기종에만 우선 적용하는 이유는 기기의 성능 문제도 있지만, 갤럭시 S23 시리즈를 비롯한 작년 출시 모델을 현재 시점에 이용하는 사용자(활성 사용자)의 수가 많기 때문”이라며, “그 외의 다른 기종에도 갤럭시 AI가 적용될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며, 적용 기종 확대 여부 및 그 범위는 현 시점에선 언급하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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