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오지에서 쓸 사진용 프린터를 추천해 주세요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최근 프린터 관련 기사를 올린 적이 있어서 그런지 프린터의 선택에 관련 문의를 주시는 분이 많아졌네요. 이번에는 해외에 거주하면서 사진 출력용 프린터를 장만하고자 하시는 분이 문의를 주셨습니다. 사진 출력을 위주로 이용하면서 소모품의 비용도 아낄 수 있는 제품을 원하시는 것 같군요. chrisxxxx님이 보내주신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chrisxxxx 독자가 전달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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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xxxx 독자가 전달한 사진 2

사진 출력용 프린터는 레이저? 잉크젯?에 대한 글을 잘 읽었습니다.
저도 지금 레이저와 잉크젯 프린터 중 어느 것을 구입해야 할지 고민중에 있어서 문의 드립니다.

저는 호주 시드니에 살고 있으며 캄보디아 프놈펜에 한국인 선교사들이 세운 헤브론병원에 사진 스튜디오를 설치하고 그곳을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무료로 사진을 촬영해 주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 주 캄보디아를 방문하여 잉크젯 프린터를 캄보디아 현지에서 구입하려 했는데 계속 사용하지 않으면 헤드가 굳어져 사용이 불가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Epson Aculaser C1700 레이저 프린터를 구입하려고 했는데 캄보디아에는 그 모델이 없어서 한국에서 구입하려고 합니다.(저는 2-3달에 한번씩 캄보디아에 가려고 합니다.)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해 보니 22만 3천원이 최저 가격이고 같은 모델인데도 46만 5천원 등 가격의 차이가 많습니다.

그리고 토너 가격이 정품(473,660원)과 리필(37,200원) 가격의 차이가 너무 큰 것 같으며, 포토 용지도 엡손 광택지 정품은 A4 20매(255g, 6,990원)인데 UB포토 Super Premium(Glossy 레이저 전용/양면)는 A4 100매 / 8,900원 / 157g입니다. 토너와 포토 용지는 꼭 정품을 써야 하는지요?

사진 크기는 5X7과 8X10 사이즈로 프린트하려고 합니다. 첨부한 사진은 스튜디오 전경과 테스트 촬영한 사진 몇 장 첨부합니다. 참조하신 후 필요한 프린터와 토너, 포토 용지 등에 대한 종합적인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사진 출력용이라면 레이저 보다는 잉크젯을 추천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호주에 거주하시는 데 제품 이용 장소는 캄보디아라니, 이용 환경이 다소 독특한 듯 합니다. 제가 캄보디아의 현지 사정은 잘 모릅니다만, 아무래도 소모품을 구하거나 수리를 하는데 용이한 환경은 아닐 것 같습니다. 소모품을 적게 소모하고 고장이 덜 나는 제품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겠네요.

그리고 사진 출력이 주 용도라면 확실히 레이저 보다는 잉크젯 프린터가 더 적합합니다. 출력 방식의 특성상, 레이저는 잉크젯에 비해 다양한 컬러의 표현에 적합하지 않고 전용지를 쓰더라도 한계가 분명합니다. 그래서 문서용으로는 레이저, 사진용으로는 잉크젯이 더 적합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거죠.

사진 출력용도로는 레이저 보다는 잉크젯가
유리하다
사진 출력용도로는 레이저 보다는 잉크젯가 유리하다

물론 컬러 레이저 중에도 아주 고가인 전문가용 제품은 잉크젯 못지않은 사진 품질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만, 이런 제품은 몇 십만 원대로는 살 수 없기 때문에 일반인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구매를 고려하신다는 20만원대 레이저 제품인 엡손 C1700 제품 역시 문서 출력에 최적화된 제품이고 사진용으로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지요.

잉크 보충 걱정 던 정품 무한 잉크 제품 추천할 만

그렇다면 잉크젯 특유의 우수한 사진 표현 능력을 갖추면서, 레이저만큼 소모품 교환 주기가 길어야 하고 또 고장 우려는 적어야 하는데, 제품 가격은 저렴해야 한다는 다소 복잡한 조건을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신중하게 제품을 골라야 할 것 같네요.

일단 제가 추천하는 건 잉크젯 제품 중에 정품 무한잉크 시스템을 갖춘 제품입니다. 제품 구매시에 들어있는 기본 잉크만 넣어도 수 천장 이상을 출력할 수 있기 때문에 한동안은 잉크를 추가로 구매하지 않아도 됩니다.

정품 무한잉크 시스템을 갖춘 프린터
정품 무한잉크 시스템을 갖춘 프린터

물론 일반 잉크젯 제품이라도 사제 무한잉크 시스템을 추가할 수 있고, 이런 상태에서 비순정 잉크만 넣어서 별 이상 없이 잘 쓰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정품 무한잉크 시스템에 순정 잉크만 이용하는 환경에 비하면 내구성이나 사진의 보존성 면에서 불안한 건 사실이니 쉽게 추천하긴 어렵겠네요.

그리고 질문자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기업이나 전문가들이 선호하는 부가기능(네트워크 기능, ADF, 팩스 등)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단순 프린터 보다는 복합기(스캔 및 복사 기능 포함) 중에 저렴하면서 좋은 제품이 많기 때문에 이를 추천합니다.

3사에서 내놓은 정품 무한잉크 제품의 특징 비교

현재 정품 무한잉크 시스템이 달린 제품을 출시하는 제조사는 엡손과 캐논, 브라더가 대표적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분석해 본 각 사 제품의 특징, 그리고 추천하는 무한잉크 제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엡손 L361 –인터넷 최저가 17만 3,800원

엡손 L361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보급형 제품이면서도 대단히 화사하고 정교한 색감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프린터는 엡손 제품만 고집하는 소비자들도 있습니다. 다만, L361과 같은 엡손의 보급형 제품들은 용지 여백 없는 사진 출력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다소 아쉽더군요. 그리고 잉크통이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서 시각적으로 다소 정리되지 않은 느낌도 있고요.

엡손 L361
엡손 L361

그리고 엡손 제품은 장기간 사용하지 않으면 헤드 일부가 막혀서 출력물에 하얀 줄이 가는 현상이 타사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때문에 엡손 제품은 최소한 며칠에 한 번정도는 꾸준하게 출력을 하시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출력을 할 때마다 강하게 잉크를 분사해서 막힌 헤드를 뚫는 헤드 청소 기능을 자주 구동해야 하므로, 잉크 소모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브라더 DCP-T300 – 인터넷 최저가 16만 9,000원

브라더 DCP-T300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동일 가격대 경쟁사 제품 대비 우월한 하드웨어 구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가격대의 엡손이나 캐논 제품은 상단의 임시 트레이로 용지를 끼우는 방식인데, 브라더 제품은 별도의 대용량 용지 카세트를 갖추고 있어 용지 적재가 편합니다. 그리고 보급형 제품도 여백 없는 출력이 가능하며, 본체에 달린 각종 기능 버튼의 수도 경쟁사의 것보다 2배는 많고 LCD도 달렸습니다. 본체 내장형 잉크탱크를 갖췄고, 헤드 막힘 문제도 그다지 심한 편이 아닙니다.

브라더 DCP-T300
브라더 DCP-T300

다만, 사진을 출력할 때 유사한 가격대의 경쟁사 제품 대비 색감이나 디테일이 약간 떨어지는 편입니다. 품질 옵션을 높이면 어느 정도 상쇄가 되지만, 이렇게 해도 경쟁사 제품의 고품질 출력 모드에 비하면 다소 열세이고, 출력 속도 역시 확연하게 저하되는 것이 아쉽더군요. 엡손 제품과는 정 반대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캐논 PIXMA G2900 – 인터넷 최저가 18만 3,800원

캐논 G2900의 가장 큰 특징은 무난함 입니다. 일단 사진 출력 품질이나 속도 면에서 골고루 평균 이상의 성능을 가진 것이 매력이지요. 하드웨어의 구성이 브라더 제품만큼 다채로운 수준은 아닙니다만, 여백 없는 출력 기능을 지원하고 내장형 잉크 탱크를 가지고 있는 등 이 역시 평균 이상은 됩니다.

캐논 PIXMA G2900
캐논 PIXMA G2900

헤드 막힘 문제의 경우, 저의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캐논 제품이 HP나 브라더 제품보다는 약간 더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엡손 제품에 비하면 확실히 덜했습니다. 아무튼 캐논 제품의 전반적인 특성은 엡손과 브라더의 중간 정도라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특정 분야에서 압도적으로 우수한 면이 있다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빠지지 않는 무난한 수준을 가진 제품이라는 느낌이 강하지요.

잉크젯용 인화지, 평량 200g 이상의 제품을 추천

그리고 용지 선택에 관련해서도 질문을 주셨는데, 물론 각 프린터 제조사에서는 자사의 전용 인화지를 추천합니다만, 그 외의 서드파티 업체들이나 용지 전문업체에서 내놓은 잉크젯용 인화지 중에도 저렴하고 좋은 것이 많습니다. 잉크는 되도록 정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지만, 용지는 꼭 그럴 필요가 없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시중에 팔리는 잉크젯용 인화지 중에 평량 200g 이상의 무게를 갖춘 제품이라면 브랜드에 큰 상관 없이 대부분 만족스런 사진이 나옵니다. 이러한 점 고려하시어 적합한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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