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등에 메면 VR 세상이? VR 백팩 PC란?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IT동아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IT동아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를 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IT동아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기사인 '뉴스 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MSI 코리아(2017년 4월 10일)
제목: VR 혁신! 세계 최초 VR 백팩 PC 'MSI VR 원' 국내 출시!

MSI VR 원
MSI VR 원

본문: ㈜엠에스아이코리아(대표 공번서)는 세계 최초의 VR 백팩 PC인 ‘MSI VR ONE(이하 VR 원)’을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VR 원은 PC 본체를 배낭처럼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Wearable)’ 디자인으로 공개 직후 대만 컴퓨텍스, 일본 도쿄게임쇼, CES 등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게이밍 PC의 강력한 성능을 유지하면서 케이블의 방해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VR을 즐길 수 있다는 혁신적인 개념으로, VR 환경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해설: 최근 멀티미디어 콘텐츠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 중 하나가 바로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이다. HMD(Head Mounted Display)이라는 전용 헬멧을 쓰고 360도 전방위로 전개되는 가상의 디지털 공간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콘텐츠를 구동하는 소스기기(PC, 게임기 등)에 HMD를 유선으로 연결해서 즐겨야 하는 경우, 사용자의 행동이나 동작, 이동 반경이 제약이 많았다. 하지만 VR 백팩 PC는 배낭 형태의 PC에 HMD를 연결해 VR 콘텐츠를 구동할 수 있어 이러한 제약이 적다. 물론 스마트폰에 달아서 쓰는 구글 카드보드와 같은 저렴한 HMD도 있긴 하지만, 이는 성능의 한계 때문에 다양한 콘텐츠(특히 게임)을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다.

MSI VR 원
MSI VR 원

본문: VR 원은 인텔 카비레이크 코어 i7-7820HK CPU와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70 그래픽을 탑재해 게임은 물론, 최상의 VR 환경을 위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높은 스펙을 갖추면서도 3.6kg의 가벼운 무게와 54mm의 슬림한 두께로 착용 시 사용자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HTC 바이브에 최적화된 전용 커넥터가 달렸으며, 바이브 헤드셋에 최적화된 전용 케이블을 번들로 제공해 더욱 이상적인 VR 체험이 가능하도록 했다.

해설: VR 콘텐츠는 동일한 해상도(화면 정밀도)의 일반 콘텐츠에 비해 거의 5~10배 가량의 연산 능력을 요구한다. 특히 VR 게임을 고해상도로 끊김 없이 구동하려면 상위 1% 수준의 사양을 갖춘 PC가 필요하다. 참고로 VR 원은 크기와 전력소모를 줄이기 위해 노트북용 CPU와 그래픽카드를 탑재하고 있다.

노트북용 부품은 데스크탑용에 비해 성능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지만, 인텔 코어 i7-7820HK과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70는 노트북용 CPU와 그래픽카드 중에서도 최상급에 가까운 제품이라 어지간한 데스크탑과 비교해도 그다지 손색이 없는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함께 동봉된 HTC의 바이브(Vive)는 PC용 VR HMD 중에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으로, 지난해 말 기준, 약 42만대를 판매한 바 있다. 제조사에서 밝힌 VR 원의 본체 무게는 3.6kg로, 어지간한 노트북 2대 정도의 수준이다. 1시간 전후 동안 등에 메고 즐긴다면 적당할 것이다.

본문: 듀얼 배터리 팩을 탑재해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최대 90분간 사용 가능하다. 또 배터리 핫스왑(Hot-Swap) 기능을 지원해 전원을 끄지 않은 상태에서 배터리를 1개씩 순차적으로 갈아 끼움으로써 사용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후략)

해설: 이동성을 중시한 배낭형 제품인 만큼, 외부 전원의 공급 없이 자체적으로 구동이 가능한 배터리는 필수다. 다만, 고성을 CPU나 그래픽카드는 그만큼 전력 소모량도 높은 편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노트북 수준의 긴 배터리 유지 시간은 기대할 수 없다. VR 원의 경우는 최대 90분간 사용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는데, 충전 걱정 없이 콘텐츠를 즐기기엔 다소 아쉬운 수준이다. 참고로 MSI VR원은 2017년 4월 기준 인터넷 최저가 기준 약 330만원 정도에 팔린다.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제품의 사양이나 구성, 그리고 콘셉트를 생각해 본다면 아주 납득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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