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것이 왔다? '성인용 VR방' 일본에 개장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손에 잡힐 듯 생생한 가상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기술은 차세대 멀티미디어 시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전 세계의 다양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V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있다.

VR시장의 성공을 위해서는 하드웨어의 성능 향상 및 이용 편의성의 증대, 그리고 다양한 콘텐츠의 공급이 필수 조건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것은 역시 콘텐츠다. VR이라는 특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몰입감 높은 특화 콘텐츠가 없다면 아무리 하드웨어가 우수하더라도 소비자들은 매력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거론 되고 있는 것이 성인용 VR 콘텐츠의 성공 가능성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일반 VR 콘텐츠가 주류가 되어 전체적인 시장의 규모를 확대시키는 것이 물론 바람직한 형태이겠지만, 아직 VR용 하드웨어가 고가이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없이 구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이용자층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파급 속도가 빠른 성인용 VR 콘텐츠가 초기 VR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다만, 문제는 버젓이 내놓고 소개할 수 없는 '성인용' 이라는 점, 그리고 아직도 관련 하드웨어의 보급률이 낮은 'VR' 이라는 점 때문에 체험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일단 맛배기라도 해봐야 얼마나 좋은 지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무 데서나 이런 콘텐츠의 시연대를 마련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통칭 'VR 방'이라고 하는 VR 콘텐츠 체험 업소가 등장한 바 있으나, 성인용 콘텐츠는 제공하지 않는다. 법적, 정서적인 문제 때문이다.

SOD VR
SOD VR
< 일본 도쿄의 아키하바라에 최근 오픈한 'SOD VR' (출처=임프레스워치)>

이런 와중에 일본에서 성인 VR 콘텐츠의 감상 시설이 등장했다.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성인용 VR방'정도의 표현이 적합할 듯하다. 일본의 IT매체인 임프레스 워치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성인용 콘텐츠 제작사인 소프트온디멘드(SOFT ON DEMAND, 이하 SOD)가 최근 도쿄 아키하바라에 'SOD VR'을 오픈했다.

SOD VR에는 완전 방음이 되는 개별 공간에 PC, HMD(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와 같은 VR 감상용 하드웨어가 준비되어 있으며, 침대식 소파에 앉아 SOD에서 제작한 VR 콘텐츠의 감상이 가능하다. 그 외에 이용객이 직접 가져온 DVD 등의 개인 콘텐츠를 VR로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참고로 SOD VR에 비치된 VR용 HMD는 'PIMAX 4K VR'이라고 한다. 이 제품은 중국 파이맥스에서 개발한 것으로, 4K(UHD) 해상도를 지원함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345.99 달러로 비교적 저렴하여 해외 시장에서 제법 인기를 끌고 있다.

이용 요금은 1시간에 550엔(약 5,700원)이며, 3,150엔(약 3만 3,000원)에 20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코스도 제공한다고 한다. 샤워도 가능하고 24시간 영업을 하기 때문에 호텔처럼 쓸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영업소의 특성상, 입장시에 신분증명서는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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