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출고가 45만원의 샤오미 5G폰, 쓸 만 할까?

[IT동아 김영우 기자] IT동아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IT동아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를 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IT동아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기사인 '뉴스 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샤오미(2020년 7월 13일)

제목: 샤오미, 외산 제품 중 국내 최초 5G 스마트폰 ‘미10 라이트 5G’ 국내 출시

요약: 샤오미가 13일 오전 온라인 발표회를 통해 ‘미10 라이트 5G(Mi 10 Lite 5G)’ 스마트폰을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본 제품은 국내에 출시된 외산 및 중저가 제품 중 최초의 5G 스마트폰이며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된다. 출고가 45만 1,000원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765G 프로세서와 6GB 시스템 메모리(LPDDR4X), 128GB(UFS2.1) 내부 저장소, 4,800만화소 AI 쿼드 카메라, 6.57인치 OLED 화면 등을 갖췄다.

해설: 미(Mi) 시리즈는 샤오미의 고급형 스마트폰 제품군이며, 미 라이트(Mi Lite)는 그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값을 낮춘 자매품이다. 상위 제품과 디자인이나 특성은 상당수 유사하지만 프로세서나 일부 부가기능을 조정한 것이 미 라이트 시리즈의 특징이다. 올해 초에 해외에 출시한(한국 미출시) 상위 제품인 미10은 퀄컴 스냅드래곤 865 프로세서에 최대 12GB 시스템 메모리, 최대 256GB 내부 저장소에 최대 1억 8,0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20 시리즈와 유사한 사양이다.

반면, 이번에 국내에 출시된 미10 라이트 5G는 스냅드래곤 765G 프로세서에 6GB 시스템 메모리, 128GB 내부 저장소, 최대 4,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국내 브랜드의 스마트폰 중에는 LG전자의 ‘벨벳’과 비슷한 사양으로, 최고 수준의 성능은 아니지만 중상위급은 되기에 시중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앱을 불편 없이 이용 가능할 것이다. 특히 UFS 규격 메모리는 보급형 스마트폰에서 주로 쓰는 eMMC 규격 메모리에 비해 체감성능을 높이는 데 한 몫을 한다.

미10 라이트 5G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경쟁력이다. 미10 라이트 5G 역시 45만 1,000원의 괜찮은 가격대로 판매된다. 이전에 샤오미에서 국내에 출시한 홍미노트 시리즈(20만원대) 수준의 파격적인 저가격은 아니지만, 미10 라이트 5G와 비슷한 사양의 LG전자 벨벳이 80만원대 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미10 라이트 5G의 ‘가성비’는 확실히 돋보인다.

무선충전이나 카메라 OIS(광학적 손떨림 보정), 와이파이6 등의 일부 고급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점 역시 고급형 스마트폰 대비 아쉬운 점이긴 하지만 제품의 전반적인 사양 및 가격을 고려해 보면 이 역시 납득할 만하다. 제품 컬러는 본래 3가지(블루, 그레이, 화이트)이지만 그레이(회색) 제품만 국내에 출시된다.

한편 샤오미는 미10 라이트 5G가 외국산 제품 중 국내 최초로 출시된 5G 스마트폰이라고 보도자료 제목에 쓰긴 했지만 실은 이에 앞선 작년 11월, 카카오의 계열사인 스테이지파이브에서 중국 ZTE에서 제조한 '스테이지 5G(STAGE 5G)’ 스마트폰의 출시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발표 당시엔 81만 4,000원에 출시한다고 했으나 2020년 7월 현재 KT 홈페이지에서 출고가 59만 9,500원에 판매 중임을 확인했다. 참고로 샤오미에서 보낸 보도자료의 본문에는 ‘국내에 출시된 외산 및 중저가 제품 중 최초의 5G 스마트폰’이라는 내용도 있다. 다소 애매하긴 하지만 아주 거짓말은 아닌 셈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