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5개 LTE 주파수 묶었다

김태우 tk@gamedonga.co.kr

[IT동아 김태우 기자] SK텔레콤이 4월 20일 기자간담회에서 '5밴드CA' 기술을 상용화한다고 밝히고, 이를 통해 4.5G 시대를 열겠다고 알렸다. 해당 기술은 21일 출시되는 갤럭시 S8에서 쓸 수 있다.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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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밴드CA는 LTE 주파수 5개를 하나의 주파수처럼 묶어,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는 기술을 말한다. SK텔레콤은 광대역 LTE 주파수 2개, 일반 LTE 주파수 3개를 보유하고 있다. 광대역 LTE에서 다운로드 대역폭은 20MHz이고, 일반 LTE에서는 10MHz를 쓴다. 5개의 주파수를 묶었기 때문에 총 70MHz의 대역폭을 만들어 내게 된다.

LTE 다운로드 속도는 10MHz 대역폭에서 최대 75Mbps가 나온다. 작년 이통사는 256쾀이란 기술을 적용 완료했는데, 이를 통해 속도가 33%가량 빨라졌다. 10MHz 대역폭에서 최대 99.75Mbps(약 100Mbps) 속도를 낼 수 있는 셈이다. 5밴드CA에서 70MHz 대역폭을 구현하기 때문에 갤럭시 S8에서 약 700Mbps의 최대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하게 된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최대 속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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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밴드CA에서 측정한 속도

SK텔레콤은 내달 하순 서울 · 광역시 등 전국 23개 시 주요 지역, 상반기 85개 시 주요 지역에서 서비스를 적용하게 되며, 올해 말까지 전국 인구 대비 51%까지 커버리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5개의 주파수를 묶는 기술은 LTE의 최종 목표이기도 하다. 광대역 주파수 5개를 묶게 된다면, 1Gbps의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국내 주파수 자원이 여의치 않아 광대역 주파수 5개를 확보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지만, 일단 5개의 주파수를 묶는 것은 성공한 셈이다. 2016년 5월에 SK텔레콤 최승원 인프라전략본부장은 2018년에 5밴드CA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는데,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구현했다.

SK텔레콤은 4/5밴드CA와 4x4 다중안테나(MIMO) 기술들을 조합해 내달 800Mbps급, 하반기에 900Mbps급 4.5G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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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네트워크 로드맵

갤럭시 S8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Firmware over the air)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SK텔레콤은 갤럭시 S8 이후 출시하는 대부분 스마트폰에 4.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술 사양을 기본 적용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네트워크에서 품질의 베이스가 속도이기 때문에 관련 이야기를 했지만, 문제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데이터 트래픽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연간 데이터 사용량이 1엑사바이트를 넘겼고, 매년 40% 이상 증가하고 있는 실정.

데이터를 차량으로 비유하면, 차량은 계속 늘어나는데, 도로(LTE 대역폭)를 증설하지 않으면 차는 막힐 수밖에 없다. 5밴드CA는 단지 속도만 빨라진 것이 아니라 늘어난 데이터를 원활하게 수용할 수 있게 된다. 향후 적용할 800Mbps, 900Mbps도 늘어나는 트래픽 추이를 면밀히 살펴보면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머신러닝을 활용해 네트워크 성능 개선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AI 네트워크'를 상용망에 적용해 실시간 체감 품질 지수 등의 빅데이터를 추가 연계한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전국 기지국에서 생성되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안테나 방향, 커버리지 등 통신 품질을 실시간으로 최적화하고, 트래픽 급증 등 품질 변화 요인을 사전에 예측해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목표다.

갈수록 변칙적으로 변화하는 스팸 · 악성코드를 차단하기 위해 '지능형 스팸필터링' 기술도 AI 네트워크에 연내 적용할 계획이다. 인공지능은 스팸의 텍스트 · 이미지를 끊임없이 분석하고 패턴을 학습해, 스팸 검출 정확도를 지속해서 높인다.

스마트폰 배터리 효율을 최대 45% 높이는 'CDRX 솔루션'도 20일 국내 전역에 적용했다. 갤럭시S8 · S7시리즈, LG G6 · G5, 아이폰7 등 '11년 10월 이후 SK텔레콤에서 출시한 대부분의 LTE폰(121종)에서 고객의 별도 설정 없이 쓸 수 있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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