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이라면 ‘아수스 U36JC 노트북’

이문규 munch@itdonga.com

요즘에는 어떤 직종이든 출장 시에 노트북을 지참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 특히 본 리뷰어와 같은 취재/보도직 종사자라면 더욱 그러하다. 게다가 어디 노트북뿐이랴. 취재용 카메라에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 PC, 수첩/노트 등까지 출장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필수/보조 제품이 상당히 많다. 그렇다 보니 가급적이면 작고 가벼운 기기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출장용 노트북을 선별할 때도 마찬가지다. 기본 성능보다는 크기와 무게를 먼저 따져보기 마련인데, 작고 가벼우면 십중팔구 기본 이하의 성능을 보이거나(넷북류), 성능이 나름 만족스럽다 싶으면 200만 원 선을 훌쩍 넘는 고가 노트북이기 십상이다.

최근에는 ‘울트라씬’이라는 새로운 노트북 제품군도 등장했지만, 넷북보다 약간 나은 성능을 보일 뿐 대부분 고만고만하다. 3D 게임 같은 건 안하더라도 사진/동영상 편집 작업 등은 수시로 수행해야 한다면 기본 성능 이상을 발휘하는 노트북이 필요하다. 자, 하나씩 따져보자. 늘 들고 다녀야 하니 무게는 1kg대를 유지해야 한다(배터리 포함). 워드/파워포인트 문서 작업은 물론이고 포토샵 사진 편집 등도 능숙하게 처리할 사양과 성능이면 좋겠다. 화면은 아무래도 크면 클수록 좋고, 가격은 150만 원대를 넘지 않아야 한다.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를 하루 종일 뒤져도 이같은 조건을 만족하는 노트북은 몇 개 안된다. 가벼우면 성능이 다소 부족하고, 성능이 만족스러울 듯하면 무게 또는 가격이 높다.

외근이나 출장이 잦은 사용자라면 이 노트북, 아수스 U36JC 시리즈(이하 U36JC)를 주목하라. 본 리뷰어가 해외 출장 나흘간 사용해 보니, 정말이지 외근/출장용 노트북으로 이만한 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으리란 생각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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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인치에 1.5kg 무게, 1cm 두께

첫눈에 보기에도 이동성을 고려한 노트북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U36JC의 몸매는 날렵하고 가볍다. 13.3인치 화면에 배터리를 달고도 무게는 불과 1.5kg. 전원 어댑터를 포함한다 해도 1.8kg 정도다. 그리고 1cm 정도밖에 되지 않는 두께 덕에 백팩에 넣어도 불룩하지 않다. 나흘 출장을 위해 하나 가득 짐을 꾸릴 때도 U36JC는 백팩이든 여행용 캐리어든 무리 없이 잘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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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업무 때는 백팩에 본체와 전원 어댑터, 그리고 보조 배터리를 넣고 다녔다. U36JC에는 8셀5,600mAh짜리 보조 배터리까지 포함되어 있다. 백팩의 전체 무게를 놓고 보면 사실상 U36JC보다는 D-SLR 카메라와 플래시(스트로보)가 훨씬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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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손으로 들고 이동하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다. 한쪽 귀퉁이만 쥐고 달랑달랑 들고 다녀도 손아귀가 아리거나 힘들지 않다. 노트북이 아니라 노트 한 권을 들고 있는 듯하다. 13.3인치 크기의 노트북 무게가 이 정도라면 그 어떤 제품이든 가히 칭찬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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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D-SLR 카메라와 노트북을 등에 메고 다녀 본 사람이라면 단 100g의 무게라도 얼마나 온 몸을 옭아 매는지 잘 알 테다. 아수스 U36JC를 외근/출장용 노트북으로 꼽은 그 첫 번째 이유다.

지문, 흠집/스크래치 없이 오래오래

집이나 사무실에 가만히 모셔 두는 노트북은 블랙 하이그로시 코팅을 하든 화려한 디자인으로 수를 놓든 관계 없다. 하지만 늘 노트북 가방을 들락날락 해야 하고, 이곳 저곳에 수시로 펴고 접고 해야 하는 노트북이라면 디자인보다는 실용성을 강조해야 한다. U36JC에는 본체 전면이 불투명 블랙 컬러로 덮여 있다. 그래서 그냥 평범한 디자인이다. 하지만 지저분하게 지문이나 먼지가 거의 묻어나지 않는다. 묻더라도 그냥 옷으로 스윽 문지르면 잘 닦인다. 세계 최초로 ‘나노(nano) 코팅’이 되어 있기 때문이라 한다.

커버는 물론 손목받침대(팜레스트) 부분까지 마그네슘 알루미늄(MG-AL) 소재에 입자 크기가 10억 분의 1인 나노 코팅을 입혔다 한다. 미세 먼지가 일반적으로 10마이크로미터(μm, 100만 분의 1)의 크기라 하니, 이 보다 10,000배 가는 입자로 코팅됐다는 의미다. 그러니 먼지 같은 건 애초에 달라 붙을 수 없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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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과학적인 수치(또한 다분히 광고적인 수치)를 떠나서, 실제로 나흘간의 빡빡한 출장 일정을 소화하며 가방에 아무렇게 집어 넣고, 사용 중 이리저리 차이고 긁혔어도 눈에 띄는 흠집은 발생하지 않았다. 지문은 잘 묻지도 않을뿐더러 먼지는 입으로 훅 불어도 잘 떨어지며, 어쩌다 눈에 보이는 잔 흠집도 손가락 등으로 문지르니 쉽게 지워졌다. ‘나노 코팅’이라는 게 괜한 게 아닌가 보다. 물론 동전이나 펜 등으로 맘 먹고 일부러 흠집을 내면 지워지지 않겠지만, 외근/출장 사용 중에 일반적으로 발생할 생활 흠집에 대한 내구성은 충분하리라 판단된다.

무게는 가볍지만 성능은 묵직

노트북은 일반적으로 무게가 가벼우면 성능도 가볍다. 넷북과 울트라씬 계열이 대표적이다. 얇고 가볍게 만들기 위해 CPU도 저전력, 작은 크기의 제품을 채택하기 때문이다. 넷북용 아톰 프로세서(인텔)가 그렇고, 울트라씬의 U시리즈 프로세서가 그렇다. U36JC를 받아 들고서 그 무게와 두께를 보곤 응당 울트라씬 계열 프로세서가 장착됐으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U36JC에는 일반 노트북에 들어가는 코어 i5 M480 프로세서가 장착됐다. 물론 U시리즈 계열보다는 전기는 많이 먹지만 성능은 월등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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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 i5 M480 프로세서는 2.67GHz로 작동한다. 울트라씬 계열이 대개 1GHz 정도임을 감안하면 액면만으로도 절대 우월하다. 더구나 ‘터보 부스트 기능’까지 적용되어 최대 2.93GHz까지 처리 성능이 높아진다. 터보 부스트 기능은 작업 상황에 따라 특정 코어에 성능을 몰아주는 것인데, M480은 듀얼 코어 프로세서임에도 코어 하나로 성능을 집중하면 2.67GHz를 넘어 최대 2.93GHz까지 처리 능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물론 굳이 터보 부스트가 아니더라도 기본 2.67GHz로도 웬만한 작업은 어려움 없이 처리할 수 있다.

CPU 외에 용량도 넉넉하다. 기본 메모리가 4GB고 하드디스크도 무려 750GB다. 여기에 그래픽 칩셋도 내장이 아닌 엔비디아 지포스 310M(비디오 메모리 1GB)를 달고 있다. 고급 그래픽 칩셋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웬만한 온라인 게임은 큰 무리 없이 처리할 수준이다 (노파심에 언급하지만, 최근 문제가 발생한 인텔 샌디 브릿지 프로세서와는 전혀 무관한 사양 구성이니 안심(?)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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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최신 온라인 3D 게임인 ‘테라’를 설치, 실행해 봤다. 게임 설치 전 사양 점검 단계에서는 그래픽카드 부분만 ‘부적합’이 나왔는데, 이는 인텔 내장 그래픽 칩셋을 기준으로 평가된 것이기에 실제로 게임이 실행되면(즉 3D 성능이 필요한 경우가 되면) 외장 엔비디아 그래픽 칩셋이 자동으로 동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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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위 테라 스크린샷은 대규모 전투가 벌어지는 장면은 아니지만, 자동 설정만으로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사실 캐릭터가 화면 가득 등장하면 웬만한 데스크탑에서도 정상적인 플레이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이토록 얇은 노트북에서 저 정도 성능을 보여준다는 사실은 만족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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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의 전반적인 성능을 측정하는 ‘퍼포먼스 테스트’ 결과다. 인텔 아톰 프로세서가 장착되는 넷북류에서는 약 200~300점대, 울트라씬 계열(코어 i3/i5 등) 프로세서가 장착되는 노트북에서는 약 400~500점대, 인텔의 최상위 프로세서인 코어 i7 내장 노트북이 약 1,100~1,200점대를 기록하는 데에 비하면 인정할 만한 수준의 성능이라 평가할 수 있다. 참고로 IT동아에서 얼마 전에 리뷰한 아수스 뱀부 노트북(http://it.donga.com/review/4241)의 경우, 코어 i5 M450(2.4GHz)에 메모리 4GB, 엔비디아 지포스 310M 등 U36JC와 유사한 사양으로 955점을 기록한 바 있다.

본 리뷰어는 출장 기간 내내 MS워드와 파워포인트, 그리고 포토샵을 중점으로 사용했다. 그리고 인터넷 페이지는 평균 5개 정도를 띄워 놓고 작업했다. 포토샵의 경우 평균 2~3장의 사진 파일을 열어 두고 편집 작업을 수행했다. 물론 훨훨 날아다니는 정도는 아니지만, 넷북이나 울트라씬 보다는 확실히 수월하게 넘어간다. M480의 2.67GHz 성능에 메모리 4GB라는 기본 사양이 큰 역할을 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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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GB(7,200rpm)의 하드디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 취재 사진 한 장 용량이 3~4MB 정도라 나흘간 촬영한 사진을 모두 저장해 보니 총 830여개 사진, 4GB가 넘는다. 750GB 정도라면 당분간은 사진 파일을 다른 곳에 복사하지 않고 노트북에 담아두고 사용할 수 있겠다(물론 중요한 사진이라면 따로 백업을 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녹취 음성 파일, 인터뷰 촬영 동영상 파일도 저장해야 하기에 하드디스크는 확실히 크면 클수록 유리하다.

아수스 U37JC 노트북이 본 리뷰어와 같은 직종 종사자에게 적합한 또 하나의 이유는, 이렇게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유연한 성능을 보여준다는 점 때문이다.

풀 레이아웃 키보드와 USB 3.0 지원

넷북이나 울트라씬 계열 노트북은 대게 10~12인치 크기라 키보드 키 크기가 작고 배열도 오밀조밀하다. 그래서 본 리뷰어와 같은 남성 사용자들이 원활한 타이핑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없지 않다. U36JC에서 또 하나 주목할만한 부분이 풀 레이아웃(full layout) 키보드다. 즉 키보드 크기와 배열이 일반 키보드와 거의 유사해 타이핑에 어떠한 불편도 없다는 것이다. 겉보기에는 오른쪽 시프트 키가 약간 짧지만 실제로 타이핑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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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이나 취재 현장의 벤치 등에 앉아 무릎 위에 올려 놓고 타이핑하기에도 무리 없었다. 본 리뷰어보다 손가락이나 덩치가 큰 사용자라면 적어도 13인치 정도는 되어야 책상이든 무릎이든 올려 놓고 사용하기에 불편 없으리라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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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U36JC의 또 하나의 특징은 USB 3.0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USB 3.0은 기존 USB 2.0에 비해 이론적으로 최대 10배 정도 전송 속도가 빠르다(실제로는 약 2~3배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했다). 본체 오른쪽에 있는 파란색 USB 포트가 3.0을 지원한다. 물론 2.0용 기기를 끼워 사용할 수도 있다. 다만 속도가 2.0에 국한될 뿐이다. USB 3.0을 지원하는 외장 하드디스크를 사용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탁월한 조합이다. 내장 하드 용량이 750GB라 부족하진 않지만 외장 하드로 사진/동영상/원고 파일 등을 백업 복사해야 한다면 권장할 만하다.

이메일 즉시 확인에는 인스턴스 부팅 사용

물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을 사용하면 이메일이나 인터넷이 필요할 때 즉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원활한 이메일 송수신 작업을 하기에는 아무래도 불편하다. 요즘 중고급형 노트북에는 일반적인 윈도우 부팅 이외에 별도의 운영체제를 내장하여 5초 이내에 부팅 후 인터넷 등을 재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U36JC 역시 그러하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전원 버튼이 아닌 좌측의 ‘하이브리드’ 버튼(Power 4 Hybrid)을 누르면 전원이 켜지면서 ‘익스프레스 게이트 클라우드(Express Gate Cloud)’가 실행된다. 버튼을 누른지 약 3~4초 만에 부팅이 완료되고 웹 브라우저(파이어폭스)나 사진 뷰어, 간단한 게임,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인터넷도 유선/무선 모두 지원한다. 상단에 ‘3G’라는 아이콘이 있는 것으로 봐서 향후에는 3G 통신으로도 인터넷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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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윈도우 환경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처럼 액티브X와 같은 비주얼 효과가 완벽하게 적용되지는 않지만 이 정도만 되도 인터넷 서핑과 이메일 작업 등에는 어떠한 불편 없이 활용할 만하다. 사실상 온라인 게임만 안될 뿐이지, 대부분의 웹 브라우저 기능은 그대로 지원된다. 익스프레스 게이트 운영체제는 윈도우와는 별개로 작동되기에 윈도우에 문제가 생겨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만약을 위한 대비책인 것이다. 한편 필요한 경우 여기서 윈도우로 바로 부팅할 수도 있다.

태블릿 PC가 난무해도 노트북은 역시 노트북

애플의 아이패드가 아무리 편리한들, 삼성의 갤럭시탭이 아무리 유용한들 태블릿 PC는 노트북을 보조하는 ‘두 번째 기기(second device)’에 불과하다. 비즈니스 업무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아직까지는 노트북을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앞으로 U36JC와 같은 초경량 노트북이 출시되는 한 태블릿 PC가 노트북 시장을 잠식하리라는 예상도 현재로서는 먼 미래다.

실제로 본 리뷰어는 출장 기간 동안 화장실에서 볼일 보며 태블릿 PC를 사용한 경우 외에는 모든 업무와 일정을 U36JC와 소화했다. 이 때문에 약 2kg(기본 배터리, 전원 어댑터 포함)의 노트북 무게보다는 700g의 태블릿 PC가 더욱 부담으로 느껴졌다. 물론 엔터테인먼트 용도라면 태블릿 PC도 나름대로 의미 있겠지만, 적어도 외근/출장 업무용 노트북이라면 U36JC가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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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36JC의 현재(2011년 2월 말) 인터넷 쇼핑 최저가는 약 130만 원대다(U36JC-RX131V 모델 기준). 1.5kg에 불과한 무게에 쓸만한 사양과 성능, 여기에 추가 배터리(일반적으로 약 10여만 원)까지 포함된 가격이라면 결코 비싸다고는 할 수 없다. 혹시 ‘아수스’라는 브랜드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면, 해외 출장 나가보면(특히 중국이나 대만, 홍콩 등) 얼마나 ‘글로벌’한 브랜드인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우리나라에서만 거의 모른다).

어떠한 미사여구도 필요 없고, 휴대성과 성능, 가격의 합리적인 접점이 필요한 ‘외근/출장 전문 사용자’에게만큼은 적극 추천할 만한 노트북임을 보장한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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