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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44Hz 주사율과 1ms 응답 속도의 조화, 벤큐 조위 XL2731 모니터

남시현

[IT동아 남시현 기자] 공산품이란, 기계의 힘을 이용해 획일화된 규격으로 제작된 전반적인 공업 산품을 의미한다. 제품 완성도에 편차가 있으면 안 되는 컴퓨터 구성품 역시 공산품이고, 보통은 디자인과 구성에 따라 본인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택한다. 하지만 프로게이머처럼 자신에게 가장 완벽한 제품을 찾는 상황이라면, 규격화된 공산품 중에서는 정답을 찾기 어렵다. 마우스의 세밀한 형태와 잡는 느낌이 경기력에 직결되는 데 반해, 공산품 마우스는 획일화된 완성도와 크기로 제작되니 말이다.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선 브랜드가 바로 조위(ZOWIE) 기어다. 조위 기어는 전직 카운터스트라이크 프로게이머가 설립한 게이밍 기어 제조사로, 사람 손 사이즈를 고려한 작은 사이즈, 평균, 큰 사이즈, 오른손잡이, 양손잡이용 마우스 등을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덕분에 프로게이머가 선택하는 비율이 굉장히 높은 것으로 유명하며, 게임 좀 한다는 사람이면 최소한 한 번쯤은 들어봤을 제조사다. 현재는 디스플레이 제조사인 벤큐(BenQ)가 인수한 상태며, 게이머 중심적인 철학을 바탕으로 게이밍 마우스를 넘어 게이밍 디스플레이도 출시하고 있다.

FPS 게이머에게 딱 맞는 모니터, 벤큐 조위 XL2731

벤큐 조위 XL2731, 27인치 TN 패널 기반 FHD 모니터다.

벤큐 조위 게이밍 모니터는 게임 실력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지 않는 기능을 최대한 배제하는 게 특징이다. 화려한 RGB LED보다는 직관적으로 게임 화면 모드를 바꿀 수 있는 설정이 훨씬 좋은 게이밍 모니터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벤큐 조위 XL2731 아이케어 무결점(이하 벤큐 조위 XL2731)의 첫인상은 게이밍 모니터보다는 사무용 모니터에 가까울 정도로 단정한 느낌이다.

디스플레이는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27인치에 FHD(1,920x1,080) 해상도를 제공하며, 144Hz 주사율(Refresh Rate)을 갖추고 있다. 주사율이란, 모니터가 초당 몇 회의 화면을 반복하는가에 대한 수치인데, 144Hz면 초당 144회 화면이 반복된다. 만약 그래픽 카드가 초당 144회 이상의 신호를 생성해서 전송한다면, 벤큐 조위 XL2731은 1초에 144회 화상을 표시한다. 144Hz 수준이면 사람이 각 프레임 변환을 느끼기 어려울만큼 부드럽게 재생되며, 60Hz 주사율인 사무용 모니터와 비교해 훨씬 부드럽고 깔끔하게 전환된다.

후면 상단에 있는 조위 로고는 각인으로 처리돼있다.

디자인은 화려함을 강조하는 게이밍 모니터의 추세와 다르게, 단조로움으로 포인트를 준다. 후면부 중앙에는 벤큐 조위 로고가 각인돼있고, 후면 중앙부가 유광으로 처리돼 있다. OSD(On Screen Display, 화면 설정 버튼) 버튼은 게이밍 중 설정을 빠르게 교체하는 사용자를 위해 우측 하단의 정면 방향을 바라보도록 배치했다.

스탠드 상단에는 손잡이가 달려있어 쉽게 운반할 수 있고, 스탠드 중앙에 선 정리 홀을 마련해 깔끔하게 배선을 정리할 수 있다. 선 정리홀 안쪽은 빨간색으로 처리해 놓은 것도 특징이다.

다기능 스탠드를 제공해다양한 각도로 화상을 볼 수 있다.

다기능 스탠드를 탑재해 어떤 각도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기본 제공되는 스탠드는 클립 형식으로 한 번에 결합되며, 스위블, 틸트, 엘리베이션, 피벗까지 모두 지원한다. 스위블은 모니터를 좌우 45도로 각도로 꺾는 기능이며, 두 대 이상 모니터를 둘 때 유용하다. 틸트는 사용자의 앉은키에 맞게 꺾는 기능이다. 위로 20도, 아래로 5도 꺾을 수 있어 대다수 체형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다.

엘리베이션은 모니터 자체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기능이다. 조절 가능한 높이는 140mm 내외며, 책상이나 의자의 높낮이 기능을 맞춘 다음 모니터 높이를 조절하는 식으로 쓸 수 있다. 또 한 가지 특징은 바로 피벗이다. 피벗이란, 모니터 각도를 90도로 꺾어 세로로 쓸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인데, 보통 게이밍 모니터보다는 사진가용 제품에 쓰인다. 하지만 벤큐 조위 XL2731은 세로로 플레이하는 극소수 게임, 다중 모니터 연결까지 고려해 피벗 기능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100x100 베사(VESA) 마운트를 지원한다. 사용자가 원할 경우, 기본 스탠드 대신 베사 마운트로 고정하는 다른 스탠드를 활용할 수 있다.

인터페이스는 DVI-D, HDMI 2개, DP 1개로 구성돼있다.

외부 입력 인터페이스는 데스크톱 게이밍 환경에 최적이다. 좌측부터 오디오 단자, 듀얼링크 DVI-D 단자, HDMI 2.0 포트 2개, 디스플레이 포트 1.2 1개를 지원하는데, 세 단자 모두 FHD 해상도 144Hz 주사율을 낼 수 있다. 벤큐 조위 XL2731에 포함된 단자 3개를 조합하면 구형 그래픽 카드부터 최신형 그래픽 카드까지 무난하게 연결할 수 있고, 게이밍 노트북으로도 144Hz 주사율을 설정할 수 있다.

OSD 버튼은 전면 우측 하단에 배치돼있다.

거의 모든 종류의 모니터를 제조하는 벤큐 제품이라, OSD 완성도도 수준급이다. 전원 버튼은 백색 LED가 점등돼 어두워도 전원 위치를 알 수 있고, 버튼을 누를 때 마다 알림음이 난다. 바로가기 기능은 ▲ 픽쳐 모드 ▲ 컬러 바이브런스 ▲ 블랙 이퀄라이즈가 기본으로 지정돼 있고, 사용자 지정 키 기능을 활용해 자주 쓰는 기능으로 변경할 수 있다.

메인 기능은 게임 설정, 픽쳐, 디스플레이, 시스템으로 나뉜다. 게임 설정은 명암비를 조절하는 블랙 이퀄라이즈, 채도를 바꾸는 컬러 바이브런스, 청색광 저감 기능은 로우 블루라이트 등이 있고, 세부 색상은 픽쳐 모드를 통해 바꿀 수 있다. 픽쳐 모드에서는 8가지 모드와 5단계 감마, 4가지 색온도, 응답 속도 변경, 색약자를 위한 색상 필터가 포함돼있다. 이외에도 디스플레이 비율이나 색 재현력 범위 조절, 사운드 설정 및 사용자 지정 키 변경 등의 기능이 있다.

144Hz 주사율과 GTG 기준 1ms로 함축되는 성능

144Hz 주사율과 GTG 기준 1ms가 핵심이다.

주사율은 144Hz를 지원하며, 연결 인터페이스와 관계없이 FHD 기준 144Hz로 설정할 수 있다. 회색 음영 10%에서 90%로 전환되는 속도인 GTG(Gray to Gray)는 'AMA : 프리미엄' 설정에서 최대 1ms를 낸다. GTG 기준 응답 속도가 빠를수록 화면이 빠르게 움직일 때 발생하는 잔상이 적게 표현돼 더 빠르고 뚜렷하게 화상을 볼 수 있다.

카운터스트라이크처럼 프레임이 높은 게임에 유리하다.

벤큐 조위 XL2731이 가장 진가를 발휘하는 장르는 1인칭 슈팅 게임, 그중에서도 초당 프레임이 매우 높은 '카운터 스트라이크 : 글로벌 오펜시브'나 '레인보우 식스 : 시즈'다. 두 게임은 게임 내 흐름이 굉장히 빠르고,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승패가 결정된다. 초월적인 반응 속도를 가진 게이머의 승률이 높을 수밖에 없고, 그 정도 반응 속도를 가진 유저는 그에 걸맞은 게이밍 데스크톱과 장치를 함께 써야만 한다. 벤큐 조위 XL2731의 전반적인 성능과 구성이 이런 사용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시로 플레이한 카운터 스트라이크 : 글로벌 오펜시브다. 게임 내 화면은 260~330프레임 사이를 오가며, 144Hz 주사율을 통해 초당 144회 화면이 재생되고 있다. 응답 속도 역시 GTG 기준 1ms까지 가속되니, 키보드 및 마우스의 움직임 명령을 즉시 모니터 화면에서 볼 수 있는 수준이 된다.

극단적 반응 속도를 가졌다면, 노려볼만한 제품

벤큐 조위 XL2731

벤큐 조위의 철학은 'Strive for perfection', 완벽함을 위해 투쟁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추구하는 완벽함은 '게이밍 실력'이며, 이외의 부가 요소는 고려하지 않는다. 쉽게 말하자면 집중력을 뺏어갈 만한 다른 요소는 다 빼고, 오로지 FPS 장르에 초점을 맞춘다는 뜻이다. 디자인과 외형, 부가기능보다는 주사율과 응답 속도, 직관적인 조작에 무게를 둔 이유가 그 때문이다.

부가 기능이 많은 제품을 찾는 게이머라면 눈을 돌리는 게 좋다. 그래픽 카드가 전송하는 신호와 주사율을 동기화하는 가변 주사율 기능인 AMD 프리싱크 및 엔비디아 지싱크 호환, 블랙 이퀄라이저나 컬러 바이브런스같은 색감 관련 기능은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포함돼있지만, 보급형 제품에서도 볼 수 있는 HDR, 조준선 표시같은 부가기능은 제외된다. 이런 기능은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기능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격은 48만 원대로 동급 성능 제품 중에서는 가장 비싼 편이다. 하지만 벤큐 조위 XL2731은 모니터 전문 제조사에서 나온 제품이라 성능에 대한 대외적 신뢰도가 높다. 가격대비 성능비보다는, 조위만의 철학이 반영된 게이밍 모니터를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고려해볼 만한 하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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