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탑을 대신할 실속파 노트북 아수스 K50AD 1부 - 외형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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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제품을 고를 때, 제품의 가격은 분명히 선택기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제품의 가격이 높아 부담되는 PC 같은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과거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PC는 소위 ‘잘 산다’는 집에만 있던 값비싼 전자 제품 중 하나였다. 당시의 PC에는 지금은 구경조차 하기 힘든 펜티엄도 아닌 386, 486 CPU가 탑재되어 있었지만, ‘알라딘’, ‘매직스테이션’과 같은 데스크탑 PC는 쉽사리 구경할 수 없는 물건이었다(필자의 첫 PC는 ‘매직스테이션 II’였는데, 당시 PC를 사달라고 반년 가까이 부모님을 조르고 졸랐던 기억이 난다). 그랬던 PC가 지금은 어떠한가. 이제는 각 가정에 데스크탑 한 대씩은 보급되어 있고, 여러 대의 PC를 보유해 사용하는 가정도 많다. 이는 그만큼 PC의 가격이 이전보다 많이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물론,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고가의 프리미엄 PC도 있다).

1 가정 1 PC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데스크탑과 더불어 노트북도 사람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노트북은 데스크탑과 달리 아직도 그 가격이 꽤 높은 편이다. 넷북, 울트라씬과 같은 낮은 가격의 제품도 있긴 하지만, 이 제품들은 낮은 가격만큼 노트북 중에서도 낮은 성능을 지녔다. 성능도 좋으면서 가격도 저렴한 노트북은 없는 걸까? 성능이 좋다는 기준이 애매하다면, 이런 조건을 붙여보자. 아이온, C9와 같은 높은 사양 3D 온라인 게임도 실행 가능하며, 풀 HD급 화질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노트북이라고. 이 정도면 데스크탑 못지않은 성능이라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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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이면서 데스크탑에 견줄만한 성능을 지녔다면, 일반 사용자들은 ‘그 노트북 가격이 비싸겠군’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하지만, 성능 좋은 노트북이라고 꼭 가격이 비싼 제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변을 잘 찾아보면 성능 좋고 가격도 적당한 제품이 분명히 하나 둘쯤은 있기 마련이다. 이번에 아수스에서 출시한 K50AD-SX008V(이하 K50AD) 노트북이 바로 이러한 제품 중 하나라고 하는데, 이 제품의 성능이 과연 어느 정도인지, 또 실생활에서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 것에 적합한지 한번 알아보자.

※본 리뷰는 2회로 나누어 진행될 예정으로, 1회인 본 기사에서는 외형을 중심으로, 2회에서는 성능을 중심으로 살펴볼 것임을 미리 밝혀두는 바이다.

노트북 중 비교적 큰 15.6인치의 LCD

노트북의 조건 중 가장 처음 봐야 할 것이 바로 이 LCD의 크기다. LCD의 크기에 따라 노트북의 용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인데, 비교적 작은 12인치 이하의 제품들은 휴대성이 강조되는 편이고, 15인치 이상의 제품들은 휴대성보다는 성능이 강조되는 것이 보통이다. 12~14인치의 노트북들은 그 중간선상에 있다고 생각하면 알맞다.

K50AD는 16:9 비율의 LED 백라이트를 채용한 15.6인치 LCD 크기의 노트북이다(해상도 1,366x768). 기존 작은 화면의 노트북이 답답했던 사용자라면 넓은 화면을 볼 수 있다는 것을 큰 장점으로 느낄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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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인치 넷북과의 LCD 크기 비교

하지만 크기와 무게는 어느 정도 비례하기 마련. 비교적 큰 노트북답게 여기저기 들고 다니기에는 무게가 살짝 부담스럽다. 2.6Kg에 달하는 무게는 ‘가볍다’라고 말하기에는 거리가 멀다. 리뷰를 진행하는 동안, 제품에 포함되어 있는 아수스 전용 노트북 가방에 넣고 출퇴근 시에 가지고 다녀 보았는데, 1시간 이상 거리를 들고 이동하는 것은 꽤 무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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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2,62 kg. 전원 어댑터 포함 3kg이 넘는다. 들고 다니며 사용할 무게는 절대 아니다

넓은 풀 사이즈 키보드

K50AD는 15인치가 넘는 LCD 노트북답게 숫자 키패드가 포함된 풀 사이즈 키보드이다. 큼직한 키 크기 때문에 타이핑하는데 큰 오타가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었지만, 키보드 전체가 하나의 판으로 만들어져 있어 타이핑에 조금 힘이 들어가면 들썩거리는 현상이 생기기도 했다. 또한, 한글 특성상 오른쪽 쉬프트 키를 자주 사용하게 되는데 크기가 그리 크지 않은 점은 불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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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좌)과 남성(우)의 손가락 크기와 키 크기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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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 노트북 제품은 대부분 오른쪽 쉬프트키가 작다

키보드 상단에는 Num Lock과 Caps Lock LED가 있어 쉽게 활성화 여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그 옆의 무선랜 On/Off LED 역시 상태 확인에 도움이 된다. 터치패드는 키보드 하단부 중앙이 아닌 약간 왼쪽에 있어 타이핑 시, 무심결에 터치패드를 손으로 건드리는 상황은 잘 발생하지 않았지만, 터치패드의 기능을 On/Off 할 수 없어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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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상단의 상태표시 LED(좌), 터치패드는 손에 걸리지 않는다(우)

터치패드는 주변 팜레스트보다 살짝 아래로 들어간 오목한 형태로 되어 있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노트북 키보드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전부 하이그로시 코팅 처리된 재질이라 지문이 쉽게 묻어나 금세 지저분해지는 경향이 있다.

아수스 아이스 쿨 팜레스트 기술

아이스 쿨 팜레스트란 노트북 키보드 아랫부분 즉, 양손을 올려두게 되는 부분의 온도를 낮추는 기술을 말한다. 이는 노트북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잘 분산시켜 외부로 빼내주는 원리인데 실제 사용하는 동안 팜레스트 부분에 발생하는 열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아수스의 기술력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하지만, 키보드의 숫자 키패드 부근은 오래 사용할수록 조금씩 열이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실제 오후 1~5시까지 서든어택, 프리스타일, 아바, 스페셜포스, C9, WOW, 아이온 등의 게임을 4시간 연속 실행해보고 키보드와 팜레스트 부근에서 발생하는 열을 재어본 결과는 아래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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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레스트 온도(좌), 키보드 키패드 부분의 온도(우)

키보드 우측의 키패드 부분이 35℃로 가장 높았고 그 외의 키보드 부분과 키보드 아래에 있는 팜레스트는 25℃로 그리 높지 않았다. 반면, 노트북 뒷면에 있는 열 배출구의 온도는 55℃에 달해 비교적 내부의 열을 밖으로 잘 배출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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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의 열 배출구 온도는 54℃, 온도 차가 심할수록 그만큼 열 배출의 효율이 높다 할 수 있다

아수스는 본래 메인보드를 전문적으로 제조해온 기업으로 현재도 그 메인보드 기술에 관한 신뢰도가 높다. 아수스 아이스 쿨 팜레스트 기술은 아수스의 메인보드 제조 노하우를 노트북에 적용시킨 것으로, 효율적인 열관리 시스템이 적용된 노트북은 안정성이 높은 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스마트 전원 관리 모드

고성능 노트북일수록 노트북의 전원관리옵션은 큰 도움이 된다. 별것 아닌 문서작업과 같은 간단한 작업을 할 때에도 계속 풀 가동 상태로 노트북의 성능이 유지된다면, 그 노트북의 배터리는 금세 바닥이 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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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에 따라 각 전력관리모드로 사용하면 효율적이다

K50AD는 4가지의 전원 관리 모드를 지원한다. Fn 키와 스페이스바의 조합으로 간단히 설정을 바꿀 수 있는데, 단축키를 한번 누를 때마다 전력관리 모드가 변경된다(사무용, 엔터테인먼트용, 최저배터리, 최대배터리 모드). 또한, 아수스 유틸리티의 Power4Gear Hybrid를 이용하면 각각의 모드마다 CPU 작동범위, LCD 대기 시간, HDD 대기시간, LCD 밝기 등을 직접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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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키 조합으로 손쉽게 조절할 수 있다

DVD 멀티 ODD 및 각종 I/O 단자

최근 출시되는 노트북 중에서 얇고 가벼운 대신, ODD가 빠진 제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ODD가 없을 경우, 새로운 OS를 설치할 때나 CD에 담긴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때마다 외장형 ODD를 새로 사거나 매번 A/S 센터를 방문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한다. 아수스 K50AD는 좌측면에 DVD 멀티플레이어가 있어 이러한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된다. 좌, 우측에는 USB 2.0 포트 4개와 D-SUB 포트가 있고, 전면에는 3-in-1 멀티카드리더도 장착되어 있다. 알텍랜싱 사의 SRS 사운드 역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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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외부 출력 포트가 D-SUB 하나만 있다는 것이 살짝 아쉽다. 요즘 나오는 노트북에 대부분 장착되는 HDMI 포트(HD TV와 쉽게 연결할 수 있어, 고화질 동영상을 큰 화면의 HD TV로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디지털 멀티미디어 포트)라도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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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면] 멀티 DVD 플레이어, USB 2.0 단자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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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면] 헤드셋/마이크 단자, USB 2.0 단자 2개, D-SUB, 유선랜 포트, 전원

기본 제공되는 마우스와 노트북 가방

노트북을 구매하면 아수스 노트북 가방과 미니 마우스를 제공해준다. 한쪽 어깨에 메거나 손으로 들고 다닐 수 있게 만들어진 노트북 가방은 안쪽과 바깥쪽에 수납공간이 여러 군데로 나누어져 있어 전원 어댑터와 마우스, 기타 주변 기기를 가지고 다닐 때 유용하다. 물론 디자인의 취향은 사람마다 달라 딱히 어떻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무료로 제공해주는 노트북 가방치고는 썩 괜찮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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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스 미니 마우스도 사용하는데 불편이 없다(K50AD의 USB 2.0 포트는 4개라 연결 포트가 부족한 일도 거의 없었고). 일반 마우스에 비해 크기가 작고 가벼워 노트북용으로 쓰기에 딱 알맞다. 손이 작은 여성이나 아이들이 사용하기에도 적합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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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0AD는 제품의 외형만을 보면 자주 들고 다니면서 사용할 노트북은 아니다. 노트북치고는 꽤 넓은 15.6인치의 LCD 화면과 키패드가 포함된 풀 사이즈 키보드,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DVD 멀티 ODD 탑재 등은 데스크탑을 대신할 노트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알맞다. 이러한 데스크탑 대용 노트북을 고를 때, 중점적으로 보아야 할 것은 ‘과연 얼마만큼의 성능을 가지고 있느냐’ 라는 문제일 것이다.

외형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2부에서 본격적으로 K50AD의 실제 성능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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