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GLE 라인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벤츠 ‘GLE 350e’

김동진 kdj@itdonga.com

[IT동아 김동진 기자] ‘더 뉴 GLE 350e 4MATIC’은 메르세데스-벤츠가 4세대 GLE에 3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접목해 선보인 차량으로, GLE 라인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다. 전기만을 동력으로 삼아 최대 66km 주행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지녔다. 벤츠는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아우르는 디자인과 주행 성능을 이 차에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약 110km 거리인 서울시 양천구와 경기도 화성시를 왕복하며 더 뉴 GLE 350e 4MATIC을 살펴봤다.

더 뉴 GLE 350e 4MATIC. 출처=IT동아
더 뉴 GLE 350e 4MATIC. 출처=IT동아

다부진 체격의 준대형 SUV…긴 휠베이스와 짧은 오버행 특징

더 뉴 GLE 350e 4MATIC 전면부. 출처=IT동아
더 뉴 GLE 350e 4MATIC 전면부. 출처=IT동아

외관을 먼저 살폈다. 전면부 중앙에는 역시 벤츠를 상징하는 삼각별 로고가 큼지막하게 박혀 있다. 로고 양옆에는 크롬 소재의 가로 바 2개를 배치했고, 앞 범퍼에는 언더라이드 가드(Underride Guard)를 설치해 오프로드 SUV로써의 이미지를 부여했다. 84개의 LED로 구성한 헤드라이트는 상황에 따라 반대편에서 주행 중인 차량 운전자의 눈부심을 방지하며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짧은 오버행이 특징인 더 뉴 GLE 350e 4MATIC 옆모습. 출처=IT동아
짧은 오버행이 특징인 더 뉴 GLE 350e 4MATIC 옆모습. 출처=IT동아

더 뉴 GLE 350e의 차체를 살펴보니, 긴 축거(자동차 앞바퀴 중심에서 뒷바퀴 중심까지 거리)와 짧은 오버행(Overhang)을 지닌 비율이 눈에 띄었다. 오버행이란 차축과 차단과의 거리를 뜻하며 전단과 후단 오버행으로 나뉜다.

위 이미지상 A 구간인 전단 오버행은 차체 전면부터 앞바퀴 차축 중심까지 거리다. B 구간인 후단 오버행은 차체 후면부터 뒷바퀴 차축 중심까지 거리다. 축거를 길게, 오버행을 짧게 설계하면 보다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최근 이 같은 비율을 지닌 차량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더 뉴 GLE 350e 4MATIC 후면부. 출처=IT동아
더 뉴 GLE 350e 4MATIC 후면부. 출처=IT동아

더 뉴 GLE 350e의 전장(자동차 길이)은 4,930㎜, 전폭(자동차 폭)은 2,010㎜, 전고(자동차 높이)는 1,780㎜, 축거(자동차 앞바퀴 중심에서 뒷바퀴 중심까지 거리)는 2,995㎜다. 공차중량은 2,715kg으로 다부진 체격을 지녔다.

더 뉴 GLE 350e 4MATIC 1열 실내. 출처=IT동아
더 뉴 GLE 350e 4MATIC 1열 실내. 출처=IT동아

긴 휠베이스와 짧은 오버행을 지닌 덕분에 실내 공간은 여유로웠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두 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를 구성, 계기판 부위와 센터패시아 상단에 이어지도록 배치했다. 이곳을 통해 각종 주행 정보뿐만 아니라 차량의 충전 상태와 에너지 흐름을 알 수 있고, 음성 인식으로 온도 조절과 음악 재생, 전화 걸기 등의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더 뉴 GLE 350e 4MATIC 2열 실내. 출처=IT동아
더 뉴 GLE 350e 4MATIC 2열 실내. 출처=IT동아

2열 공간 역시 준대형 SUV답게 여유로웠다. 성인이 앉기에 부족함이 없었으며, 패밀리카 용도로도 적합해 보였다.

더 뉴 GLE 350e 4MATIC 도어트림. 출처=IT동아
더 뉴 GLE 350e 4MATIC 도어트림. 출처=IT동아

도어트림을 살펴보니, 메모리시트와 시트조절 버튼, 열선·통풍시트 작동버튼 등으로 구성된 벤츠 특유의 물리버튼 배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더 뉴 GLE 350e 4MATIC 트렁크. 출처=IT동아
더 뉴 GLE 350e 4MATIC 트렁크. 출처=IT동아

더 뉴 GLE 350e의 트렁크 공간은 630ℓ이며, 2열 시트를 접으면 2,055ℓ까지 늘어난다.

막히는 시내에서 전기 모드로 효율 높여…주행 피로 덜어주는 각종 첨단 기능

주행을 시작했다. 경기도 화성시로 향하며 서울을 빠져나갈 때 어김없이 시내 정체가 발생했다. 충전한 전기만으로 최대 66㎞까지 주행이 가능하다는 ‘전기(Electric)’ 구동 모드를 작동했다. 마치 전기차를 탄 듯 특유의 모터 소리를 내며 부드러운 감속과 가속 능력으로 서울을 빠져나가도록 도왔다. 1회 충전 시 60km 안팎의 주행가능 거리라면, 장거리 운전이 아닌 이상 가까운 시내에서는 전기모드만으로 다닐 수 있을 듯 했다.

더 뉴 GLE 350e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용 주행모드는 전기 모드 외에도 배터리 레벨(Battery Level) 모드가 있다. 배터리 레벨 모드는 전기 절약 모드와 함께 작동되며, 가솔린 엔진만으로 주행하는 동시에 배터리 충전량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기 모터만을 사용하는 주행 환경에 대비하려는 목적이다.

하이브리드 전용 모드 외에도 ‘컴포트(Comfort)’, ‘에코(Eco)’, ‘오프로드(Off-Road)’ 모드 등을 상황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시내를 빠져나와 전기 모드를 해제하고 가솔린 엔진만으로 주행해도 안정적인 승차감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울퉁불퉁한 길을 지날 때도 느껴지는 충격이 크지 않았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더 뉴 GLE 350e에 댐핑 조절 시스템(Adaptive Damping System)이 포함된 에어매틱(AIRMATIC) 패키지를 탑재한 덕분에 노면 상황이나 차량 속도, 하중에 따라 서스펜션을 자동으로 조절한다”며 “노면이 불규칙할 경우, 각 휠을 개별 통제하고 고속으로 달릴 때는 셀프 레벨링으로 차체를 낮춰 안정적인 핸들링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더 뉴 GLE 350e에는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35.7 kg.m의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최고출력 100kW, 최대토크 44.9kg.m의 전기모터가 탑재됐다. 여기에 전기모터에 맞춰 설계한 하이브리드 전용 9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린 결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9초만에 도달할 수 있는 성능을 발휘한다.

주행 중인 더 뉴 GLE 350e 4MATIC의 모습. 출처=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주행 중인 더 뉴 GLE 350e 4MATIC의 모습. 출처=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효율적인 주행에 이어 첨단 주행 보조시스템 또한 돋보였다. 특히 세 구역으로 구분해 풍부한 정보를 제시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단순하게 속도 표시에 그치지 않고 세 구역으로 나눠 배터리 상태와 동력 배분, 속도,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설정값과 간격, 인포테인먼트 작동 상태 등 풍부한 정보를 제시했다.

더 뉴 GLE 350e 4MATIC의 헤드업 디스플레이. 출처=IT동아
더 뉴 GLE 350e 4MATIC의 헤드업 디스플레이. 출처=IT동아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며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고, 제동과 출발을 지원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막히는 시내 주행 시 피로를 덜어주는 유용한 기능이다. 이 밖에도 속도 제한 표지판을 인식해 자동으로 속도를 조정하는 액티브 속도 제한 어시스트(Active Speed Limit Assist)와 톨게이트, 원형 교차로 등을 인식해 자동으로 속도를 줄여주는 경로 기반 속도 조절 기능(Route-based Speed Adaptation) 등이 유용했다.

주행을 마치고 계기판을 살펴보니, 전체 107km 거리를 주행하는 동안 리터당 11.1km의 연비가 기록됐다. 이 차의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리터당 9.0km지만, 전기모터와 배터리가 구동에 관여해 공인 연비보다 실제 연비가 높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이 차의 단점을 꼽자면,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대다. 개별소비세 인하분이 반영된 더 뉴 GLE 350e 4MATIC의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1억 2,160만 원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더 뉴 GLE 350 e 4MATIC에 탑재한 고전압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해 최대 8년/16만 km(선도래 기준)의 무상 보증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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