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어르신용 폰은 최저가형이면 족하다는 편견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는 어머님의 새 스마트폰 선택 문제로 고민인 aizoxxx님의 사연에 답변하는 내용입니다. 흔히들 어르신들의 스마트폰은 일명 '효도폰'이라고 해서 성능이 낮은 저가형폰을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어르신들의 스마트폰 활용 빈도가 높아지면서 예전과는 분위기가 좀 달라진 듯합니다. 보내주신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좋은 기사 많이 써 주시던데 저도 메일을 보내봐요.

저의 어머니 쓰던 폰(G3)이 상태가 영 아니라 새 폰을 사려고 하는데 뭘 사야 할지 모르겠네요. 매장 가는 거 싫어하시고 약정이니 계약이니 이런 거 하며 사기(?)당하는 줄 아는 분이라 제가 직접 공기계를 사와서 유심만 바꿔 끼워드리려고 합니다. 통신사는 KT를 쓰고 있고요.

자급제폰 중에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게 갤럭시 M20과 A30인데 괜찮을까요? 저희 어머니는 사진찍고 카톡이랑 유튜브 정도만 쓰시기 때문에 별로 비싼 건 필요 없다고 하시네요. 혹시 이것 말고 쓸 만한 모델 있으면 추천해 주시고 주의사항 있으면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학생, 중장년층 중심으로 팔리는 보급형 단말기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부모님의 합리적인 제품 선택을 위해 노력하시는 것 같아 보기가 좋습니다. 이동통신사 약정에 구속받지 않고 자급제 단말기를 선택하는 분들이 요즘 늘어나고 있는 것 같네요. 처음에 약간의 단말기 구매 비용이 들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이게 더 이득일 수도 있지요.

삼성전자 갤럭시 M20(왼쪽)과 갤럭시
A30(오른쪽)
삼성전자 갤럭시 M20(왼쪽)과 갤럭시 A30(오른쪽)

우선 현재 구매를 생각하신다는 갤럭시 M20과 갤럭시 A30은 자급제 모델 기준 각각 22만원, 34만 9,800원에 팔리는 제품으로, 소위 ‘가성비’를 중시하는 제품이긴 합니다. 학생들이나 어르신들용 폰으로 곧잘 팔리는 제품이기도 하고요. 특히 갤럭시 M20은 고용량 배터리, 그리고 갤럭시 A30은 삼성페이 기능이 돋보입니다.

카카오톡, 유튜브 많이 쓰는 최근의 중장년층, 저장소 용량에도 신경 써야

다만, 말씀해 주신 내용을 살펴보니 어머님이 카카오톡이나 유튜브를 쓰신다는 부분이 눈에 띕니다. 최근 어르신들 중에 카카오톡과 유튜브를 매우 적극적으로 쓰는 분들이 많은데,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각종 캐시(임시) 데이터의 덩치가 만만치 않아서 저장소 공간이 적은 저가형 폰에선 용량 부족 현상을 일으키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카카오톡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자주 주고받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죠. 관련 지식이 많은 분들은 주기적으로 저장공간 정리를 하여 문제를 해결하곤 하는데, 그렇지 못한 분도 많더군요.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내부 저장소가 좀 넉넉한 제품을 추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갤럭시 M20과 갤럭시 A30은 분명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긴 하지만 내부 저장소가 32GB로 다소 작은 편입니다. 별도의 메모리 카드를 꽂아 저장공간 확장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긴 하지만, 별도 메모리 카드는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저장하는 것이 주 용도라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삼성전자(왼쪽)와 LG전자(오른쪽) 스마트폰의 저장공간 최적화
기능
삼성전자(왼쪽)와 LG전자(오른쪽) 스마트폰의 저장공간 최적화 기능

< 삼성전자(왼쪽)와 LG전자(오른쪽) 스마트폰의 저장공간 최적화 기능>

참고로 삼성전자 제품에선 설정메뉴의 '디바이스 케어'→ '저장공간' 항목에서, LG전자 제품은 설정메뉴의 '일반' → '저장소' 항목에서 시스템 전반의 불필요한 파일을 삭제해 저장공간 정리를 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화면 6인치 이상, 저장소 용량 64GB 이상 갖춘 가성비폰은?

그리고 어르신들은 작은 글씨를 읽는데 어려움을 겪곤 하기 때문에 화면 크기가 너무 작은 제품은 곤란합니다. 되도록이면 화면 6인치 이상 제품을 추천하며, 나중에 제품 구매 후 표시 글자 크기를 적당히 키워주는 설정도 해 드리면 좋을 것 같네요. 이와 같은 사항들을 검토해 봤을 때 제가 추천할 만한 자급제폰은 다음과 같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 A50

삼성전자 갤럭시 A50
삼성전자 갤럭시 A50

6.4 인치 화면에 64GB의 내부 저장소를 탑재한 제품으로, 기본 사양만 따지면 갤럭시 S7과 같은 구형 프리미엄급 제품과 비슷합니다. 출고가가 47만 3,000원이고 인터넷 최저가는 44만 원 정도에 팔리고 있네요. 신용카드를 대체하는 간편결제 기능인 삼성페이 기능도 갖췄습니다.

LG전자 X6

LG전자 X6
LG전자 X6

화면은 6.26 인치, 내부저장소 64GB를 탑재한 LG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입니다. 삼성페이 못지 않게 편리한 LG페이 지원 모델이고요. 퀄컴이나 삼성 프로세서를 주로 쓰는 다른 스마트폰과 달리 미디어텍의 프로세서를 탑재했는데, 일상적인 이용에는 부족함이 없는 성능을 내고,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 좋습니다. 출고가 34만 9,800원에 출시되었고 인터넷 최저가는 30만원 전후입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의 갤럭시 A40이라던가 샤오미의 홍미노트7 같은 제품도 상당히 가성비가 좋고 질문자님의 문의에 부합할 만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다만 갤럭시 A40은 화면이 약간 작고 자급제용으로 출시가 되지 않아 단말기만 따로 사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그리고 홍미노트7은 국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비스망이 약한 중국 브랜드 제품이라는 것이 약점입니다.

'효도폰'은 최저가형으로 족하다는 건 편견

여담이지만 중장년층 이용자들은 젊은이들에 비해 단말기 교체 주기가 긴 편입니다. 고급 기능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 하여 무조건 저가형 제품을 선택하기 보다는 수 년 후의 환경에도 대응할 만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특히 카카오톡이나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시는 분이 내부 저장소가 너무 적은 스마트폰을 선택하면 나중에 불편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 두시면 좋겠네요. 이러한 점 염두 하시어 적절한 제품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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