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SKT '티맵' 유료화? 요금 아닌 '데이터 이용료' 얘기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및 서비스의 선택에 고민이 있는 독자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최근 T맵(이하 티맵)은 앱 내 공지사항을 통해 ‘T map의 서비스 제공 주체가 티맵모빌리티(주)로 이관됨에 따라, 그동안 SK텔레콤 고객님에게 제공되던 T map 데이터 통화료 무료 혜택이 2021년 4월 19일(월) 00시부로 종료됩니다’라는 공지를 냈습니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에서 티맵 데이터 통화료 무료 혜택(제로레이팅 혹은 데이터 요금 무과금)을 받고 있던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서비스 유료화에 대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고가의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왜 티맵까지 유료화하는건지 이해가 안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조치를 깊게 들여다보면 유료화라고 볼 수 없습니다. 티맵 데이터 요금 무과금 논란을 놓고 걱정하고 계신 naj****님이 사연을 보내주셨습니다.

티맵 공지사항을 통해 고지된 무료 혜택 종료 안내. 출처=IT동아
티맵 공지사항을 통해 고지된 무료 혜택 종료 안내. 출처=IT동아

안녕하세요,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부터 꾸준히 티맵을 사용해온 naj****라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SKT 고객은 T맵 사용이 무료여서 계속 이용해왔고, 저 역시 차량으로 영업을 하는지라 이 부분을 좋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어플 색상이 바뀌면서부터 티맵 데이터 통화료 무료 혜택도 종료된다고 해 실망스럽네요.. 이참에 카카오맵으로 바꿔볼까도 했지만 티맵이 익숙해서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만약 유료화된다면 요금은 1,100원이 맞는 건지, 아니면 다른 계획이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요금 부과는 맞지만, 유료화는 아니다?

최근 3월 11일, 티맵이 공지사항을 통해 데이터 무료 혜택을 종료한다는 사실을 고지했습니다. 이후 언론을 통해 해당 문제가 공론화되고 있다보니 독자분께서도 우려하고 계시네요. 하지만 naj****님께서 걱정하시는 부분에는 상당한 오해가 있고, 실질적으로 4월 19일이 지나더라도 변하는 것은 전혀 없습니다. 자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티맵은 2002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011년까지 SKT 고객에게만 제공되던 서비스입니다. 그러던 티맵이 2011년 말부터는 월 4천 원의 추가 요금으로 다른 통신사 이용자도 쓸 수 있게 됐습니다. SKT 고객은 완전히 무료고, KT·LG 유플러스 등 다른 통신사 이용자는 월 4천 원에 데이터 이용료도 부담해야 했죠. 이후 2016년 7월부터 모든 통신사 이용자가 티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월 4천 원의 이용료가 사라지고 데이터 이용료만 부담하도록 바뀌었습니다. 이후로도 SKT 고객은 데이터 이용료만큼은 면제되었는데, 이번 조치로 데이터 이용료를 부담하겠다는 게 공지의 내용입니다.

SKT 요금표. 출처=SK텔레콤
SKT 요금표. 출처=SK텔레콤

엄밀히 말해서 SKT 고객이 데이터 이용료를 부담하는건 맞지만, 그 수준이 경미합니다. 티맵 이용에 따른 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48MB고, 현재 SKT의 LTE 월 정액형 요금 상품은 1MB당 22.528원입니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고객의 부담금은 1,081원입니다. 하지만 해당 계산은 기본 제공량 소진 후 초과 요금으로 계산했을 때고, 실제 우리가 받는 요금 고지서는 이런식으로 요금을 계산하지 않습니다.

월 33,000원의 T플랜 세이브를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기본 제공 1.5GB에서 48MB만 소모하는 건데, 이는 카카오톡을 1달 내내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거나 훨씬 적은 수준의 데이터고, 예전처럼 월 4,000원씩 추가로 요금을 내는 게 아닙니다. 이마저도 소진 후 데이터를 추가 이용하는 안심 서비스나 5GX의 무제한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다면 신경쓸 필요없는 문제입니다. 다만, 기본 제공 데이터가 아예 없는 실버 혹은 음성 전용 요금제라면 추가로 요금을 내는게 맞습니다.

티맵 설정에서 다운로드 지도를 사용하면 데이터 요금을 줄일 수 있다. 출처=IT동아
티맵 설정에서 다운로드 지도를 사용하면 데이터 요금을 줄일 수 있다. 출처=IT동아

아울러 데이터 이용료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꿀팁’도 있습니다. 티맵을 포함한 거의 모든 지도 및 내비게이션 앱은 지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다운로드받아 사용합니다. 그래서 이 데이터를 모두 사전에 받아놓으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받지 않아 데이터 이용량도 줄어듭니다. ‘설정’으로 진입하셔서 ‘버전’을 누르고, 다운로드 지도 사용 옆의 슬라이드를 누르면 지도 데이터를 저장한 다음 사용하게 됩니다. 데이터는 약 830MB이므로 와이파이 환경에서 다운로드하시고, 한번 다운로드하고 나면 이후에 종종 수동으로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naj****님이 말씀하신 1,100원은 SKT의 ‘T map 데이터요금제’ 부가서비스로, 이는 이번 티맵 데이터 요금 무과금 중단 이전부터 존재하던 별개의 서비스입니다. 해당 기능이 안내, 검색, 지도 다운로드 등의 데이터를 추가 요금을 내고 사용하는 서비스라고 설명돼있긴 하지만, 스마트폰 요금제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티맵을 사용하는 특수한 상황의 고객을 위한 상품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추가 요금이나 데이터 이용량 취소 등에 걱정하실 필요 없이 티맵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SKT가 밝힌 티맵 이용자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48MB다. 출처=IT동아
SKT가 밝힌 티맵 이용자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48MB다. 출처=IT동아

이번 티맵 데이터 요금 무과금 중단은 SKT가 티맵을 서비스하고 있는 모빌리티 사업단을 ‘티맵 모빌리티(주)’로 물적 분할한 것이 계기입니다. 티맵이 SKT에서 독립된 회사가 되므로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인데, 이를 놓고 대기업의 횡포라는 말이 많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네이버 앱이나 카카오 지도, 구글 맵, 구글 크롬 브라우저 등 모든 애플리케이션은 이용 시 데이터 이용료가 부과됩니다. 오히려 티맵의 데이터 요금 무과금이 독특한 사례에서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니 지금처럼 걱정 말고 티맵을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앞으로 메일(pengo@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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