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태블릿 PC. 화면 크기부터 골라야…

지난 겨울부터 시작된 스마트폰 열풍에 힘입어 연내 가입자가 7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처음 애플 아이폰 3Gs가 국내에 출시될 당시만 해도 200만 명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 버렸다. 마찬가지로, 태블릿 PC는 어땠나. 애플 아이패드가 출시될 때만 해도 ‘이걸 대체 어디다 써?’라며 비관적인 예상을 하던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태블릿 PC는 어느새 시장에 안착하게 되었고 스마트폰과 더불어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무튼 올 2010년은 스마트폰, 태블릿 PC를 위시한 와이파이(무선 랜, Wi-Fi) 기반의 모바일 휴대 기기의 한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화면 크기부터 골라야… (9)
스마트폰, 태블릿 PC. 화면 크기부터 골라야… (9)

특히, 내년 말까지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아직도 1,300만 명이라는 대기 수요가 남아 있는 것이다. 태블릿 PC 역시 이러한 흐름에 편승해 내년에도 현재의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도 일반 사용자들에게 이 기기들이 낯설기만 하다. 관련 뉴스와 인터넷 IT 소식이 연일 쏟아져 나오지만 당최 어떤 기기가 더 좋은 건지 판단할 기준을 모르겠다. 또한 자신에게 어떤 기기가 적합한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너무 걱정할 것 없다. 이젠 이들 기기 대부분 기본적인 하드웨어 사양과 성능이 어느 정도 평준화되었기 때문이다. 얼리어답터처럼 전문가 수준의 사용자가 아니라면, 사실 스마트폰, 태블릿 PC의 성능을 체감하기가 어렵다.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 중저사양 제품이라도 사용하는 데는 큰 불편함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PC와 달리 이런 모바일 기기에 높은 성능을 바라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그럼 무엇에 신경을 써야 할까? CPU 동작 속도? 탑재된 메모리 용량? 운영체제? 물론 이들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화면 크기부터 선택하고, 그에 따른 제품을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한다. 노트북을 구매할 때도 디스플레이 크기부터 고르는 것처럼.

3인치 미만 화면 크기(스마트폰)

소니 엑스페리아 X10 미니

임요환, 이윤열 선수의 스타크래프트2 전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GSL 리그. 그 GSL 리그를 시청하다 보면 항상 봐야 하는 스마트폰 광고 하나가 있으니, 바로 소니 ‘엑스페리아 X10 미니’다. 이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는 2.6(6.6cm)인치에 불과하며, 탑재된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2.1 버전이다. 웬만한 명함 한 장 크기보다 작다. 때문에 예상대로 성능 위주의 스마트폰이 아닌 작고 깜찍한 디자인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한 제품이다(색상도 8가지로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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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으로는 음악 재생 기능을 꼽을 수 있다. 마치 소니 ‘워크맨’의 사용 화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여기에 ‘인피니트’ 버튼을 누르면, 현재 듣고 있는 음악이나 가수에 관련된 동영상을 유튜브(YouTube)에서 검색할 수 있다. 작은 크기의 공간성을 최대한 살려 네 모서리에 배치한 버튼도 눈에 띈다. 뒷면에는 500만 화소급 카메라도 탑재되어 있다. 다만 얼굴 큰 사람은 미니로 과연 정상적인 전화 통화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3~4인치 화면 크기(스마트폰)

애플 아이폰 4

더 이상 말해 무엇 할까? 애플 아이폰 시리즈는 출시 초기부터 지금까지 단일 기종으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이다. 화면 크기는 3.5인치이지만,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960x640 해상도의 선명한 화면이 특징이다(1인치당 326ppi). 또한, iOS 운영체제에 기반한 앱스토어에 등록된 25만여 개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독특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두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 때문에 애플에서 출시하는 기기는 무조건 칭송하는 ‘애플 매니아’가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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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iOS가 너무 폐쇄적인 운영체제라는 점은 사용하기에 여러 모로 번거롭다는 지적이 있다. 예를 들어 아이폰을 PC와 연결해 사진, 동영상, 음악 같은 파일을 옮길 때도 꼭 ‘아이튠즈’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하며, 동영상 파일은 애플 고유의 파일로 변환(인코딩)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애플의 국내 사용자에 대한 A/S 정책의 문제점도 한번쯤 고려할 만 하다.

삼성 갤럭시S

갤럭시S는 자칫 스마트폰 시장에서 후발 주자로 밀렸을지도 모를 삼성전자를 회생시켜 준 4인치 크기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다. 현재(2010년 12월) 안드로이드 2.2(프로요) 버전까지 제공하였으며, 2.3(진저브레드) 버전도 머지 않아 지원될 예정이라고 한다. 갤럭시S는 ‘슈퍼아몰레드’의 밝고 선명한 화면이 가장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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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다양한 미디어 파일 재생 지원(인코딩 작업 필요 없음), 애플 앱스토어에는 못 미치지만 10만여 개가 넘는 애플리케이션, 배터리 교체 가능, DMB 방송 수신 등이 주요 특징이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전국 어디에서든지 A/S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애플의 A/S 범위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월등하다.

5인치 화면 크기(스마트폰 + 태블릿 PC)

델 스트릭

만약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면, 델 스트릭(Streek)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스트릭의 5인치 크기로 스마트폰이라 하기에는 약간 크고, 태블릿 PC라고 하기엔 또 약간 작다. 이렇게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양쪽의 특성을 취합한 이른 바 ‘하이브리드’ 기기는 디지털 카메라 부분에서 이미 그 시장성을 인정 받은 바 있다. 스트릭 역시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 출시해 공급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제품으로 올해 말 국내에서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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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사양으로는, 스냅드래곤 1GHz CPU, 512MB RAM, 내장 메모리 2GB, 최대 32GB 지원 외장 메모리(Micro SD) 슬롯, 802.11b/g 무선 랜, 블루투스 2.0 지원, 500만급 화소 후면 카메라(오토 포커스, 듀얼 LED 플래시), 화상통화용 전면 카메라 등을 제공하며, 무게는 220g이다. 또한, 3G 이동통신방식 중 데이터 전송속도를 크게 향상시킨 HSPA+(다운로드: 7.2Mbps, 업로드: 5.76Mbps) 방식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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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에서의 사용 후기를 보면, 동일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보다 더 나은 최적화 작업을 거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8월 초, 해외에서 출시할 당시에는 안드로이드 1.6(도넛) 버전을 탑재했지만, 국내에서는 2.2(프로요)로 업데이트되어 출시하게 된다.

7인치 화면 크기(태블릿 PC)

삼성 갤럭시 탭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갤럭시 탭은 7인치 태블릿 PC이다. 현재 국내 판매량이 10만 대를 돌파해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 이 역시 안드로이드 2.2 버전을 탑재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 해상도는 800 x 480인데 반해, 갤럭시 탭의 해상도는 1,024 x 600으로 아직 해상도 등이 100% 최적화되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7인치 태블릿 PC로는 최초로 구글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마켓을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애플리케이션 호환성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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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특징은 일반 스마트폰처럼 전화통화 기능이탑재되어 있다는 것. 실제 스마트폰처럼 귀에 대고 사용하기에는 아직까지 통념상, 미관상 무리가 있으므로 헤드셋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엔스퍼트 아이덴티티탭

아이덴티티탭은 중소기업인 엔스퍼트에서 출시한 순수 국산 기술의 태블릿 PC이다. 갤럭시 탭보다 먼저 시장에 선보인 아이덴티티탭의 최대 장점은 가격이다. . 지금까지 언급한 스마트폰, 태블릿 PC 중에서 가장 싸다(40만 원대). 더군다나 KT SHOW와이브로 2년 약정 요금제(에그2 단말기 지원)에 가입하면 공짜로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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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직까지 구글 인증을 받지 못해 안드로이드 마켓은 이용할 수 없고 KT의 올렛 마켓에서만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현재 안드로이드 2.1 버전이 탑재되어 있으며, 조만간 2.2 프로요 업데이트가 제공될 예정이다. 그리고 현재 3G 모델은 없고, 와이파이 모델만 출시되어 있다.

10인치 이상 화면 크기(태블릿 PC)

애플 아이패드

스마트폰 열풍을 아이폰이 가져 왔듯이, 태블릿 PC 열풍도 애플 아이패드가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패드의 실제 화면 크기는 9.7인치인 10인치급 태블릿 PC이다. 처음 출시할 당시(4월 23일)만해도 단지 아이폰 크기를 뻥튀기시켜 놓은 기기에 불과하다고 혹평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연내 전세계 판매량이 1,000만 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어 아이폰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3분기 판매량 750만 대). 특히, iOS를 탑재했기 때문에 아이폰과 더불어 태블릿 PC 중 가장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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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10인치에 달하는 크기 때문에 휴대하기에는 적절치 못하다는 것이 사용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실제로 30분 정도 두 손으로 들고 서 있기도 힘들거니와, 버스 등에서 한 손으로 장시간 사용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할 정도라 한다. 따라서 아이패드는 앉아서 사용하거나, 가정 또는 회사에서 보조용 기기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원하는 크기를 먼저 선택하자

서두에 밝혔다시피,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 PC를 구매할 예정이라면, 먼저 주된 용도와 화면 크기에 따라 제품을 분류하는 것이 좋다. 휴대성과 전화통화 기능이 중요하다면 4인치 이하의 스마트폰이, 휴대성은 떨어지더라도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기고 싶다면 7인치 이상의 태블릿 PC이 적합하다.(경제적 여건이 허락된다면, 이 두 기기를 병행 사용해도 좋다). 또한, 휴대성과 화면 가독성을 적절히 조합하고 싶다면 5인치 크기 제품이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기기에 나를 맞추지 말고, 나에게 맞는 기기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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