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가는 한컴그룹…"인공위성, 드론, 지상 아우르는 서비스 구축"

권택경 tk@itdonga.com

[IT동아 권택경] 민간기업 주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우주 산업에 한컴그룹도 뛰어든다. 그 첨병으로 오는 2022년 상반기에 국내 첫 지구 관측용 민간위성 ‘세종 1호’를 발사한다.

한컴그룹은 2일 온라인으로 항공·우주 분야 사업전략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에서 한컴그룹은 인공위성을 중심으로 드론, 장거리 감시카메라를 아우르는 영상 데이터 서비스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소형 위성 ‘세종 1호’와 자체 개발 드론 ‘HD-500’도 공개했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 (출처=한컴그룹)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 (출처=한컴그룹)

세종 1호는 가로 20cm, 세로 10cm, 높이 30cm, 무게 10.8kg의 초소형 인공위성이다. 고도 500km 높이에서 하루 12~14회 지구를 선회하며 한반도를 집중적으로 관측한다. 5M 해상도 관측 카메라를 탑재해 7가지 파장의 영상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한컴그룹은 세종 1호 발사를 위해 미국 우주위성 데이터 기업인 ‘스파이어 글로벌’과 협력하기로 했다. 2022년 상반기 1호기 발사를 시작으로 하반기 2호 발사를 거쳐 2023년에는 5호까지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반도를 매일 관측할 수 있는 군집 위성 시스템을 확보한다는 설명이다. 향후 사업 성장세에 따라서는 50기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자체 개발 드론 ‘HD-500’은 가로 41cm, 세로 41cm, 높이 35.2cm, 무게 3.5kg의 관측용 드론이다. 독자적 기술을 적용해 이미지 및 영상 데이터 수집에 최적화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향후에는 교육용, 국방용, 농업용, 소방용 등 다양한 분야에 특화한 드론을 개발할 예정이다.

한컴인스페이스가 자체 개발한 드론 (출처=한컴그룹)
한컴인스페이스가 자체 개발한 드론 (출처=한컴그룹)

위성과 드론에 탑재될 광학적외선(EO/IR) 센서 국산화와 완제품 센서 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캐나다 영상 카메라 업체인 인피니티 옵틱스와 조인트 벤처(합작 법인)를 설립하기로 했다. 인피니티 옵틱스는 최대 135배까지 확대 가능한 광학카메라와 50km 밖의 차량까지 검출할 수 있는 열화상 카메라 등 뛰어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한컴그룹은 한컴인스페이스가 보유한 AI 분석 기술과 인피니티 옵틱스의 센서 기술을 결합한 인공위성용 센서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대부분 기업들이 인공위성이면 인공위성, 드론이면 드론 ,지상이면 지상 분야에 머물러 있는데 저희 한컴그룹은 영상 데이터를 중심으로 인공위성과 드론, 지상을 하나로 묶는 그런 서비스 벨트를 구축한다는 데 차별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한컴그룹의 항공·우주 분야 사업 중추를 맡게 될 한컴인스페이스는 항공우주연구원 최명진 대표가 설립한 업체다. ‘인스페이스’라는 이름으로 2012년부터 인공위성 지상국 구축 및 운영, 무인 드론 관제 플랫폼 등을 통해 영상 데이터 서비스 사업을 펼치다 지난해 한컴그룹에 인수됐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세종 1호’를 비롯한 군집 위성 시스템과 자체 개발 드론으로 영상 데이터의 수집, 관리, 분석, 판매에 이르는 올인원 서비스 체계를 구축,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렇게 구축한 영상 데이터 서비스 벨트를 활용해 우선 가장 큰 시장인 농업 분야를 공략에 주력한다. 추후에 산림 자원 및 재난 재해 관리, 도심지 변화 탐지 등 분야로 데이터 활용폭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한컴, 한컴라이프케어, 한컴MDS 등 그룹사들과 협력해 공공시장의 다양한 수요에 맞춘 영상 데이터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영상 데이터 시장 97%가 해외에 있는 만큼, 한컴인스페이스를 3년 내 해외에 상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명진 대표는 “세계 영상 데이터 서비스 시장 규모가 올해 81조 원에서 2024년 100조 원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영상 데이터 서비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과감한 차별화 전략과 투자를 추진해 나갈 것”이고 말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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