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앱 활용하기] 1부: '뚜벅이'를 위한 카카오/네이버 지도 앱 활용하기

강화영 hwa0@itdonga.com

[IT동아 강화영 기자]

"어디로 가야 하지?"

자가용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뚜벅이인데다 타고난 길치인 기자가 입버릇처럼 내뱉는 말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2대 국민 지도 앱, 카카오 맵과 네이버 지도다.

두 지도 서비스가 추구하는 사업 방향은 확연히 다르다. 그 차이는 슬로건에서 드러난다. 카카오 맵의 슬로건은 '당신을 좋은 곳으로 이끌어줍니다'고, 네이버 지도는 '공간을 검색합니다. 생활을 연결합니다'다. 즉 카카오는 길찾기, 네이버는 장소 찾기에 집중한다.

편리한 이동 생활, 카카오 맵

진정한 길치는 지도가 있어도 볼 줄 모른다. 남들은 주변 건물, 길 모양만 봐도 척척 해내는 일이 왜 이리 어려운지. 퇴근 후 평소 몰랐던, 길치에게 필요한 기능을 써 초행길에 올랐다.

대중교통을 탈 때 카카오 맵 '승하차 알림'이 큰 도움이 됐다. 목적지를 설정하고, '종' 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동작한다. 현재 위치, 도착 예정/남은 시간 등을 알 수 있고, 하차 지점 1개 전에 푸쉬 알림이 온다. 반대로 탔더니, '예상 경로를 벗어났다'는 메시지가 뜨며 자동 종료됐다. 아이폰은 운영체제 특성상, 지하에서 위치를 판단하는데 기술 제약이 있어 버스 경로에 대해서만 지원한다.

출처=카카오 맵 공식 블로그
출처=카카오 맵 공식 블로그

카카오든 네이버든 집, 회사 등 자주 가는 장소는 목적지로 미리 등록해 두는 게 편하다. 현재 위치에서 등록한 장소까지 소요 시간, 교통 수단이 바로 뜬다.

공통인 로드뷰 기능을 제외하고, 도보 이용 시 카카오는 3D 스카이뷰, 네이버는 2차원 지도에서 화살표, 사진을 적극 활용한 직관적인 길 안내가 돋보인다. 화살표는 화면을 어느 정도 확대해야 나타난다.

카카오 맵 '지도 설정'에서 3D 스카이뷰를 선택하면, 건물의 높낮이가 입체적으로 표시된다. 360도 회전, 기울이기가 가능해 현재 위치, 경로 , 방향 파악이 쉬워진다. 단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니 주의해야 한다.

카카오 맵 3D 스카이 뷰(왼쪽), 네이버 지도(오른쪽).
카카오 맵 3D 스카이 뷰(왼쪽), 네이버 지도(오른쪽).

사실상 나침반만 잘 이용해도 충분하다. 화면 우측 하단 '현 위치' 버튼을 두 번 누르면 나오는 기능으로 스마트폰 상단이 가리키는 방향을 표시한다. 단말기로 공중에 누운 숫자 '8'을 그리면, 위치 센서(GPS) 정확도를 더 높일 수 있다.

이용자와 함께 만드는 장소 정보에 강점, 네이버 지도

다음 날, 지인과 저녁 약속이 있었다. 메뉴 카테고리만 묻고, 네이버 지도 앱을 켜 '필터 검색'을 했다.

네이버 지도 필터 검색, 방문자/블로그 리뷰 확인
네이버 지도 필터 검색, 방문자/블로그 리뷰 확인

블로그 리뷰는 물론, 네이버 예약, 주문, 영수증을 통해 방문 인증한 후기가 있어 믿음이 갔다. '스마트 주문' 버튼을 누르면 미리 주문, 포장 주문이 가능하고, 배달도 시킬 수 있다. 네이버 페이 결제를 유도한다.

네이버 지도에 탑재된 스마트어라운드(Smart Around)는 인공지능이 지도 위치, 시간대, 성별, 연령을 고려해 장소를 추천한다. 단순히 주변 인기 장소보다, 작지만 매력적인 상점이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7월, 일 평균 85만명의 사용자가 전국 골목 상점을 찾았다. 이 중 스마트어라운드에 재방문하는 비율은 30% 이상이다.

카카오 맵 폴더 구독(왼쪽), 네이버 지도 폴더 저장은 MY플레이스 서비스와 연동된다(오른쪽).
카카오 맵 폴더 구독(왼쪽), 네이버 지도 폴더 저장은 MY플레이스 서비스와 연동된다(오른쪽).

마음에 든 장소를 '즐겨찾기'로 저장했다. 이는 카카오도 동일하게 제공하는 기능으로 카카오 50,000개, 네이버 2,000개(2020.09월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까지 저장 가능하다. 폴더 형태로 '나만의 지도'를 만들어 공유하고, 공유받은 폴더를 구독할 수도 있다.

이처럼 카카오, 네이버는 각자의 방식으로 자사 서비스 범주 안에 이용자를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한다.

일상 속 불편함을 해결하는 지도 서비스

카카오는 2015년, '카카오 택시' 성공을 시작으로 생활 속 '이동'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데 힘쓰고 있다. 카카오 맵을 중심으로 3개(카카오 버스, 카카오 지하철, 카카오 내비) 교통 전문 서비스를 연동해 카카오 이동/교통 생태계를 구축했다. 카카오 맵 하나로도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지만, 지도/교통 앱을 분리해 시너지를 강화한다. 대중교통 시간표, 배차 정보 등을 업데이트 하면서 정확한 결과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엄브렐라 브랜딩(왼쪽), 네이버 올인원 전략(오른쪽).
카카오 엄브렐라 브랜딩(왼쪽), 네이버 올인원 전략(오른쪽).

반면 네이버는 '올인원(ALL-IN-ONE)' 전략이다. 강점인 검색 엔진 기술을 바탕으로, 블로그 같은 이용자 생성 콘텐츠(UGC)와 지도를 연결했다. 비교적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에 가까운 형태다. PC 버전에서도 유사한 기능과 내용을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향후 이용자들의 생활 속 불편을 최소화하고, 보다 스마트한 지도 이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연계해 나갈 계획이다.

전략은 각기 다르지만, 목표는 '생활의 편리'로 동일하다. 기본 기능인 길찾기, 주변 탐색은 두 회사 모두 지원하니, 부가적으로 중요한 기능이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 선택하자. 두 개 앱을 모두 설치해 목적에 따라 달리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후로 네이버 지도, 카카오 맵, 구글 지도 등에 관해 자세히 살펴본다.

글 / IT동아 강화영 (hwa0@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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