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마트 오피스를 위한 필수 아이템, MS 디자이너 블루투스 키보드/마우스

이상우 lswoo@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최근 BYOD 환경 도입과 유연 근무제 확산으로 인해 사무실을 벗어난 곳에서 자유롭게 근무하는 직장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런 사무환경에서는 책상에 놓인 데스크톱보다는 휴대성이 좋은 노트북이나 태블릿PC가 더 어울린다. 그런데 이러한 휴대용 기기는 데스크톱과 비교해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휴대성을 살리다 보니 화면 크기나 키보드가 작은 것은 물론, 마우스를 대신하는 터치패드 혹은 터치스크린 역시 손에 익숙하지 않다. 사무실에 돌아와서는 노트북보다 큰 일반 모니터와 커다란 키보드를 쓰는 것이 편하다. 하지만, 사무실에 데스크톱을 두고 노트북과 병행해서 사용하자니 자료가 분산되거나 유료 소프트웨어를 중복 설치해야 하는 부담도 생긴다.

이런 사람에게는 책상 위 모니터, 노트북과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는 케이블, 그리고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만 있으면 데스크톱에 준하는 사무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이너 블루투스 데스크톱이 그러한 제품이다.

디자이너 블루투스 데스크톱
디자이너 블루투스 데스크톱

MS 디자이너 블루투스 데스크톱은 키보드와 마우스가 한 세트로 구성된 제품으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블루투스 키보드/마우스와는 조금 다른 제품이다. 보통 블루투스 키보드는 아주 작고 가볍게 제작해, 휴대하면서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제품은 책상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것이 더 어울린다. 키보드의 크기는 일반 USB 키보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자판 하나의 폭은 약 15mm로, 일반 USB 키보드보다 조금 넓으며 키 사이 간격은 4mm 정도다. 일반 자판 외에도 숫자 키를 별도로 배치해 생산성을 높였다.

일반 키보드와 크기 비교
일반 키보드와 크기 비교

독특한 점은 우측 상단에 있는 네 가지 버튼이다. 일반 키보드에서는 볼 수 없는, 윈도우 10(혹은 8.1 이상)에 특화된 키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는 우리에게 운영체제나 오피스 등을 만드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잘 알려져있지만, 의외로 하드웨어도 잘 만든다. 이러한 기업이 자사의 운영체제에 적절한 제품을 만들었으니, 그 효용성은 두 말할 것 없다.

가장 왼쪽에 있는 검색 키를 누르면 웹 및 윈도우 운영체제에 설치된 소프트웨어를 찾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적용되지 않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이 버튼을 눌러 음성 인식 서비스인 코타나를 실행할 수도 있다.

윈도우 운영체제를 위한 특수 기능
버튼
윈도우 운영체제를 위한 특수 기능 버튼

바로 옆에 있는 공유 버튼을 누르면 현재 내가 열고 있는 응용 프로그램이나 웹 페이지 등의 정보를 이메일이나 다른 사무용 프로그램에 첨부하는 기능이다. 옆에 있는 무선 디스플레이 검색 버튼을 누르면 주변에서 무선 디스플레이 기능을 지원하는 기기를 검색할 수 있으며, 가장 오른쪽에 있는 설정 버튼을 누르면 윈도우 설정 창을 즉시 열 수 있다. 이밖에 화면 밝기 조절, 멀티미디어 제어 관련 단축키 등 사용자 편의를 위한 여러 기능을 갖췄다.

미디어 재생 관련 기능 버튼
미디어 재생 관련 기능 버튼

자주 쓰는 자판인 ESC, Del, Enter Shift, Ctrl 등은 일반 자판보다 큼직하게 구성했다. 그만큼 오타를 줄일 수 있으며, 특히 한글 입력에 자주 쓰이는 오른쪽 Shift 키도 커서 비교적 편하다. 아쉽지만 키 감은 일반 키보드에 미치지 못한다. 노트북에서 주로 사용하는 아이솔레이트 방식의 키보드를 적용했는데, 깊이감이나 반발력이 비교적 떨어지는 느낌이다. 평범한 노트북 키보드보다 좋고, 데스크톱용 기계식 키보드보다는 떨어지는 정도다.

모니터만 있으면 노트북과 비슷한 업무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모니터만 있으면 노트북과 비슷한 업무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세트로 구성된 마우스는 일반 마우스와 비슷한 너비지만, 아주 얇고 가벼워 휴대성이 좋다. 외근 시 노트북과 함께 휴대해도 큰 부담이 없는 정도다. 다만, 너무 얇아서 바닥을 손으로 훑는 듯한 느낌도 든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겠다.

디자이너 블루투스 마우스
디자이너 블루투스 마우스

마우스의 바닥 인식률은 좋은 편이다. 마우스 패드가 없는 책상에서는 물론, 반짝이는 표면 위에서도 마우스 포인터가 매끄럽게 잘 움직인다. 심지어 두꺼운 유리판도 인식한다. 이 덕분에 유리로 된 카페 테이블 등 외부의 다양한 장소에서 사용할 수 있다.

키보드와 마우스는 모드 AAA배터리 두 개로 작동한다. 배터리 덮개는 자석으로 고정되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한다. 힘을 줘서 분리하거나 끼울 필요 없이, 가볍게 눌러서 열고 홈에 맞춰 넣기만 하면 고정된다. 또한, 이러한 구조를 통해 전체적인 디자인의 완성도까지 높였다. 키보드/마우스 모두 군더더기 없는 외형에 검은색 디자인을 적용해 미려한 느낌이 든다.

자석으로 고정되는 배터리 덮개
자석으로 고정되는 배터리 덮개

블루투스라는 연결 방식을 통해 얻는 몇 가지 이점도 있다. 우선 노트북에 2~3개밖에 없는 USB 단자를 아낄 수 있다. 노트북은 크기의 한계로 측면에 몇 개 안되는 USB 단자 밖에 없다. 여기에 키보드와 마우스를 하나씩만 연결하더라도 단자가 모자란다. 블루투스를 이용한 방식은 단자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USB 장치를 넉넉하게 쓸 수 있다.

2.4GHz 대역의 전용 동글과 비교해도 이점이 있다. 이 동글이 USB 단자를 이용하는 점은 제쳐두더라도, 주변에 동글을 이용하는 다른 무선 키보드/마우스가 있다면 혼선이 돼서 입력 오류가 발생한다. 블루투스는 이와 다르게 블루투스 모듈과 장치가 1:1로만 맺어지는 방식이기 때문에 혼선이 없다.

디자이너 블루투스 마우스
디자이너 블루투스 마우스

하지만 이 제품의 가장 아쉬운 점 역시 블루투스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데스크톱은 블루투스 모듈을 내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데스크톱과의 호환성이 떨어진다. 즉 평범한 데스크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의미다. 제품 구성에 데스크톱을 위한 블루투스 동글을 포함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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