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7을 즐기자- 레노버 ideapad G455 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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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7(이하 윈7)은 2009년 10월 22일 정식 출시된 이래 상당히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다. 윈도우 XP(이하 윈XP)에서 윈도우 비스타로 넘어가는 세대교체에 난항을 겪던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로선 전화위복인 셈이다. 윈7은 대학생 할인과 무료 배포를 시작으로 다양한 홍보 마케팅과 보급 전략에 힘쓴 결과 ‘2010 IT 산업전망 컨퍼런스’의 10대 이슈 중 멀티터치 기기 보급, 확산과 함께 2위에 뽑힐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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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 XP의 보급률과 비교하면 국내 윈7의 보급률은 상당히 낮은 실정이다. 이용자들이 익숙한 윈XP에서 새로운 인터페이스인 윈7로 자리를 옮기기 꺼리는 것이 1차 원인이겠고, 윈7이 여타 소프트웨어들과의 호환성이 완벽하지 않은 게 2차 원인일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윈XP에 매달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윈XP의 경우 무상 지원은 이미 2009년 4월 15일부로 중단되었고 보안 패치는 2014년 4월 8일부로 종료된다. 보안패치가 아직 4년 남았으니 느긋하게 기다리려는 이용자도 있겠지만, 이미 윈XP는 나날이 발전해가는 하드웨어의 기능을 전부 끌어올리기엔 부족한 OS다. 앞날을 생각하면 OS의 교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그렇다면 윈7을 시작할 때 어떤 PC를 골라야 할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고사양 PC이다. 강력한 성능에 차세대 OS의 지원이 받쳐준다면 누구의 PC도 부럽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 중에서 주머니 사정이 좋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자금이 여유 있으면 우선 지르고 볼 수 있으니까). 그렇다고 적당한 부품으로 쓰자니 얼마나 값어치를 할지 미지수다. 이렇게 윈7을 어떻게 시작할지 고민하는 유저들을 향해 씽크패드(Thinkpad)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드높은 레노버(lenovo)에서 윈7 최적화를 표방한 노트북을 내놓았다.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G455(이하 G455)가 바로 그것이다.

기왕이면 다홍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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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7의 이용에 거창한 뜻을 품고 상품을 열었다면 조금 실망할지도 모른다. G455의 구성은 매우 심플해서 모니터 본체와 사용&설치 설명서, 보증서, 전원 어댑터 케이블이 전부니까(같은 모델인 G555와의 차이라곤 14인치냐, 15인치냐의 차이뿐이다). 그러나 구성물을 제외한 본체만 이야기하면 사정이 다르다.

레노버의 아이디어패드 제품군들은 패션 ID로서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지향해 외형에도 신경을 많이 쓰기로 유명하다. G455의 디자인은 자동차의 리어 스포일러를 본뜬 것으로, 디자인에 어울리게 메탈릭 컬러를 채택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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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욕심이 지나쳤던 걸까, 외곽선이 둥근 것을 빼면 리어 스포일러를 연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G455 디자인의 중요한 점은 외형이 아니라 색깔이다. 표면의 블랙 컬러는 단색에 은색의 ‘레노버’ 로고 하나뿐이지만, 답답하거나 투박하단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손이 자주 닿는 부위인데도 손때가 탄 흔적은 보기 어렵다). 그리고 상판을 열었을 때 나타나는 팜레스트의 메탈릭 컬러와 상판 외부보다 더욱 진한 블랙 컬러는 레노버가 추구하는 ‘패션 ID’가 무엇인지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쓰기 편한 LCD

상판을 열었을 때 최대 각도는 130도. 이 정도면 대부분의 장소에 놓고 사용해도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여기에 종횡비 16:9를 완벽하게 지원하는 14인치 해상도(1,366x768)에 선명한 화질과 저전력 소모를 지원하는 LED 백라이트까지 가세해 모니터를 보는 작업에 한해서는 일반 모니터가 부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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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LED 백라이트는 부품의 작아 두께를 줄일 수 있는데 덕분에 G455의 상판 두께는 하판에 비해 1/2~1/3 정도로 얇다.

두드리기 즐거운 키보드

키보드는 아이디어패드의 인체 공학 키보드답게 타이핑 내내 손가락에 무리가 온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다. 또 좌측 하단의 스티커에 새겨진 ‘촉감 키보드 설계’란 말대로 타자를 누를 때마다 ‘촉감’이란 단어가 어울릴 정도로 부드럽게 눌린 것을 확인했다. 물론 타자가 부드럽게 눌리는 만큼 타자의 소음이 적었다.

다른 방향으로 이용자의 손을 배려한 부분이 있는데, 키보드의 타자가 팜레스트보다 조금 밑으로 내려가서 타자를 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팜레스트가 손목을 받쳐준다. 노트북의 특성상 타이핑 작업이 많은 만큼 이런 사소한 배려가 이용자의 편의를 더욱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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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의 배치를 살펴보면 사용 빈도가 높은 일반 글자 키와 특수키가 넓다. 일부 외국산 노트북에서 오른쪽 시프트 키가 짧아 불편한 제품도 있는데 G455는 이런 문제가 전혀 없다. 그 대신 사용 빈도가 낮은 F1~F12와 기타 특수키가 작아졌는데 쓰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다. 여기에 일부 특수키는 펑션(Fn) 단축키로 구현해 놓아 공간 차지를 최소한으로 줄였다(그래서 특수키가 엔터 키, 백스페이스 키의 우측에 없다).

펑션 단축키의 기능은 주로 보이는 붉은색으로 표시해 처음 쓰는 이용자가 한눈에 알아보게 해주었다. 펑션 단축키가 지원하는 기능은 음량/화면 밝기 조절, 무선랜/터치패드 활성화 제어, 재생 영상 제어 등 다양하다. 다만, 펑션키가 컨트롤 키 좌측에 위치해 이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일반적으로 펑션 키는 컨트롤 키 우측에 위치하거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조금 아쉬운 지원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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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적인 윈7 활용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일까. 같은 14인치 제품군들과 비교할 때 지원 기능은 조금 빈약했다. 우선 확장 단자는 USB 2.0 단자 3개, ODD(DVD 멀티 드라이브), D-sub 단자 1개, RJ-45 이더넷 단자 1개, 헤드폰과 마이크 단자가 각각 1개, 5 in 1 카드리더(SD/SD Pro/MMC/MS Pro/xD)가 전부. 부족하지 않은 USB 단자에 ODD, 카드 리더가 있으니 기본적인 작업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점점 다양한 확장 기능을 지원하는(e-SATA, HDMI, SPDIF 등) 요즘 노트북 추세를 생각하면 조금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나 싶다.

터치패드도 아쉽긴 마찬가지다. 앞서 설명한 ‘2010 IT 산업전망 컨퍼런스’의 10대 이슈에서 윈7과 멀티터치 기기의 보급, 확산이 묶인 이유는 윈7이 멀티터치 기능을 지원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G455의 터치패드는 멀티터치 기능이 없다. 윈7에 최적화된 컴퓨터를 표방했다면 윈7의 기능을 좀 더 활용할 수 있게, 멀티터치 기능을 지원하는 터치패드를 장착하는 편이 더 좋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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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터치가 아니라서 아쉬움이 남는 터치 패드

무선 네트워크 지원은 블루투스와 무선 랜 기능 두 가지이다. 무선 랜은 규격 n까지 지원하고 블루투스는 2.1까지 지원하므로 무선 기기 지원 면에선 딱히 흠잡을 구석이 없다.

G455 역시 최신 노트북들과 마찬가지로 내장 카메라/마이크가 달렸다. 팜레스트 구석에 뚫려 있는 아주 자그마한 구멍이 내장 마이크이고, 모니터 상단에 있는 것이 바로 내장 카메라다. 내장 카메라의 경우 성능은 30만 화소로, 핸드폰 카메라도 100만 화소 이상을 지원하는 현재의 흐름에는 조금 뒤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웹캠이라는 게 실제로 사용할 일은 별로 없는 것이기도 하니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기로 한다(나중에 이야기할 얼굴 인식 보안시스템 사용 시가 아니면 거의 쓸 일이 없지 않을까 싶다).

전원 옆에 붙은 작은 스위치를 누르면 원터치 복구 시스템이 작동하는데 부팅 중에는 자체 내장된 복구 시스템이, 윈도우 상에선 기본 프로그램인 ‘Onekey Recovery'이 실행한다(프로그램 설치한 경우에만). 이 복구 시스템은 사용이 편리해 G455의 지원 기능 중 가장 활용도가 높지 않을까 싶다.

노트북의 본분에 충실

휴대용 IT기기에 가장 중요한 건 성능보다는 역시 휴대용으로 고려할 크기, 무게, 배터리 사용 시간이다. 14인치인 G455는 휴대용으로 쓸 수도 있고, 데스크탑 대용으로도 쓸만한 무난한 크기의 제품이다. 무게가 2.32kg이라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하기는 좀 그렇지만, 가까운 거리를 오가면서 사용하기에는 크게 무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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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와 본체의 무게는 2.32kg. 전원선과 충전기까지 합하면 2.79kg인 것으로 측정되었다

그리고 만약 2.32kg이 무겁다고 느껴진다면 ODD를 제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ODD 제거 시의 무게는 2kg 미만. 나사 세 개만 풀면 쉽게 탈착이 가능하기 때문에 ODD를 이용할 작업이 없다면 언제든지 아예 빼두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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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의 공식 용량은 ‘내장 그래픽 시스템을 쓸 때 약 4시간 정도 쓸 수 있는 리튬 이온 6셀 배터리’이다(굳이 실제 수치를 적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다). 그래서 직접 배터리를 분해해 확인했더니 실제 배터리 용량은 4,400mAh. 동급 제품들과 비교할 때 조금 부족하다. 실제로 사용해본 결과, 자체 배터리 설정 프로그램인 ‘Energy Management’를 이용해 기본 옵션인 ‘Energy Star’로 사용했을 시 약 3시간 30분 정도 이용이 가능했다. 전력 소비가 많은 게임 플레이가 없었는데도 이 정도란 건 상대적으로 전력 소비가 큰 AMD의 애슬론 II M320(35W) 때문인 것 같다. 아마 이용자가 직접 전원 옵션을 조정해 사용하면 4시간을 가뿐히 넘을 것이다. 그리고 명시된 사용 시간에 못 미친다고 하여 사용시간이 적다고는 할 수 없다. 3시간 이상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14인치 노트북의 사용 시간으로선 합격점이다(원래 제조사에서 이야기하는 공식 배터리 사용시간은 화면 밝기 낮추고, 무선 랜도 끄고… 아무튼 ‘최대’ 절전 상태로 측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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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펴본 G455의 외적 성능에 총점을 매긴다면 충분히 합격점이다. 아주 완벽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모자란 부분은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이 정도로 노트북을 휴대용으로서 사용하기 힘들다면 넷북이나 고가형 고성능 노트북을 알아봐야 한다). 다음 편에선 G455가 자랑하는 윈도우7 최적화를 비롯한 내적 성능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글 / 김원회(justin22@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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