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콘진, 2020 환상마켓으로 친환경 제품과 소비자간의 가교 놓아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2019년 11월 22일, 환경부는 제16차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 ‘1회용품 함께 줄이기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서 우리가 가장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사례는 바로 커피전문점이다. 해당 계획 이후 커피전문점은 빨대나 컵 홀더, 종이컵 등 일회용품 사용 규제와 더불어 종이컵 대신 다회용 컵을 제공하고, 컵 보증금 제도나 텀블러 이용 시 금액을 할인해주는 식의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 캠페인은 스타벅스를 포함한 다수의 기업이 참여한 덕분에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아.그.위.그(I Green We Green) 챌린지는 재사용 제품을 SNS에 인증하는 캠페인이다. 출처=유엔환경계획 한국협회
아.그.위.그(I Green We Green) 챌린지는 재사용 제품을 SNS에 인증하는 캠페인이다. 출처=유엔환경계획 한국협회

민간에서의 참여 독려도 활발하다. SK이노베이션은 플라스틱 오염과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마련하고 친환경 생활 습관을 권장하기 위한 사내 캠페인, ‘아.그.위.그(I Green We Green) 챌린지’를 제안했다. 아그위그 챌린지는 일회용품 대신 재사용이 가능한 물건 사용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하면 맹그로브 나무가 기부되는 환경 보호 캠페인이다. SK이노베이션 신입연수부터 시작한 아그위그 챌린지는 캠페인 규모가 커지면서 일반 시민들은 물론 탤런트 정경호, 2NE1 출신 공민지, 소녀시대 효연 등 연예인들까지 참여하면서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민간으로 퍼져가는 친환경 소비재

아울러, 친환경 소재나 관련 제품 시장도 갈수록 성장하고 있다. 열대우림을 최대한 살리는 친환경 가구, 친환경 재료를 이용한 식품 포장, 재활용 소재를 이용한 업사이클링 상품, 접착제나 화학물질 대신 천연 재료를 사용한 친환경 타일 등등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거의 모든 것이 친환경화되고 있다.

이에 경기콘텐츠진흥원과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는 친환경 제품에 관심 있는 시민들을 위한 ‘2020 환상마켓(온라인 에코 플리마켓)’ 사업을 추진했고, 지난 8월 7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20 환상마켓은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시민·도민·국민과 친환경 제품 창작자 및 기업이 함께하는 자리로, 시민들은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친환경 제품을 손쉽게 구매하고, 에코디자인·콘텐츠 창작자는 수익을 창출하는 가교 역할을 해냈다.

레미투미의 럽마베베 강아지 고양이 방석, 고급 소재로 업사이클링한 점이 특징이다. 제공=레미투미
레미투미의 럽마베베 강아지 고양이 방석, 고급 소재로 업사이클링한 점이 특징이다. 제공=레미투미

한 달간 진행된 2020 환상마켓은 우리 국민들이 가진 환경에 대한 인식을 확인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7월 6일부터 8월 7일 사이 약 1만 3천여 명이 환상마켓을 방문했고, 제품별로 48건의 인플루언서 매칭이 이뤄졌다. 레미투미 ‘럽마베베’ 강아지 고양이 방석의 경우 인플루언서 공동구매 마케팅을 통해 600만 원 상당의 매출을 달성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이와 관련해 레미투미 김민희 대표는 “레미투미 럽마베베 방석은 5성급 호텔에서 작은 결함으로 버려지는 최고급 침대 시트와 이불커버를 원단으로 사용한 제품이며, 바스락거리는 느낌이 적어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에게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 고급 원단이라 먼지가 안 붙는 점 역시 호응이 좋았다.”라며, “환상마켓의 취지는 굉장히 훌륭하다. 저희같이 환경적인 문제 해결에 포커스를 맞추는 기업과 브랜드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부림제지는 우유갑을 재사용한 친환경 제품을 선보였다. 제공=부림제지
부림제지는 우유갑을 재사용한 친환경 제품을 선보였다. 제공=부림제지

우리가 쉽게 소모하는 물건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부림제지의 ‘코주부 50분의 1그루 키친타올’은 형광, 인공향, 포름알데하이드가 없는 소재와 무형광 휴지심 등 여느 키친타월과 다르지 않다.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우유갑을 재사용했다는 점인데, 부림제지 윤우석 상무를 통해 설명을 들어보았다.

윤 상무는 “사실 우유갑 재사용은 이미 30년전부터 시행되고 있고, 우유갑 펄프 역시 최상급 소재라 품질 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많은 기업이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세척이나 수집이 어려워 사용을 기피하고, 또 동남아 쪽에서 천연 펄프가 저렴하게 들어오기 때문에 굳이 우유갑을 재사용하지 않는다. 결국 자연을 보호할 방법이 있음에도 산업적 편의성 때문에 열대우림이 파괴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을 시작했다.

소비자 반응에 대해서는 “현재 부림제지의 친환경 제품은 자연드림이나 두레생협 등을 통해 접할 수 있는데, 해당 조합은 친환경에 적극적인 분들이 많고, 최상급 펄프를 사용하고 있으니 꾸준히 소비하시는 분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환상마켓 사업에 대해서는 “요즘 많은 기업들이 친환경, 에코, 건강, 유기농과 관련된 소비자 관심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를 실천하는 기업은 소비자를 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가 ‘2020 환상마켓’을 추진하고 마케팅이나 판매에 관련된 도움을 주었다는 점에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하나쯤이야가 아닌, 나 하나부터 시작하는 환경 보호

경기콘텐츠진흥원과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가 진행한 ‘지구에게 환심사기’ 프로젝트. 출처=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
경기콘텐츠진흥원과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가 진행한 ‘지구에게 환심사기’ 프로젝트. 출처=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

비닐 봉지나 종이컵, 플라스틱 빨대는 값싸고 위생적이면서, 활용하기도 너무 편리하다. 지나치게 편리한 탓인지 자연보호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외면한 채 말이다.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그리고 우리 다음 세대에게 돌아간다. 이미 50일 이상 이어진 장마도, 시베리아의 이상 고온 현상으로 인한 자연재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으니 우리 역시 과거 세대가 지어낸 자연 파괴에 대한 부담을 짊어지고 있다.

결국 환경 보호를 위해서는 단순한 일회성 노력이 아닌, 진정성 있고 끝나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 부림제지 윤우석 상무는 “이번 2020환상마켓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광명경기문화창조허브가 광명 업사이클 아트센터를 운영하며 이와 관련된 시장 이해가 깊고, 진정성이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다”는 말을 덧붙였다. 환경 보호는 우리의 생각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습관으로 쌓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환상마켓은 단순한 시도를 넘어 에코 디자인·콘텐츠 제품을 기본 양식으로 소비하고, 관련 산업 전체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시도라는 점에서 앞으로 더 큰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다.

2020환상마켓은 올 하반기 두 번째 환상마켓을 개최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온라인 환상마켓과 더불어 광명시 내 오프라인 환상마켓도 함께 추진할 계획에 있다. 상반기에 참여한 20여 개 기업과 새로운 20여 개 기업이 두 번째 2020 환상마켓으로 만날 수 있다 하니, 환경도 생각하면서 소비자도 만족스러운 환상마켓을 기대해보도록 하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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