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비 26% 인상으로 시민 부담 가중...할인 혜택 담은 상품 ‘봇물’

김동진 kdj@itdonga.com

[IT동아 김동진 기자] 이달부터 서울 중형 택시 기본요금이 기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26% 인상됐다. 밤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적용되는 심야할증 기본요금도 종전 5,300원에서 6,700원으로 오른 데다가 기본요금으로 갈 수 있는 거리도 2km에서 1.6km로 줄어 시민들이 체감하는 인상률은 더 높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처럼 택시요금 부담이 크게 늘자 카드업계와 카셰어링 기업 등은 할인 혜택을 담은 상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소비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출처=엔바토엘리먼츠
출처=엔바토엘리먼츠

시민들 "택시 타기 겁난다"…틈새시장 공략하는 기업들

크게 오른 택시비에 할인 혜택을 담은 신용카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집계한 신용카드 인기 순위 상단에는 택시 할인 혜택이 담긴 신용카드 상품이 3위에서 6위까지 이름을 올렸다.

지난 2월 20일부터 2월 26일까지 집계한 신용카드 인기 순위. 출처=카드고릴라
지난 2월 20일부터 2월 26일까지 집계한 신용카드 인기 순위. 출처=카드고릴라

삼성카드 탭탭오는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 충족 시 월 5,000원까지 택시요금 할인을 제공하는 카드다. 등록 월+1개월까지는 전월 이용실적과 관계없이 요금 할인을 적용해 인기카드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한카드 미스터 라이프는 오후 9시부터 오전 9시까지 심야 시간대 택시를 이용하면, 최대 10% 요금 할인을 적용하는 타임 할인서비스 제공 카드다. 1회 이용 시 최대 1,000원 할인 혜택을 부여하며, 월 10회까지 할인을 적용한다. 전월 실적이 30만원~50만원 구간일 경우 1만원, 50만원~100만원 구간이면 2만원, 100만원 이상일 경우 3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도록 꾸려 인기카드 순위 4위를 차지했다.

신한카드 딥 드림은 월마다 세 번째, 여섯 번째, 아홉 번째 택시를 탈 경우 2,000원씩 요금을 할인해주는 카드다. 전월 30만원 이상 이용 시 할인 혜택을 부여하며, 신규 발급의 경우 등록 월+1개월까지 전월 이용실적과 관계없이 요금 할인을 적용해 인기카드 순위 5위를 기록했다.

삼성카드 & 마일리지 플래티넘 카드는 택시 이용금액 1,000원당 대한항공 마일리지인 스카이패스를 2마일리지 적립하는 혜택으로 인기카드 순위 6위를 차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달부터 서울 택시요금이 대폭 인상됨에 따라 요금 할인 혜택을 담은 카드 문의와 가입이 크게 늘었다”며 “택시요금을 할인받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관련 혜택을 담은 또 다른 형태의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중교통 플랫폼 ‘티머니’…내달 12일까지 택시비 30% 할인 프로모션 진행

대중교통 플랫폼 ‘티머니’는 택시요금 30% 할인 프로모션을 내달 12일까지 운영한다.

택시비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티머니. 출처=티머니
택시비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티머니. 출처=티머니

택시비 30% 할인 적용을 원하는 소비자는 티머니 온다(onda) 앱에서 ‘서울 택시비 30% SAVE 쿠폰’을 다운받으면 된다. 프로모션 기간 내 신규 가입한 소비자와 기존 회원 모두 앱 접속 후 쿠폰을 4장까지 받을 수 있으며, 프로모션 종료까지 매주 1장씩 사용할 수 있다. 티머니 온다 앱으로 서울에서 택시를 호출할 때 해당 쿠폰을 적용하면, 최소 1,440원 이상 택시비를 할인받는 방식이다.

조동욱 티머니 모빌리티 사업부장 전무는 “향후에도 택시할인 혜택을 담은 다양한 상품을 마련해 택시업계와 동반성장하면서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카셰어링 기업도 관련 수요 공략으로 분주

카셰어링 기업 쏘카는 택시 요금 인상에 따른 대체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이달부터 출퇴근 시간대에 9,900원에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쿠폰팩을 모든 회원에 지급하고 있다.

쏘카 출퇴근 쿠폰팩. 출처=쏘카
쏘카 출퇴근 쿠폰팩. 출처=쏘카

쏘카 앱에서 해당 쿠폰을 내려받으면, 쏘카존에 위치한 차량을 9,900원에 매주 평일 기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11시까지 최대 16시간 이용할 수 있다.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 주차장과 협업해 주차비 50% 할인권(최초 1회 제공)도 함께 제공한다.

한편 택시요금이 대폭 인상됐지만, 그에 따른 시민 편의 제고가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양한 택시요금 할인 상품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문학훈 오산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택시요금이 올랐지만, 시민들이 그만큼 혜택을 보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예컨대 법인택시의 경우 기사들이 없어 차고지에 대기 중인 차들이 엄청나게 많다. 요금 인상에도 여전히 심야에 택시를 못 잡아 불편을 겪는 시민이 많은 이유”라며 “요금 인상에 따라 운전하는 사람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야 야간에도 많은 택시가 돌아다녀 시민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금융상품 못지않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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