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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나만을 위한 공기청정기, 다이슨 퓨어쿨 미

강형석

다이슨 퓨어쿨 미 공기청정기.

[IT동아 강형석 기자] 흔히 공기청정기라고 하면 거실이나 넓은 방 어딘가에 놓는 제품이라 생각된다. 말 그대로 오염된 공기와 이물질을 걸러내 깨끗한 공기를 내보내는 기기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기청정 외에도 냉방 혹은 난방 기능을 갖춘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다이슨 퓨어쿨(pure cool) 시리즈였다. 사계절 혹은 오랜 시간 생활 속에 함께하는 공기청정기로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독특한 디자인은 인테리어 효과까지 더했다.

이런 다이슨이 변화를 시도했다. 최근 공개한 퓨어쿨 미(pure cool me)가 그것. 흥미롭게도 모두를 위한 공기청정기가 아닌, 개인을 위한 공기청정기를 내놓은 것이다. 마치 한 때 유행했던 개인용 선풍기 같은 느낌이라면 과장일까?

아무튼, 다이슨이 이번에 개개인을 공략하기 시작한 것은 어떻게 보면 달라진 공기질에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1년 중 절반 가까이를 미세먼지와 보내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공간에는 변화가 없다. 넓은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거실 어딘가에 있는 공기청정기에 모든 것을 맡긴다. 분명히 사각이 생기고 알게 모르게 나쁜 공기를 마시고 있을지 모른다.

퓨어쿨 미는 그 사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다. 적어도 책상에 앉아 있거나 잠에 들었을 때라도 깨끗한 공기를 직접 마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라는 이야기다.

지금까지의 다이슨 공기청정기와 다른 디자인

디자인. 지금까지 봐왔던 다이슨의 그것들과 상당히 다르다. 팬 없는 디자인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동일하지만 외형은 인공지능 로봇 같다는 느낌도 준다. 얼핏 애플 맥 프로와 비슷하기도. 색상은 두 가지. 상단은 화이트, 본체는 실버다. 크기는 높이 401mm, 하단 너비 247mm, 상단 너비 254mm 정도다. 무게는 2.7kg.

기본적으로 원통형 디자인이지만 상단에 배치된 돔을 보면 비스듬히 깎인 것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바람이 나오고 필요에 따라 정면 혹은 위로 방향 조절이 가능하다. 바람 방향 조절은 돔 중앙에 있는 덮개를 위와 아래로 살짝 밀면 끝이다.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다이슨 퓨어쿨 미 공기청정기.

공기청정기이기 때문에 기기 하단에서 공기 내 오염물질을 흡수하고, 상단으로 정화된 공기를 배출하는 형태다. 때문에 하단 본체에 공기가 들어가도록 타공처리 되어 있다. 여기까지는 여느 다이슨 공기청정기와 동일한 설계 구조를 취한다.

필터 교체도 매우 간단하다.

필터 교체는 간단하다. 머리(돔) 좌우에 보면 버튼이 있는데 양쪽에 있는 것을 눌러준 뒤, 위로 들어주면 쉽게 분리된다. 이 때 기기 주변으로 필터가 노출되는데 이를 꺼내어 처리하는 방식이다. 필터 조립도 분해의 역순이므로 매우 간단하다. 그냥 틀에 맞춰 끼우기만 하면 된다.

퓨어쿨 미에 쓰이는 필터는 글래스 헤파(HEPA) 필터와 활성 탄소 필터가 결합된 형태다. 약 6미터가 넘는 필터를 200회 넘게 접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덕에 미세먼지나 이물질을 효과적으로 걸러낼 수 있다. 다이슨은 가장 까다로운 필터 인증 규격이라는 EN1822 테스트에 따라 0.1 마이크론(PM0.1) 크기의 초미세 입자를 최대 99.95% 포획한다고. 입자가 벗어나지 않도록 위아래를 완전히 봉인한 것도 특징.

미세먼지 외에도 활성 탄소 필터는 유해가스를 제거한다. 일본 전기공업회 규격 중 하나인 JEM1467를 만족하는 아세트산, 알데히드, 암모니아 등을 제거해 깨끗한 공기로 배출시킨다. 이 정도만 하더라도 공기에 민감한 이가 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지 않나 예상해 본다.

돔 중앙에 있는 덮개를 위·아래로 움직여 풍향을 바꾼다.

공기는 정면과 수직으로 배출할 수 있는 것 외에 좌우 회전 기능도 제공한다. 좌우 포함해 회전 각도는 70도 가량. 책상이나 테이블 위에 놓고 3~4명 정도에게 깨끗한 공기를 전달할 수 있는 정도다. 조작은 동봉되는 리모컨의 화살표(좌우) 버튼을 누르면 된다. 기기 내에는 조작 버튼이 없다.

직관적인 조작, 확실한 성능

조작은 매우 단순하다. 본체 자체에는 버튼이 1개(전원)만 제공되며, 나머지는 모두 리모컨으로 다룰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쉬운 점은 리모컨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다룰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 가급적 사용한 뒤 아무데나 놓지 말고 기기 정면에 있는 공간에 부착해 두는 것이 좋다.

리모컨으로 퓨어쿨 미의 조작을 대부분 수행한다.

조작은 크게 전원, 정보 확인, 풍량, 좌우 회전, 타이머 등이다. 리모컨을 기기 방향으로 맞춘 다음 버튼을 누르면 비교적 빠릿하게 인식하며 해당 기능을 작동시킨다. 테스트 해보니 약 3미터 정도의 거리까지는 잘 인식한다. 장애물이나 주변 통신상태에 따라 수신 상태는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하자.

기기 하단에 있는 액정에는 중요한 정보를 보여준다.

주요 정보는 기기 하단에 배치된 원형 LCD 디스플레이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풍량부터 필터 상태, 타이머 설정, 좌우 회전 여부 등이 표시된다. 액정 옆에는 조도 센서를 배치해 밝은 곳에서는 환하게, 어두운 곳에서는 밝기를 낮추거나 꺼 시야에 방해되지 않도록 해준다.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이 뛰어나다. 또한 정보를 표시할 때 영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느낌을 전달한다. 무엇보다 크기가 과하지 않고 제품 하단에 배치되어 거슬리지 않다는 부분은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다이슨 퓨어쿨 미 공기청정기.

기기를 충분히 사용해보니 개인용 공기청정기 및 선풍기로는 만족스러운 느낌이었다. 풍량이 세지 않다면 1~1.5미터 정도, 풍량이 세다면 4~5미터 정도에서도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회전을 시키면 책상 2개에 앉은 사람이 고루 시원한 바람을 느끼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여기에 공기청정 기능까지 갖추고 있으니 만족감이 배가 될 것이다.

풍량에 따른 소음. 5단 이하에서는 소음이 책상 위 PC 소음에 묻힐 정도로 조용한 편이다. 그러다 6단 이후부터 소음이 커지기 시작하는데, 자극적인 파장의 소리가 들리지 않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 이는 기기 내부 곳곳에 흡음재를 배치했기 때문이다.

퓨어쿨 미의 소음 측정 결과. 풍량이 낮으면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다.

소음을 측정했다. 측정기를 활용했는데, 측정 위치는 모터가 위치한 기기 중앙부를 기준으로 했다. 소음 요인은 최대한 없애 균일한 결과를 얻도록 꾸몄다. 먼저 기기를 켜기 전 소음 수치는 49.6 데시벨(dB)로 조용한 사무실(50dB)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후 기기를 작동시켜 풍량을 한 단계씩 높였다.

측정해 보니, 1~4단계 풍량까지는 49.9~51.9 데시벨로 소음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후 5단계부터 54 데시벨로 소음이 커지기 시작한다. 10단계 풍량에서는 67.3 데시벨을 기록했다. 기자가 실제 책상 위에 올려놓고 써보니 3단계가 소음과 풍량 사이에서의 균형감이 좋았다. 거리가 조금 있는 상황에서는 7단계가 소음 대비 풍량에서 만족감이 높았다.

다이슨 퓨어쿨 미에 적용된 코어 플로우 기술. (이미지-다이슨코리아)

이 같은 디자인으로 바람과 공기청정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게 된 비결은 이 제품에 쓰인 코어 플로우(Core Flow) 기술 때문이다. 직선으로 나가지만 면을 타고 흐르는 특성을 가진 공기를 활용한 것. 기기 내에 생성된 강한 바람은 통풍구를 타고 흐르면서 상단에 있는 돔에서 만나게 되고, 그 사이에는 고압 코어가 만들어진다. 이 고압 코어를 조절해 바람을 정면 혹은 위로 분사하게 되는 것. 다이슨은 이 원리를 기기에 적용하기 위해 7년이라는 개발 기간을 보냈다고 한다.

내 책상 위가 공기청정구역이 된다

다이슨 퓨어쿨 미. 책상 위에 놓고 쓰는 공기청정기 겸 에어컨이라고 생각하면 만족도가 높다. 겨울에는 바람을 맞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이 때 공기 흐름을 상단으로 바꾸면 되므로 큰 문제가 안 된다. 이렇게 거의 1년 365일 사용 가능하다는 점은 이 제품의 큰 매력이다. 가격도 40만 원 중반으로 다른 다이슨 공기청정기에 비하면 합리적이다.

다이슨 퓨어쿨 미 공기청정기.

그래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조작에 대한 부분. 다이슨이 직관적 디자인과 인터페이스로 유명하지만 조작 하나를 리모컨에 의지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조금 높다. 간단하게나마 조작 버튼을 제공해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원형 LCD에 터치 기능을 넣는 것도 방법이 되겠다.

이 부분을 제외하면 특별한 점을 찾기 어려웠다. 오히려 다가오는 여름이 더 기대될 정도다. 깨끗한 공기를 시원하게 맞으며 마실 수 있다는 생각에서일까?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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