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업에서 일반 기업으로... 가속화되는 클라우드 전환

강일용 zero@itdonga.com

[IT동아 강일용 기자] 국내외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기존에는 IT, 유통 등 정보기술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 업체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전환이 이뤄졌다면, 올해는 은행, 보험, 항공사(교통) 등 최신 IT 기술과 인프라 도입에 보수적인 기업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클라우드 전환이란 기존에 활용하던 IT인프라(온프레미스)를 클라우드 인프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은행, 보험, 항공사 전환의 대표적인 사례로 호주 최대 은행인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National Australia Bank, NAB), 미국 가디언 생명보험(Guardian Life Insurance Company of America), 한국 대한항공 등을 들 수 있다. 세 회사 모두 기존에 활용하던 IT 인프라를 아마존웹서비스(이하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했다.

NAB는 AWS를 장기 전략적 클라우드 제공업체로 선정하고, 2019년까지 코어 뱅킹 시스템을 비롯한 300여개의 애플리케이션을 AWS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NAB는 전 세계 9백만 고객들에게 향상된 재무성과를 제공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AWS의 컴퓨트,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및 애널리틱스 기능을 활용하는 클라우드 우선 전략을 채택했다. 또한 NAB는 보안 강화를 위해 악성 혹은 무단 행위에 대한 계정 활동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클라우드 상의 모든 AWS 워크로드와 고객 데이터를 보호하는 완전 관리형 지능형 위협 탐지 서비스인 '아마존 가드듀티(Amazon GuardDuty)'를 도입했다.

National Australia
Bank
National Australia Bank

NAB는 AWS 자격증을 300개 이상 획득한 직원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고객을 위한 디지털 경험 혁신 역량을 개발할 기회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활용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NAB는 페타바이트 규모의 데이터에서 얻은 고객 선호사항 관련 정보를 처리, 분석, 행동에 옮기는데 수 개월이 소요되는 작업을 '아마존 심플 스토리지 서비스(Amazon S3)', '아마존 레드시프트(Amazon Redshift)', '아마존 아테나(Amazon Athena)'를 활용한 AWS 상 데이터 레이크 구축을 통해 수 분 이내로 작업을 단축할 수 있다. 또한 NAB는 AWS에서 새로운 세 가지 전략 플랫폼인 'NAB 서비스 클라우드(NAB Services Cloud)', 'NAB 데이터 허브(NAB Data Hub)', 'NAB 디스커버리 클라우드(NAB Discovery Cloud)'를 개발 중이다. 이는 전 직원들이 보다 빠르게 혁신하고,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며, 고객 경험에 대한 정확한 시각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NAB는 클라우드 기반 컨택센터인 '아마존 커넥트(Amazon Connect)'를 컨택센터 이전 플랫폼으로 활용해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NAB의 비전을 제공해 탁월한 고객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한다.

한편, NAB뿐만 아니라 13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스페인 오픈뱅크 역시 자사 IT 인프라를 AWS 클라우드로 이전했다. 오픈뱅크는 웹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코어 뱅킹 시스템 등 생산 워크로드를 AWS에서 운영한다. 또한, AWS의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해 여러 리전에 주요 시스템을 복제함으로써 중복성과 내결함성을 향상시켜 글로벌 입지를 확장할 계획이다.

가디언 생명보험 역시 AWS를 클라우드 우선 사업자로 선정했으며, 민첩성과 안정성, 기능성을 확장하기 위해 대다수 워크로드를 AWS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158년 역사의 상호 보험사인 가디언은 데이터 분석 플랫폼, 고객 포털, 1:1 고객 서비스 등 업무상 중요한 기능을 비롯한 생산 워크로드를 AWS로 꾸준히 이전할 것이며, 자체 데이터 센터는 전면 폐쇄한다. AWS 이전을 통해 가디언은 IT 운영비를 절감했으며, 인수 전략에 AWS를 활용하고, 새로 인수한 사업부를 클라우드 상으로 이전해 기존 인프라와 기술적 부채를 제거했다.

가디언은 클라우드 이전에 대해 신중한 접근 방식을 통해 목표로 정한 생산 워크로드만 우선 AWS로 이전했다. 그 후 가디언은 AWS와 협력해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매끄럽게 전환할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 준비 프로그램을 구축했으며, 직원들이 전보다 신속하게 고급 디지털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교육 시설을 제공했다. AWS는 현장 지원과 업계별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전문성을 지닌 전담 인력을 제공해,가디언이 클라우드 내 보안 우수 사례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초기 클라우드 이전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고 자체 프로그램을 활용해 직원 교육 능력을 갖춘 가디언은 AWS 클라우드 이전을 가속화하는데 필요한 확신을 얻었다.

가디언은 현재 내결함성을 갖춘 안전한 AWS 인프라를 사용하고 있으며, AWS가 보유한 컴퓨트, 데이터베이스, 분석, 머신러닝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프로토타이핑 및 개발하고 있다. 가디언은 AWS와 아마존 EMR에 예상 데이터 증가와 분석 전략을 지원을 위한 데이터 레이크를 구축했다. 또한, 고객 분석, 사기 탐지 등 중요한 비즈니스 기능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완전 관리형 머신러닝 서비스인 아마존 세이지메이커(Amazon SageMaker)를 적극 검토 중이다.

국내의 경우 대한항공이 전 세계 대형 항공사 가운데 최초로 전사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한다. 대한항공은 LG CNS와 AWS를 클라우드 전환을 위한 파트너로 선정하고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한항공은 서울 방화동 데이터 센터에서 운영되는 홈페이지, 화물, 운항, 전사적자원관리(ERP), 내부 회계통제 시스템 등 모든 어플리케이션 및 데이터를 이달부터 약 3년에 걸쳐 AWS 클라우드로 이전한다. 10년 간의 운영 비용을 포함해 약 2000억원 규모다. 대한항공은 클라우드 전환에 따라 AI, 머신러닝,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IoT), 데이터베이스 등의 기술을 항공 산업에 접목해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개인 성향을 기반으로 세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다.

대한항공
대한항공

예를 들어 지속적으로 변화되는 고객의 취향을 빅데이터 기술로 승객의 여정 정보 등을 분석해 고객에게 최적화된 항공 상품을 빠르게 제안할 수 있게 된다. 고객의 미래 행동을 예측해 상품을 기획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고객은 음성만으로 항공 스케줄 조회, 예약 정보 확인 등 다양한 정보 검색을 할 수 있게 된다. 항공 업무적인 측면에서는 운항, 정비 등 각 부문에서 생산되는 방대한 센서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항로 최적화, 연료 절감, 사전 예측 정비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으며, 각종 시스템 로그 정보를 AI 기술로 분석해 항공 안전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IT운영 측면에서도 효율성이 높아진다. 클라우드는 접속자가 갑자기 늘어도 서버 자원이 자동 확장돼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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