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패션상품 주문, 12시간 뒤면 우리 집 앞에

[IT동아 권명관 기자] 동대문 기반 패션 플랫폼 브랜디(대표: 서정민)가 동대문 패션 상품을 당일 또는 새벽에 받을 수 있는 ‘하루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브랜디 하루배송 서비스는 오늘 (옷을) 사서 내일 입고 싶어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한 결과다. ‘전 상품 무료배송’과 ‘오늘출발(오후 2시 이전 주문하면 내일 상품을 보내주는 서비스)’에 이은 빠른 배송 서비스다.

일반적인 배송 시스템은 고객이 주문한 후 상품을 확보한 뒤 배송한다. 하지만 브랜디가 선보인 하루배송은 고객이 주문하기 전, 미리 예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을 먼저 확보해야 약속한 시간에 배송할 수 있다. 또한, 이렇게 주문한(예측 데이터를 통해 주문한) 상품이 물류창고를 거쳐 고객에게 전달하는 과정도 빨라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도심형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브랜디 하루배송, 출처:
브랜디
브랜디 하루배송, 출처: 브랜디

< 브랜디 하루배송, 출처: 브랜디 >

브랜디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매일 수만 개의 상품 데이터를 수집해 수요 예측 알고리즘 정확도를 높였다. 그리고 수만 가지 상품을 용이하게 적재하고 분류할 수 있도록 올해 1월 동대문에 2,200평 규모의 ‘풀필먼트 센터(통합물류센터)’를 구축했다. 실제로 브랜디는 풀필먼트 시스템을 구축 후 전체 물량의 20%를 선 매입하고 있으며, 약 4일 안에 재고를 소진하고 있다.

브랜디가 구축한 동대문 풀필먼트 센터,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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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디가 구축한 동대문 풀필먼트 센터, 출처: 브랜디

< 브랜디가 구축한 동대문 풀필먼트 센터, 출처: 브랜디 >

브랜디 하루배송 서비스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첫째, 오전 8시 이전 주문하면 당일 저녁 8시에 도착하는 ‘저녁 도착’, 둘째, 오후 9시 이전 주문 시 익일 새벽 7시에 도착하는 ‘새벽 도착’, 마지막으로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익일 중 도착하는 ‘내일 도착’ 3가지다. 내일 도착을 제외하면, 주문 시간으로부터 최대 12시간 이내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다.

브랜디는 저녁 도착과 새벽 도착을 위해 스타트업 ‘체인로지스’, ‘팀프레시’와 각각 협업한다. 저녁 도착을 위해 협력하는 체인로지스는 서울 전 지역과 경기도 고양시 등 경기도 일부 지역에 출고 후 4시간 이내 또는 당일 배송하는 '도심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배송요금은 택배 수준으로, 배송속도는 퀵 수준으로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체인로지스 배송 서비스
체인로지스 배송 서비스

< 체인로지스 배송 서비스 >

체인로지스는 당일 도착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고객사와, 택배나 퀵 외에 다른 배송선택지가 필요한 고객사 중심으로 배송물량을 확보했다. 새벽배송이나 배달대행과 같은 빠른 배송이 주요 배송서비스 중 하나로 자리 잡으면서, 체인로지스는 당일 낮 시간에 빠른 배송을 이용하려는 커머스 업체 또는 빠른 배송으로 특별한 서비스를 만들고자하는 커머스 업체를 중심으로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새벽 도착을 위해 협력하는 팀프레시는 신선식품 카테고리에 집중해 콜드체인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다. 물류 업계에서 약 10년간 경력을 쌓은 이성일 대표가 2018년 설립했다. 참고로 이 대표는 마켓컬리에서 ‘샛별배송’ 부문을 총괄하기도 했다. 팀프레시 설립 직후부터 새벽배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소 신선식품 업체들과 배송 대행 계약을 맺으면서 성장, 현재 ‘포장대행 서비스(풀필먼트)’, ‘콜드체인 운송 주선’, ‘기업간 식자재 공급’ 등 4개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다.

출처: 팀프레시
출처: 팀프레시

< 출처: 팀프레시 >

브랜디와 체인로지스, 팀프레시가 함께하는 하루배송 시스템은 물량 데이터 시스템 동기화 및 테스트 과정을 거쳐 완성했다. 각 상황별 스트레스를 체크하고, 노하우를 쌓아갈수록 물류 배송 시스템은 안정을 찾는다. 물량 확보만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체인로지스, 팀프레시도 안정적으로 물류 체인을 구축할 수 있다. 대규모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한 브랜디와 12시간 내 배송하는 물류 스타트업이 만나 하루배송 서비스를 구현한 것.

브랜디 서정민 대표는 “고객들이 ‘내일 뭐 입지’라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오늘 사면 내일 입을 수 있는 반나절 배송을 출시했다. 그 동안 축적한 수요 예측 기술과 풀필먼트 역량을 동원해 앞으로도 더 빠른 배송과 만족스러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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