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를 잃어버렸다면? ‘나의 iPad 찾기’로!
지난 2010년 11월 22일(미국 현지시간), 애플이 iOS 2.4 버전을 발표하며 한가지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아이패드와 아이폰의 다양한 기능 업데이트 외에, 유료 서비스인 ‘모바일미(mobile me)’에 있던 기능 중 하나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 이것은 ‘나의 iPhone/iPad 찾기’라는 서비스로, 애플 아이튠즈에 등록한 아이패드, 아이폰, 아이팟 터치와 구글 맵을 연동해 현 위치를 알려 주고 원격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만약 사용자가 아이패드를 잃어버렸을 경우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 자신의 아이패드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현행법상 위치 추적 정보를 서비스할 수 없기 때문에 구글 맵에 정확한 위치가 표시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이 기능이 아예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기기의 위치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을 뿐, 기기로 메시지를 전송하거나 원격으로 제어해 잠그거나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은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 방법도 어렵지 않다. 간단한 절차만 몇 번 거치면 된다.
나의 iPad 찾기 서비스를 위한 준비
이 기사에서는 아이패드만을 예로 들어 설명하지만, 공개된 바에 따르면 모바일미의 아이패드, 아이폰, 아이팟 터치 위치 추적 기능은 iOS 4.2버전을 사용하는 기기에서 전부 다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아이폰 4, 아이팟 터치 4세대 이상이어야 하는 조건이 있긴 하다. 이 사항에 대해서 애플코리아 측에 알아 본 바,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아이패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먼저, 아이패드의 운영체제를 iOS 4.2로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 업데이트는 애플 아이튠즈를 통해서 진행하면 되는데, 크게 어렵지 않다(국내에 KT를 통해 아이패드가 정식으로 출시되며 iOS 4.2 버전을 탑재한 상태로 출시되니 굳이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도 된다). 본 기자가 사용하는 아이패드는 64GB 3G 모델로 출시 당시 4.2.1 업데이트가 되어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아이튠즈와 연결하자 같은 4.2.1 버전이지만 몇 가지 추가된 사항이 있는지 업데이트 팝업 안내 창이 떠서 이를 먼저 시행했다.
업데이트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아이튠즈에 다운 받는 시간이 약 20분 정도가 걸렸고, 다운로드 완료 후 아이패드 업데이트에 걸리는 시간은 5분 정도가 소모되었다. 팝업창이 뜰 때마다 ‘다음’ 버튼만 확인하면 되니 어렵게 생각지 말자(iOS 4.2 업데이트에 대한 관련기사: http://it.donga.com/plan/3793/).
업데이트 후에 크게 변화된 점은 없고, 같은 4.2 업데이트 상태로 확인되었다(업데이트를 하지 않고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 된다).
나의 iPad 찾기 설정 방법
이제 해당 기능을 사용하기 위한 준비는 끝났다. 다만, 모바일미 서비스와 연동하기 위해 몇 가지 절차만 남았을 뿐이다. 먼저 아이패드에서 설정 창으로 들어가 ‘Mail, 연락처, 캘린더’를 선택하고, 오른쪽 상단 계정 메뉴에서 ‘계정 추가’를 눌러 모바일미를 선택하자.
모바일미를 클릭하면, 화면에 애플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창이 뜬다. 기존 아이튠즈에 등록하기 위한 계정이 있을 테니, 이를 입력하면 된다(만약, 애플 ID가 없다면, 무료로 계정을 만들 수 있다). 여기까지 진행을 하면 모바일미의 바뀐 약관이 표시되고, 이에 동의하면 계정 인증 단계로 넘어간다(이미 모바일미를 사용하고 있다면 이 단계가 생략된다).
계정 인증은 등록된 애플 ID의 이메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메일 계정 인증 절차도 모바일미 계정 등록 절차와 거의 같다. 받은 이메일 창에서 메일을 수신하고, 애플 ID를 한번 더 입력하면 끝이다.
이제 다시 아이패드에서 설정->Mail, 연락처, 캘린더->모바일미 계정으로 이동하면 모바일미 계정을 확인하는 팝업창이 뜨고 이를 승인하면 ‘나의 iPad 찾기’ 기능이 활성화된다.
현재 가능한 나의 iPad 찾기 기능
처음에 언급했다시피 구글 맵과 연동된 정확한 위치는 표시되지 않고, 원격 제어 기능 중 잠그기 기능과 메시지 보내기, 데이터 삭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용 방법은 복잡하지 않다. 먼저 모바일미 홈페이지(http://me.com/)에 애플 ID를 입력하고 접속하면, 아래 스크린샷과 같은 화면을 볼 수 있다.
위 스크린샷 메뉴에서 잠그기를 누르면 아이패드가 바로 잠김 화면으로 바뀐다. 만약, 비밀 번호를 입력하지 않았다면, 원격으로 비밀 번호 설정까지 할 수 있다. 또한, 그 옆의 지우기 버튼을 누르면 아이패드에 있는 모든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다. 가장 큰 버튼인 메시지 표시 또는 사운드 재생은 아이패드로 메시지를 보내고 소리를 계속 울리게 하는 기능이다. 만약, 아이패드를 분실했다면 이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전화번호나 연락처 등을 알릴 수 있다. 앱스토어에 ‘나의 iPhone 찾기’라는 애플리케이션도 등록되어 있으니 다운받아 사용해도 된다.
사실 이와 거의 같은 서비스로 모토로라의 모토블러도 있다. 이 역시 국내에서 위치 확인 서비스는 불가능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에서 관련 법을 허용해 주지 않는 한 제대로 서비스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애플이나 모토로라 같은 글로벌 기업이 국내 시장만을 위한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정확한 위치가 표시되지 않기 때문에, 원래 받을 수 있는 서비스와 비교하면 많이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지 않을까? 아이패드를 잃어버렸을 때 주운 사람으로부터 돌려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최소한 바로 포기하지는 않아도 되니 말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