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서랍 속에 잠든 스마트폰, 안전하게 폐기하려면?

권택경 tk@itdonga.com

[IT동아 권택경 기자]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된 영화 중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그만 버스에 두고 내렸다가 우연히 그걸 줍게 된 사이코패스에게 모든 개인 정보를 파악당하면서 겪게 되는 일을 그린 영화죠.

영화일 뿐이지만 현실적으로 와닿는 공포감을 주는 이유는 꽤 있을 법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내 일거수일투족이 담기는 스마트폰은 그야말로 ‘판도라의 상자’라고 할 법합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안 쓰게 된 구형 스마트폰도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하며 처분하지 못하고 계신 분들도 많을 겁니다. 아래 yuiXXXX님 사연입니다.

“안녕하세요. 얼마 전에 소개해 주신 하드디스크, SSD 폐기 방법에 대한 기사를 보니 안전한 스마트폰 폐기 방법도 궁금합니다. 중고로 판매하기도, 그냥 버리기도 찝찝해서 무작정 집에만 두고 있네요.” (일부 내용 편집)

안전 챙기고, 자원 순환에도 기여하는 '중고폰 기부 프로그램'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이전에 하드디스크나 SSD와 같은 저장매체를 안전하게 처리해 주는 ‘디지털 저장매체 파기 서비스’를 소개해 드린 바 있습니다. 일부 지자체나 공공 기관 등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라 접근성이 좋지만 아쉽게도 파쇄 시 폭발 위험이 있는 배터리 일체형 스마트폰은 이용이 불가능했는데요. 문제는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배터리 일체형이라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스마트폰은 어떻게 폐기해야 좋을까요? 다행히 ‘디지털 저장매체 파기 서비스’처럼 폐휴대폰을 안전하게 파기해 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비영리공익법인인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에서 운영하는 ‘나눔폰’이라는 서비스입니다.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이 운영하는 '나눔폰' 홈페이지. 출처=나눔폰 홈페이지 캡처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이 운영하는 '나눔폰' 홈페이지. 출처=나눔폰 홈페이지 캡처

나눔폰에서는 폐휴대폰을 수거해 개인정보는 안전하게 파기하고, 기기는 파쇄해서 자원으로 재활용합니다. 스마트폰 본체에 포함된 유가 금속이나 배터리의 코발트, 구리 등을 추출한다고 하네요.

이렇게 재활용된 자원으로 올린 수익금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같은 아동복지기관에 기부된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나눔폰을 통해서 스마트폰을 폐기하면 단순 폐기가 아니라 기부로 간주해 기부금 영수증도 발급됩니다. 연말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때 도움이 되겠죠.

나눔폰에 기부된 폐휴대폰의 처리 과정. 출처=나눔폰 홈페이지 캡처
나눔폰에 기부된 폐휴대폰의 처리 과정. 출처=나눔폰 홈페이지 캡처

이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나눔폰 홈페이지(https://www.나눔폰.kr)에 기재된 주소로 폐기할 휴대폰을 착불로 보내기만 하면 됩니다. 만약 기부금 영수증이 필요하다면 접수 후 온라인 신청을 통해서 신청자 정보 등을 입력하면 됩니다. 폐휴대폰뿐만 아니라 배터리, 충전기도 함께 처리할 수 있고, 폐휴대폰 없이 배터리나 충전기만 따로 처리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택배 이용이 내키지 않는다면 ‘민팃’과 같은 중고폰 판매 ATM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민팃 또한 자체적으로 기부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수익금은 아동권리옹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되어 ICT 꿈나무 지원 등에 활용된다고 합니다. 물론 기부한 중고폰 속 개인정보는 데이터 삭제 프로그램을 통해서 완벽히 삭제된다고 하네요.

민팃의 중고폰 판매 ATM. 출처=민팃
민팃의 중고폰 판매 ATM. 출처=민팃

민팃 ATM은 주로 이동통신사 대리점이나 우체국, 대형마트, 가전제품 판매점 등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민팃 홈페이지에서 위치 조회가 가능하니 가까운 곳에 있다면 이번 기회에 서랍 속 묵은 중고폰을 처리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이나 서비스의 선택, 혹은 이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애플리케이션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pengo@itdonga.com으로 메일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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