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아이맥스 카메라 제작에 영화계 거장 힘 싣는다

[IT동아 차주경 기자] 영화 배급 플랫폼 아이맥스 주식회사(IMAX Corp)가 신형 아이맥스 카메라를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매체 THR(The Hollywood Reporter)을 비롯한 영화 업계에 따르면, 신형 아이맥스 카메라 제작에는 아이맥스 주식회사와 필름 제조사 코닥(Kodak), 카메라 제조사 파나비전(Panavision), 영화 후반 작업 회사 포토켐(Fotokem) 등 여러 광학 기업이 참여한다.

영화 ‘인셉션’과 ‘다크 나이트 3부작’, ‘테넷’을 만들어 거장 반열에 오른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 감독, 영화 ‘겟 아웃’과 ‘어스’의 연출·제작을 맡은 조던 필(Jordan Peele) 감독도 신형 아이맥스 카메라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탠다.

이 두 감독은 필름 아이맥스 카메라 애호가로 유명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신작 ‘오펜하이머(Oppenheimer)’를, 조던 필 감독은 ‘놉(Nope)’을 필름 아이맥스 카메라로 제작 중이다.

아이맥스 로고. 출처 = 아이맥스 주식회사
아이맥스 로고. 출처 = 아이맥스 주식회사

아이맥스 카메라로 작업하는 영화 촬영 감독들도 신형 아이맥스 카메라를 만드는 데 조언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함께 영화 ‘테넷’을 만든 촬영 감독 호이테 반 호이테마(Hoyte van Hoytema), 영화 ‘스타 트랙’과 ‘스타워즈 신 3부작’의 촬영 감독 댄 민델(Dan Mindel), 마블 ‘블랙 팬서’의 촬영 감독 레이첼 모리슨(Rachel Morrison), 영화 ‘라라랜드’와 ‘퍼스트 맨’, ‘007 노 타임 투 다이’를 찍은 리너스 산드그렌(Linus Sandgren) 등이 이 작업에 참여한다.

업계는 새 아이맥스 카메라가 8K 해상도를 뛰어넘는 고화질을 표현하면서 단점인 큰 소음과 무거운 부피, 불편한 사용성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 영화 촬영용 70mm 필름은 사진 촬영용으로도 쓰는 35mm 필름보다 면적이 약 3.5배 크다. 그런데, 아이맥스 카메라의 15/70mm 필름은 일반 영화용 70mm보다 면적이 4배 가까이 크다. 그래서 해상도도 8K 이상, 12K에 달할 정도로 높다.

아이맥스 필름은 일반 영화 필름보다 부피가 훨씬 크고 무게가 무겁다. 따라서 필름 교체 시 시간이 오래 걸리고, 필름 한 세트를 장착해도 영상을 3분 가량만 찍을 수 있다. 필름을 이송할 때 진공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큰 소음을 내, 촬영 현장의 소리를 녹화하는 것을 방해하는 단점도 있다. 아이맥스 카메라 자체의 무게도 최소 30kg 이상으로 무겁다.

세계 최대 크기 아이맥스 스크린(38.16m x 21.03m)이 설치된 독일 레온베르크 멀티플렉스 극장. 출처 = 아이맥스 주식회사
세계 최대 크기 아이맥스 스크린(38.16m x 21.03m)이 설치된 독일 레온베르크 멀티플렉스 극장. 출처 = 아이맥스 주식회사

아이맥스 주식회사는 신형 아이맥스 카메라를 더 다루기 쉽고 조용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필름이 기본이지만, 시네마 카메라 제조사 아리(ARRI)와 협력해 디지털 카메라로도 만든다. 기존 필름 아이맥스 카메라와 렌즈의 성능 향상도 지원할 전망이다.

아이맥스 주식회사는 신형 아이맥스 카메라 설계와 개발을 거쳐, 2024년까지 필름 아이맥스 카메라를 최소 네 대 추가할 계획이다.

메건 콜리건(Megan Colligan) 아이맥스엔터테인먼트 사장은 “새 아이맥스 카메라는 그 어느 때보다도 광범위한, 창의적인 캔버스를 제공한다. 아이맥스를 애용한 영화 제작자들과 함께 새로운 세대의 영화 제작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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