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메모리 강자 지스킬, 게이밍 기어 시장에 도전장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PC 시장이 성장 동력을 잃었다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의 1월 발표에 따르면 지난 4분기 대부분의 세계 주요 PC 업체들이 판매 하락세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에 나온 IDC의 발표 내용도 비슷하다. 특히 2015년 전세계 PC 출하량은 2억 8,870만대로 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PC 주변기기 업체들은 틈새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른바 '게이밍 기어'라고 불리는 게임 특화 주변기기 제품군을 강화하는 업체들이 눈에 띈다. 게임 마니아들은 PC 시장의 전통적인 우량 고객이었다. 상대적으로 비싼 고성능 제품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지스킬 게이밍기어
지스킬 게이밍기어

이런 상황에서 지스킬(G.SKIL, 국내 유통사 이노베이션 티뮤)이 최근 게이밍 기어 시장에 본격 진출한 건 매우 자연스럽다. 지스킬은 PC 메모리 시장에서 제법 높은 인지도를 가진 업체로, 특히 오버클러킹(클럭 속도를 기준치 이상으로 높여 성능 향상을 노리는 작업)을 즐기는 마니아들을 겨냥한 튜닝용 메모리를 다수 출시한 바 있다. 이러한 고성능 이미지를 게이밍 기어 시장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것이 그들의 전략이다.

알루미늄 바디에 강렬한 백라이트 인상적인 KM780 키보드 시리즈

지스킬의 게이밍 기어 브랜드인 립죠스(RIPJAWS) 시리즈의 이름을 달고 최근에 출시된 제품 중 눈에 띄는 것은 키보드 및 마우스, 그리고 헤드셋 제품군이다. 키보드 제품의 경우 'KM780'과 'KM780 RGB'가 출시되었다. 두 제품 모두 갈축 스위치를 기반으로 하는 기계식 키보드다. 갈축이란 체리(cherry)에서 개발한 키보드 스위치 형식 중 하나다. 내부 스위치의 색이 갈색이며 다른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에 비해 조용하고 부드러운 타이핑 감각이 특징이다.

지스킬 KM780 RGB
지스킬 KM780 RGB

그 외에 알루미늄 바디를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으며,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매크로(단축키) 설정, 응답속도 조정 등의 게이밍 보조 기능을 제공하는 것 외에 모든 키 동시 입력, 게이밍 전용 교체용 키캡 제공 등은 KM780과 KM780 RGB 모두 동일하다. 다만, KM780이 붉은색의 백라이트를 탑재하고 있는 것과 달리, KM780 RGB는 키마다 각기 다른 색상을 적용할 수 있는 RGB 백라이트를 탑재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2016년 2월 인터넷 최저가 기준, KM780은 19만 8,360원, KM780 RGB는 24만 8,900원에 팔리고 있다.

디테일한 개인 최적화 기능 눈에 띄는 MX780 RGB 마우스

마우스 제품군 중에는 'MX780 RGB'가 대표제품이다. 본체 버튼을 통해 5단계(100~8200 DPI)로 센서 감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4가지의 교체 가능한 측면 부품, 2개의 무게 추,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손목 받침을 통해 자신의 손에 맞는 형태로 외형과 무게를 바꿀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스킬 MX780 RGB
지스킬 MX780 RGB

이밖에도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매크로(단축) 동작의 설정 및 8개 버튼의 기능 설정, 그리고 본체의 4군데에 달린 LED의 색상 설정 및 응답속도 설정 등의 개인 최적화 기능을 지원한다. 이렇게 지정된 설정 값을 마우스 내부에 저장해 사용 PC가 바뀌더라도 동일한 감각으로 조작할 수 있는 메모리 기능도 갖췄다. MX780 RGB의 2016년 2월 현재 인터넷 최저가는 8만 8,900원이다.

7.1채널 입체음향으로 게임 즐기는 SR910, SR710 헤드셋

헤드셋 제품군은 'SR910'과 'SV710'이 준비되어있다. 두 제품 모두 7.1채널의 서라운드(입체음향)을 구현하며, 아날로그 오디오 잭이 아닌 USB 인터페이스로 접속, 노이즈를 최소화한 디지털 음향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동일하다. 그 외에 인조가죽 이어패드로 착용감을 높이고 노이즈캔슬링 마이크를 통해 주변 잡음을 최소화한 음성 채팅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지스킬 SR910
지스킬 SR910

하지만 두 제품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바로 7.1 채널 서라운드의 구현 방식이다. SV710은 기존의 2채널 스테레오 음향을 가공, 입체감을 가미해 들려주는 가상 7.1 채널이지만, SR910은 실제 7.1채널의 음향을 이용해 원본 그대로의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리얼 7.1채널이다. 가상 7.1 채널 역시 기존의 2채널 스테레오 음향에 비하면 한층 입체감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리얼 7.1 채널에는 미치지 못한다. 특히 리얼 7.1 채널의 경우, 뒤쪽에서 들리는 소리도 구현하므로 한층 유리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참고로 SR910에 포함된 오디오 컨트롤러는 각 채널의 음량을 따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2016년 2월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 SR910는 18만 8,820원, SV710은 10만 7,010원이다.

지스킬 게이밍 기어 시리즈
지스킬 게이밍 기어 시리즈

참고로, 국내에서는 지스킬 공식 수입사인 이노베이션티뮤와 함께 대표 e-스포츠 대회인 '꼬깔콘 2016 LoL(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의 프리미엄 스폰서로 선정됐다. 이노베이션티뮤는 'LoL 챔피언스 윈터 2012-2013'시즌부터 5년 연속 'LoL 챔피언스 코리아'를 후원하는 프리미엄 스폰서로 자리매김했다.

지스킬에서 내놓은 게이밍 기어 시리즈는 첫 제품 치고는 상당히 의욕적인 구성을 갖췄다. 기능적으로는 기존 업체의 게이밍 기어와 비교해도 충실한 수준이며 디자인도 제법 강렬하다. 다만, 튜닝 메모리 전문업체의 인상이 강하던 지스킬의 브랜드 파워가 주변기기 시장에서도 얼마나 통할지가 관건이다. IT동아에서는 차후 자세한 리뷰를 통해 위에서 소개한 지스킬 게이밍 기어 제품군의 실제 성능 및 활용성을 가늠해 볼 예정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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