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속 작은 영화관, 아이폰용 '포켓빔 프로젝터'

안수영 syahn@itdonga.com

주머니 속 작은 영화관, 아이폰용 '포켓빔 프로젝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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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 작은 영화관, 아이폰용 '포켓빔 프로젝터' (1)

여행지에서 텐트를 배경으로 야구 중계를 보고 싶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만든 동영상을 카페나 술집에서 보여주고 싶다면? 회의를 할 때 준비한 자료를 간편하게 프레젠테이션하고 싶다면? 이렇듯 다양한 컨텐츠를 빔 프로젝트 화면으로 보여주고 싶을 때 사용하는 휴대용 보조 영상 장비가 바로 ‘피코 프로젝터’다.

특히 스마트폰 외장배터리 기능까지 갖춘 스마트폰 전용 피코 프로젝터도 있다. 이런 제품들은 사용하기에는 편리하지만, 가격은 50만 원대 정도로 구입할 엄두를 내기 어렵다. 이에 편리한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낮춘 제품이 등장했다. 마이존이 출시한 ‘포켓빔 프로젝터’는 30만 원대 초반의 가격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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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 작은 영화관, 아이폰용 '포켓빔 프로젝터' (2)

빔으로 재생할 수 있는 콘텐츠는 아이폰에 저장된 동영상과 사진, 유튜브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의 동영상이다. 포켓빔 프로젝터는 아이폰4, 아이폰4S 전용으로 출시됐지만 별도의 연장 케이블을 사용하면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시리즈의 모든 제품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제품은 USB 케이블과 포켓빔 프로젝터, 거치대, 삼각대로 구성됐다.

케이스 + 피코 프로젝터 + 외장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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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 작은 영화관, 아이폰용 '포켓빔 프로젝터' (3)

포켓빔 프로젝터는 아이폰 케이스 겸용으로, 아이폰에 케이스처럼 끼울 수 있어 휴대하기 편리하다. 피코 프로젝터 기능과 외장배터리 기능을 갖고 있어 일반적인 아이폰 케이스보다는 좀 더 두툼하고 무겁다. 손으로 잡았을 때 감촉도 좋다.

포켓빔 프로젝터 상단에는 빔을 출력하는 렌즈가 배치됐다. 뒷면에는 화면의 초점을 조절할 수 있는 휠과 0.8 와트를 출력하는 내장 스피커가 탑재됐다.

배터리는 일체형이며 용량은 2,100mAh다. 피코 프로젝터로 사용하면 최대 2.5시간 동안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으며, 아이폰 외장배터리로 사용하면 아이폰을 최대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USB 케이블로 PC의 USB 포트와 포켓빔 프로젝터를 연결해 충전하면 된다. 콘센트에서 충전하고 싶다면 USB 케이블과 아이폰 어댑터를 연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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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 작은 영화관, 아이폰용 '포켓빔 프로젝터' (4)

장비를 고정하고 싶다면, 거치대와 삼각대를 연결하고 거치대에 포켓빔 프로젝터를 끼우면 된다. 포켓빔 프로젝터를 거치대에 끼운 뒤 거꾸로 들고 이동해 본 결과, 포켓빔 프로젝터가 흔들림 없이 잘 고정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삼각대 다리를 늘이지 않으면 삼각대가 포켓빔 프로젝터를 지지하지 못하고 쓰러지므로, 삼각대 다리는 끝까지 늘인 뒤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용에는 지장이 없지만 삼각대 다리가 그다지 튼튼하지는 않은 느낌을 주었다.

활용성과 실용성은 Good, 품질은 조금 아쉬워

본격적으로 포켓빔 프로젝터를 작동해 보도록 한다. 작동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하단에 있는 전원 스위치를 3초 간 오른쪽으로 밀면 된다. LED가 파란색으로 천천히 깜박이고 렌즈에서 파란 빔 화면이 나오면, 프로젝터를 작동할 준비가 된 것이다.

이제 포켓빔 프로젝터의 빔을 벽에 비추면 된다. 포켓빔 프로젝터는 벽만 있으면 이용하는 데 지장이 없고, 별도의 스크린이 필요하지 않다. 화면 크기는 포켓빔 프로젝터와 벽 사이의 거리에 따라 조절하면 된다. 포켓빔 프로젝터를 벽에서 멀리 둘수록 화면이 커지며, 화면 크기는 최대 60인치까지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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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 작은 영화관, 아이폰용 '포켓빔 프로젝터' (5)

아이폰에 저장된 동영상을 재생했더니 빔 프로젝트 화면에서 바로 동영상을 볼 수 있었다. 아이폰에 저장된 사진, 유튜브 앱에 있는 동영상도 재생할 수 있다. 아이폰에 저장된 사진을 슬라이드 쇼로 보고 싶다면 사진 파일 중 시작할 사진을 선택하고 재생을 누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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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 작은 영화관, 아이폰용 '포켓빔 프로젝터' (6)

포켓빔 프로젝터의 해상도는 640X360이다. 다른 피코 프로젝터의 해상도가 640X480, 848X480 이상인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화질이 좋지 않다. 특히 자막이 작은 동영상을 감상할 때 불편했다.

한편 음량은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이 작은 기기로 음량을 얼마나 키울 수 있을까 싶었는데, 20명의 사람들이 들어갈 만한 회의실에서 실험해 본 결과 소리가 크고 또렷하게 들렸다. 다만 휴대용 기기의 특성상 음질은 고품질을 기대하기 어렵다. 액션 영화를 볼 때는 다소 음질이 아쉬울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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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 작은 영화관, 아이폰용 '포켓빔 프로젝터' (7)

이번에는 포켓빔 프로젝트를 아이폰 외장배터리로 활용해 보았다. 아이폰을 장착한 뒤 하단에 있는 전원 스위치를 왼쪽의 ‘Charge’ 부분으로 밀면, LED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서 아이폰 배터리가 충전된다.

외장배터리 기능도 손색이 없었다. 아이폰 배터리가 50% 가량 남았을 때 충전한 결과 100%까지 완충할 수 있었고 잔여 배터리도 더 남아 있었다. 충전 속도는 아이폰 어댑터를 사용한 것보다는 조금 느렸지만, 외장배터리로 사용하기에는 충분하다.

좀 더 저렴한 가격을 원한다면

포켓빔 프로젝터의 장점은 일상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고, 사용 방법이 간편하다는 것이다. 다만 화질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과 삼각대가 약한 것이 단점이다. 또한 재생할 수 있는 앱이 한정된 점도 아쉽다. 제품의 가격은 30만 원 초반으로, 이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피코 프로젝터보다 좀 더 저렴한 편이다. 휴대성을 중시하며 아이폰 외장배터리 기능을 겸해 사용하고 싶은 사람, 또는 스마트폰 전용 피코 프로젝터를 저렴하게 구입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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