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 기업 지원으로 미래를 그리다,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3)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4차 산업 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과거처럼 고정된 일자리는 줄어들고, 고용 형태나 작업 방식이 유연한 새로운 일자리들이 탄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현상을 1920년대 미국의 재즈 공연장에서 즉석으로 섭외하던 일에 빗대 '긱(Gig) 이코노미'라고 부른다. 이렇게 일자리의 유동성이 강해지고,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자리가 많아지면서 전 세계의 근로자들은 자연스럽게 창업이라는 방향으로 선회하기 시작했다. 특히 제조보다는 지식과 미래 가치를 우선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된 점도 창업을 권장하는 분위기에 도움을 줬다.

전 세계적으로 일자리의 흐름이 변하면서 각국 정부 역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은 중소기업청을 통한 국가적 지원과 더불어 엔젤 투자자, 액셀러레이터로 구성된 밴처케피털 자본이 창업자들을 떠받치고 있으며, 영국은 직업 보험 평등화, 자영업 기업화 등의 제도적 보호를 통해 1인 기업 생태계를 보완한다. 프랑스는 오토 앙트레프레너(Auto Entrepreneur)를 통해 자영업의 설립부터 관리까지 제도적으로 지원한다. 일본은 지난 2019년, 4대 목표와 12개 계획이 포함된 소규모 기업 진흥 기본 계획(제2기)를 수립했고, 독일 역시 2002년 하르츠 개혁(Hartz concept)을 통해 기술 기반 창업의 기반을 마련한 뒤 엑지스트(Exist) 제도와 창업 지원 프로그램 ZIM로 창업자들의 활로를 마련하고 있다.

1인 창조기업 육성, 국가적 사업으로 떠오르다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사무실 전경. 제공=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사무실 전경. 제공=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우리나라는 1986년 ‘중소기업창업 지원법’을 제정한 이래 꾸준히 소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외국처럼 1인 창조기업 논의가 시작된 것은 2009년도 미래기획 위원회의 ‘1인 창조기업 활성화 방안’ 대통령 보고부터며, 정부 정책의 추진력과 법적 근거를 체계적으로 수렴한 뒤 2011년 4월부터 ‘1인 창조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본격적으로 산업 육성을 시작했다.

이중 가장 직접적으로 1인 창조기업을 돕고 있는 사업은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다.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는 전국 48여 곳에 지점을 두고 있으며, 1인 창조기업에 대한 사업화와 창업교육, 멘토링 등을 제공한다. 또한 컨설팅과 향후 투자 및 산업 네트워크 제공 등 복합적인 지원을 진행하며, 시설·공간·보육 등 1인 창조기업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자원도 제공한다.

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도전숙 사업, 내년 말까지 16개소까지 확장될 예정이다. 제공=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도전숙 사업, 내년 말까지 16개소까지 확장될 예정이다. 제공=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전국에 있는 다양한 센터 중에서도 공공 차원에서 1인 창조기업을 잘 지원하고 있는 사례로는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성북스마트앱창작터, 센터장 최승철)’를 꼽을 수 있다.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센터는 지식 산업에 기반을 둔 창조산업특구로 조성하기 위한 목표로 설립되었으며,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실시한 2020년 운영실적 최종 평가에서 최고 등급(S등급)을 받을 정도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는 지난 10년간 총 입주 회원 279명에 졸업 회원 311명, 신규 창업자는 134개사였으며 전체 매출 275억 원의 실적을 이끌어냈다. 또한 2013년부터 성북구와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 SH서울주택도시공사와 함께 방 1.5개의 원룸형과 방 2~3개의 가족형 등 다양한 공공임대주택을 연계한 ‘도전숙’ 사업을 추진해 1인 창조기업의 주거 문제와 기업 지원을 동시에 해결하는 사례를 보인 바 있다.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의 도움을 받고 있는 기업 중, 우리 일상과 관련된 기업들을 조명해본다.

반려동물용 푸드 큐레이팅 서비스, 올핀

올핀은 최근 반려동물용 푸드 큐레이팅 서비스, '피딩스 프레시'를 선보였다. 출처=올핀
올핀은 최근 반려동물용 푸드 큐레이팅 서비스, '피딩스 프레시'를 선보였다. 출처=올핀

올핀(대표 최상호)는 반려동물용 푸드 큐레이팅 서비스 ‘피딩스 프레시(Feeding’s Fresh)’를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까지 반려동물 사료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시제품 제작 후 영상 검사와 지자체 등록 등을 거쳐 판매해야 하지만, 이를 공유 주방을 통해 지역에서 제조한 뒤 푸드 서비스로 제공해 상품 신고나 성분 검사 없이 1일 이내에 원하는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과거에는 불가능한 사업이었지만, 올해 5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샌드박스’ 승인을 통해 실증 특례에 들어감으로써 이런 사업이 가능해졌다.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를 통해서는 특허나 상표 등은 물론, 멘토링 서비스와 기업설명회(IR) 등 전방위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마케팅 사업이나 실시간 교육 등을 통해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상품 판매도 진행한 바 있다. 올핀 측은 실증 특례를 통해 펫 푸드 큐레이팅 분야가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받고, 새로운 업종으로 등록돼 관련 업계의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로움을 퍼뜨릴 수 있는 제품을 만들다, 위디드

위디드가 서비스하고 있는 쥬아펫 홈페이지. 출처=위디드
위디드가 서비스하고 있는 쥬아펫 홈페이지. 출처=위디드

위디드(대표 장혜정)는 '우리는 할 수 있고, 해냈다' 의 의미로 세상에 이로움을 주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취지의 기업으로, 반려동물 놀이 문화부터 환경 보호에 이바지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사업 아이템은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의 ‘주아펫’과 팻프렌즈, 쿠팡 로켓 등을 통해 만나볼 수 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전국 각지 동물 병원과 반려동물 용품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위디드의 브랜드인 쥬아펫과 살균소독수 ‘순할수’는 현재 관련 상품 카테고리에서 네이버 인기 브랜드 1위를 달성한 바 있으며, 쥬아펫은 태국으로 수출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또한 반려동물 업계로는 최초로 생분해성 포장, 콩잉크 사용 등 환경에 이로운 패키지를 도입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와의 관계는 다른 소속 기업들과의 네트워크 공유를 위해 시작했으며, 현재는 센터를 통해 사업 경영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과 멘토링을 받고 있다.

맞춤형 색조 화장품으로 MZ세대 노린다, 알딩

디칸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알딩. 출처=알딩
디칸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알딩. 출처=알딩

알딩(대표 문성철)은 색조 화장품 브랜드 ‘디칸(Dikan)’을 운영하고 있는 뷰티 기업이다. 디칸 브랜드로는 색조 라인업과 립 틴트, 블러셔, 하이라이터, 글리터 젤, 아이라이너 등 다양한 화장품들이 선보이고 있으며, 관련 트렌드를 선도하는 뷰티 인플루언서와들과도 연구 개발을 진행해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성북구 1인 창조기업에는 1인 기업을 위한 투자나 정부 사업 지원 등을 얻기 위해 합류하였으며, 현재는 지원 사업과 1인 기업 관련 정보, 센터와 관계된 유관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도움을 받고 있다.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폭넓은 지원으로 미래를 그리다

본지는 앞서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에 입주해있는 스타트업 중 10개를 선정해 유통, 인공지능 및 ICT, 라이프스타일의 세 분야로 나눠 ‘새싹 기업 지원으로 미래를 그리다,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1), (2)’로 소개해드린 바 있다. 이번을 마지막으로 총 10개의 기업이 소개됐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리나라 1인 창조기업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모든 사업가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열정을 가지고 있으며, 더 나은 사회와 미래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비록 단편적인 모습이지만, 이들의 노력이 우리나라의 1인 창조기업 지원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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