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인치급 대형 TV, ‘가성비’ 잡고 대중화 본궤도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TV의 상품성을 나타내는 기준은 디자인, 해상도, 브랜드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으뜸인 건 역시 ‘화면 크기’다. 많은 소비자들이 비슷한 값이면 더 큰 화면을 갖춘 TV를 구매하려고 한다.

(출처=삼성전자)
(출처=삼성전자)

그런데 ‘대화면’의 기준은 시시각각 변화했다. 아직도 브라운관(CRT) TV가 시장의 주류를 이루던 1990년대 까지만 해도 대각선 길이기준 32인치(81cm)면 대단히 큰 화면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LCD/PDP 등의 슬림형 TV가 본격 등장한 2000년대 초반부터 40인치(101.6cm)대가 본격적으로 보급되었고 LCD 대량생산 체계가 자리잡은 2010년대부터는 50인치(127cm) 이상의 TV도 가격이 크게 낮아졌다.

그렇다면 2021년 현재, ‘가성비(가격대 성능비)’의 끈을 놓치지 않으면서 살 수 있는 최대한의 화면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 이는 유사한 특성(부가기능, 패널 종류, 해상도 등)을 갖추고 있으면서 화면 크기만 다른 동일 브랜드 제품의 가격대를 확인해 보면 알 수 있다. 이하에서 언급할 가격은 2021년 7월 온라인 최저가 기준이다.

삼성전자의 보급형 4K UHD 제품군인 크리스탈 LED TV 시리즈를 살펴보면 55인치 모델인 KU55UA8100F가 100만 1,350원, 65인치 모델인 KU65UA8100F 가 135만 990원, 75인치 모델인 KU75UA8100F가 164만 2,280원에 팔리고 있다. 55 → 65인치, 그리고 65 → 75인치 단계로 올라갈 때 각각 35%와 21%씩 완만하게 가격이 상승하는 셈이다.

다만, 85인치 모델인 KU85UA8100F 부터는 273만 8,160원으로 가격이 껑충 뛴다. 75인치 모델과 비교하면 가격 상승폭은 67%에 달한다. 구매 비용 상승폭을 최소화하면서 가장 큰 화면의 TV를 선택하고자 한다면 75인치급이 최선인 셈이다.

2~3년 전 까지만 해도 75인치급 TV를 구매하려면 300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했지만 이젠 200만원 이하의 가격으로도 대기업 제품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중소 브랜드의 75인치급 TV라면 100만원 언저리의 제품도 적지 않다.

75인치급 TV가 눈에 띄게 저렴해지면서 판매 비중 역시 커졌다. 시장 분석 기관인 Gfk가 올해 5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TV 시장은 매출액 기준 2조 7,0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23% 성장했다. 이 발표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건 75인치 이상 TV의 판매량이 158%나 증가했다는 점이다.

75인치 이상 TV의 판매량은 2019년까지 국내 전체 TV 시장의 6% 남짓이었지만 2020년에는 14%로 비중이 늘었고 올해 1분기에는 19%로 빠르게 확대되었다.

한 TV업체의 임원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제조사들의 공정 개선 및 대형 TV 양산 체제 확립을 통해 주력 제품의 대화면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주력 모델이 55인치를 넘어 65인치로 이동하고 있으며, 75인치 제품의 판매량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의견을 밝혔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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