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와커피컴퍼니, "착하고 독창적인 커피로 시장 개척할 것"

[IT동아 남시현 기자]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2014년, 지역 창업가 역량 강화와 창업 생태계 확산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2021년 현재 전국에 공공 17개, 민간 2개로 총 19개의 기관이 설립돼있다. 각 지역에 설립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 창업과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허브 역할을 수행해왔으며, 지역 균형 발전에 꾸준히 이바지하고 있다.

그중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전국에서 최초로 출범한 센터로서 지금도 예비 창업가 및 초기 창업 기업 지원, 지역 창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기관 프로그램 및 연계 프로그램을 내놓으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지난해만 해도 기업 지원 391건으로 매출 1천367억 원, 투자 유치 307억 원, 신규 고용 1천111명을 창출하는 성과를 이뤄내며 대구 지역 경제 활성화에 물꼬를 트고 있다.

지난 15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러한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센터가 보육한 유망기업들을 소개하는 '2021 스타트업 미디어 밋업 데이'를 개최했는데, 본격적인 사업 전개를 앞두고 이제 막 모습을 드러내려 하는 6개 스타트업이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이에 IT동아는 이날 만난 유망 스타트업의 얘기를 전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한국적인 커피 만드는 게 꿈

(주)로와커피컴퍼니의 로와는 이롭다, 슬기롭다 등 형용사의 활용어에 붙는 ’~~로와’에서 가져온 말이다. 어떤 의미에서 이름을 지은 것일까? 이에 대해 김영 대표는 "로와커피컴퍼니는 자연과 사람, 생산자와 소비자를 잇고, 함께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커피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다"라면서, "(커피에) 한국적인, 한국적인 아름다움의 정체성을 담았다. 커피가 가진 특유의 강렬함과 부드러움으로 일상 속 언제나 가까이에서 에너지와 행복을 담아, 사람들이 조금 더 세상을 낭만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커피 한 잔을 만들어 가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한국적인 이름처럼, 로와커피컴퍼니는 한국의 전통 재료와 커피를 융합해 한국적인 정체성을 담은 제품을 만들고, 이를 세계 각지에 소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다루고, 또 어떤 시도를 하고 있는지 물었다. 김 대표는 “외국에서는 치커리로 커피를 만드는 등의 대체 커피가 인기다. 우리나라에서도 검정 보리나 작두콩 등을 활용해 커피를 만들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로와커피컴퍼니도 검정 보리를 활용한 대안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라며 입을 열었다.

김영 대표는 커피 바리스타, 창업 교육, 상품 기획 개발은 물론 27개의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커피원두 관련 기업에서 약 1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업계 전문가다. 그렇다 보니 본인만의 커피를 찾기 위해 나서게 되면서 (주)로와커피컴퍼니를 창업했다. 물론 식음료나 식품 시장이 포화 상태인 만큼 기술 창업으로 인정받기가 쉽진 않았지만, 로와커피컴퍼니는 다른 커피와의 기술적인 차이점을 인정받아 창업을 시작했다.

일단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발효 커피와 국내 종균을 활용한 디카페인 커피는 특허 출원을 마친 상태다. 기존 디카페인 커피의 맛과 향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을 최대한 유지함과 동시에 카페인은 50% 줄인 게 특징이라고 한다. 또 도라지나 대추 등 한국형 식재료를 커피와 융합해 다섯 가지 테마별 커피를 만들 계획에 있다. 로와커피컴퍼니가 제조한 대안 커피를 약 2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는 98%의 시음자가 로와 커피와 일반 커피를 크게 구분 없이 즐기는 모습이었고, 또 거부감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향이라는 평가를 얻었다고 한다.

로와커피컴퍼니의 경쟁력은 어떻게 평가받고 있을까. 김영 대표는 “처음에는 커피가 무슨 기술인가, 발효나 한방을 어떻게 커피와 엮는가 하는 우려섞인 시선이 있었지만, 차근차근 기술력을 확보한 덕분에 올해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기술 창업을 인정받고 제조 기반 커피 회사로 창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라면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와는 대구여성융합패키지를 통해서 인연을 맺었고, 현재 창업과 관련된 정보나 공모전, 판로 개척 등에 대해 도움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대구 지식재산센터나 대구여성인력개발센터, 대구의료관광진흥원과 대구 중구청의 도움도 빼놓을 수 없다. 덕분에 내년에는 클라우드 펀딩은 물론 청년창업사관학교를 통해 특허 출원은 물론 제품 라인업도 다듬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 본격 시작, 자체 브랜드도 내놓을 예정

로와커피컴퍼니는 대구 중구청의 '종로 청년창업지원공간 리노베이션지원사업'을 바탕으로 대구 약령시장에 제조 공간을 확보했으며, 향후에는 제조 공간은 물론 지역 작가들과 협업해 복합 문화 공간을 꾸미는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경북대학교 창업지원단을 통해 스타트업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카카오톡 스토어에 입점을 한 상태다. 내년 초에는 한국의 정체성과 전통 소재를 테마로 한 상표를 출원해 신규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김 대표의 최종 목표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이 될 수 있는 커피, 소소한 행복과 여유를 줄 수 있는 커피를 만드는 것이다. 김 대표는 "로와커피컴퍼니를 통해 산지에 가서 국내 종균을 활용해 직접 생두를 가공한 다음 고품질의 커피를 만드는 게 꿈이다. 지금은 어렵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이룰 수 있도록 정진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국산 농산물을 활용하여 커피를 만든다는 것은 단순하지만, 행동에 옮기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로와커피컴퍼니는 포화 상태의 시장에서도 천천히 나아가고 있다. 커피를 향한 그녀의 열정이 한국의 커피를 전 세계의 알릴 기회가 되길 기원해본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