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된 가전제품과 자동차,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강형석 redbk@itdonga.com

유래 없는 폭우로 곳곳이 침수되거나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유래 없는 폭우로 곳곳이 침수되거나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쉼 없이 이어진 폭우로 전국이 피해를 입고 있다. 기반 시설의 피해도 적지 않지만, 우리 삶의 터전과 개인 장비 등 재산에 대한 피해 또한 상당하다. 아무리 대비를 잘 하더라도 예상하지 못한 큰 문제가 발생하면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다. 침수에 의한 피해는 상상을 뛰어 넘는다. 물에 잠긴 모든 것이 오염되고 손상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이 이후,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느냐에 있다.

스마트폰이나 가전제품 등이 침수됐다면?

우리가 흔히 쓰는 전자기기는 스마트폰 외에 TV와 백색가전 등이 있다. 이 중 스마트 기기는 출시 시기가 오래된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 간단한 방진방수처리가 되므로 침수 되었을 때 빨리 찾으면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물 속에서 꺼냈다면 가급적 통풍이 잘 되는 그늘진 곳에서 하루 정도 여유롭게 건조시키자.

문제는 가전기기라 할 수 있다. 만약 가전제품이 침수됐다면, 전원 차단이 최우선이다. 이후 직사광선이 아닌 그늘진 곳에서 천천히 건조시키는 것이 좋다. 과거에는 수돗물과 솔로 보이는 이물질을 제거하라고 했지만, 최신 제품들은 전자장비를 쓰는 경우가 많아 이 방법은 추천하지 않는다. 자칫 잘못하다 부품 손상이 더 커질 수 있다. 가급적 원형 그대로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전제품이 침수됐다면 전원을 제거하고, 서비스센터에 문의 후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전제품이 침수됐다면 전원을 제거하고, 서비스센터에 문의 후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후 각 제조사 서비스센터에 문의해 대응하는 것이 좋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대부분 대기업 제품은 침수피해를 대비해 무상 점검·수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신청하면 제품 보증기간에 상관 없이 문제의 제품을 청소하고 건조하는 등의 작업을 대신 해준다. 이 과정에서 부품 교체가 발생한다면 관련 비용이 청구될 수 있으니 참고하자. 물론 부품비 일부를 기업이 지원해 부담을 줄이고자 노력 중이다.

문제는 해외 직구로 구매했거나, 국내 판매되지 않는 제품이다. TV나 청소기, 공기청정기 등이 여기에 해당될 수 있다. 일단 유통사로 구매한 경우(병행수입)라면 문의를 먼저 해볼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직접 구매한 상황이라면 구제 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일단 간단히 세척하고 그늘진 곳에서 충분히 시간을 들여 건조한 후에 전원을 넣어 보자.

그럼 자동차는요?

소중한 이동수단인 자동차도 침수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길 위로 수심이 갑자기 높아진 곳을 지나다 엔진으로 물이 유입될 수도 있고, 지하주차장 혹은 강가에 주차하다가 불어난 물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이런 경우 대부분 차주는 당황할 수 밖에 없다.

엄청난 폭우 속에 자동차도 예외는 없다.
엄청난 폭우 속에 자동차도 예외는 없다.

자동차가 침수되어 문제가 있을 것이라 판단되는 경우, 시동을 걸지 않아야 한다. 엔진이나 다른 장치 내에 남은 물기 및 이물질이 연료와 섞여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물이 다 빠진 후, 견인 차량을 불러 수리 업체로 이동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 중 하나다.

최근 판매량이 증가한 전기차 혹은 하이브리드 차량도 마찬가지. 일정 수준 이상 침수가 되었다고 판단된다면 시동을 걸지 않고 견인하거나, 각 차량 서비스센터에 문의한 후에 대응하는 것이 좋다. 순수 전기차 같은 경우에는 배터리나 일부 장치에 방수처리가 되어 비교적 상황이 낫지만,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이 함께 있으므로 침수가 됐다면 일반 차량과 동일하게 다루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전기차는 고압을 쓰기 때문에 침수되면 그 주변 일대가 감전 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이도 적지 않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럴 일은 없다. 사람이 직접 배터리 혹은 차량 내에 있는 극 단자(양극과 음극), 모터룸 등에 접촉하지 않는 이상 감전 걱정은 덜어도 좋다. 대부분 제조사의 전기차는 침수가 이뤄지는 동시에 전력이 차단되기 때문이다.

차종 불문하고 침수 피해를 입었다면 서비스센터와 손해보험을 적극 활용하자.
차종 불문하고 침수 피해를 입었다면 서비스센터와 손해보험을 적극 활용하자.

차종 불문하고 피해가 발생했다면 이를 처리해야 된다. 피해가 적으면 직접 비용을 들여 수리해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가입한 자동차 손해보험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이 때 차주가 가입한 손해보험의 ‘자기차량손해’ 특약이 쓰인다. 그러나 여기에서 한 번 더 확인해야 할 부분은 ‘차량단독사고 손해보상 특약’에 가입되어 있는지 여부다.

손해보험사에 따라 차이는 있다. 차량 단독사고 손해보상 특약이 자기차량손해 담보 특약에 자연스레 포함된 곳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이 있어서다. 따라서 보험 처리를 진행하기 전, 내가 가입한 상품에 해당 특약이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수리비는 사고 시점에서의 차량 가액으로 정해지므로 그 이상 수리비가 예상된다면 전손 보험사고 처리된다. 그리고 정상적인 운행 과정에서 입은 피해라면 보험료 할증 없이 보험료 할인만 1년 유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혹여 차량 문을 닫지 않았거나 창문 혹은 선루프 등을 열어 둔 상태였다면 차주 과실로 인정되어 보상이 어려울 수 있다. 통제구역이나 침수피해 예상 지역(강변에 있는 주차장), 주차금지 구역 등에 주차한 상황에도 보상은 이뤄지지 않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아무리 잘 사용해도 이런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불가항력적인 피해가 따른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다방면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으니 적극 활용하자.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