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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넘치는 상상력 남기려거든 타블렛을 쓰세요~ 인튜어스 드로우

강형석

[IT동아 강형석 기자] 만화를 좋아했던 기자는 어렸을 적 한 때 만화가를 꿈꾸기도 했다. 고등학교 재학시절에는 만화부에서 활동하며 여러 작품을 보고 또 창작도 하며 시간을 학창시절을 보냈다. 물론 잘 그리지 못했지만 내 손으로 무엇인가를 창조해 낸다는 것 하나로 뿌듯함을 느끼곤 했다.

과거에는 대부분 연필이나 펜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마커라는 컬러 붓펜을 활용해 색을 입혔다. 부족한 부분은 톤을 정성스레 잘라 붙여 한 편의 만화를 완성하곤 했다. 디지털 작업이라고 하면 원시적으로 이런 펜으로 그린 밑그림을 스캔한 이미지를 가지고 편집 소프트웨어로 색을 입히거나 보강작업을 하는 정도였다.

그 때 당시만해도 디지털로 창작물을 만드는 사람의 워너비(Wannabe) 아이템은 '타블렛(Tablet)'이었다. 아이패드나 갤럭시 노트 같은 태블릿이 아니고, 거대한 패드 위에 펜 형상의 컨트롤러를 위에 놓고 그림을 그리는 타블렛 말이다. 요즘에는 모니터 자체가 타블렛인 전문가용 제품(신티크)이 이를 대체하고 있지만 이들은 너무 비싸다. 성능이 좋은 타블렛 역시 가격이 비싼 것은 다를 것이 없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와콤이 내놓은 인튜어스(Intuos)는 창작의 목마름을 해소할 성능과 함께 접근 문턱을 낮춘 타블렛이다. 흔히 인튜어스라고 하면 고급 라인업으로 높은 가격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것은 조금 다르다. 타블렛을 조금 아는 사람들의 비싼 인튜어스는 프로라는 이름이 붙으며 그 명맥을 이어가지만 새로운 인튜어스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

작은 외관 산뜻한 색상, 직관적인 디자인

인튜어스는 드로우(Draw), 아트(Art), 포토(Photo), 코믹(Comic) 등 총 4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됐다. 사양은 모든 제품이 동일하지만 각각 창작활동에 필요한 소프트웨어가 제공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제품을 구매하고 와콤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사용자 선택 여부에 따라 소프트웨어를 내려 받거나 강의(1개월)를 볼 수 있다.

인튜어스 드로우의 크기는 작다. 소형으로 분류되고 가로 152mm, 세로 95mm 영역이 제공된다. 제품에 따라 소형과 중형(현재 중국에서만 출시)이 있는 경우가 있으니 참고하자. 색상은 화이트와 민트 블루가 있다. 이 색상도 제품에 따라 조금씩 상이하다.

인튜어스 드로우
< 인튜어스 드로우는 작은 크기로 휴대성이 뛰어나다. >

인터페이스는 단순하다. 하단에 넓은 작업 영역이 있고 상단에 2개가 한 쌍을 이루는 익스프레스 키(Express Key)가 있다. 얼핏 보면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캐릭터를 보는 듯 하다. 연결은 USB 단자로 한다. 본체에는 마이크로 USB, PC 연결은 일반 USB 방식이다. 케이블 길이는 약 1.5m 가량으로 여유가 있다.

이 외에 휴대기기의 분실을 막아주는 켄싱턴 락이나 펜을 고정할 수 있는 천 재질의 고리가 있는 점도 특징이다. 야외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기능이다.

바닥의 커버를 제거하면 확장 기능을 위한 요소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무선 사용을 위한 배터리 삽입구, 여분의 펜촉, 무선 모듈 삽입구, 무선 저장장치 동글 삽입구 등이 있다. 모두 별매로 패키지에 제공되지 않는다.

인튜어스 드로우의 후면
< 기능을 확장하기 위한 단자나 배터리 등은 바닥의 덮개를 제거해 설치하도록 했다. >

센스가 느껴지는 것은 각 확장장치 삽입구마다 친절한 설명이 각인되어 있는 것. 배터리를 장착하는 곳이라고 쓰여 있다거나 펜톡이 위치하는 곳이라는 등 화살표 표시와 함께 설명이 되어 있다. 덕분에 어디가 무엇을 위한 곳인지 쉽게 인지할 수 있다.

확장 기능을 설명하는 재치가 엿보인다.
< 배터리 삽입구나 USB 확장 단자 등에 기능을 적어 놓았다.  이런 센스쟁이들. >

지원 소프트웨어와 함께 창작의 세계로

인튜어스는 각 모델에 따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가 다르다. 드로우는 아트레이지 라이트(ArtRage Lite), 아트는 코렐 페인터 에센셜(Corel Painter Essentials)이 제공된다. 코믹은 클립 스튜디오(Clip Studio) 및 스미스 마이크로 애니메 스튜디오(Smith Micro Anime Studio)가 포토는 윈도용 페인트샵 프로(PaintShop) X8과 맥용 맥펀 프로(Pacphun Pro) 패키지, 코렐 애프터샷(Corel AfterShot) 프로2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는 와콤 홈페이지 내의 제품 설명 페이지에 다운로드 방식을 소개해 주고 있다. 간단히 설명하면 등록 페이지에 제품과 시리얼을 등록하고 와콤 회원가입 절차를 마무리하면 소프트웨어와 교육 동영상을 선택하는 페이지가 나온다. 여기서 원하는 소프트웨어와 강의 등을 선택하면 각 소프트웨어를 내려 받게 된다.

이제 인튜어스 드로우를 PC에 연결하고 체험해 볼 차례. 먼저 타블렛을 PC에 연결한 다음, 패키지에 제공되는 디스크로 소프트웨어와 드라이버 등을 설치하면 된다. 설치한 다음, 와콤 타블렛 등록정보 내에서 펜의 감도나 화면 매핑, 버튼 기능 설정 등을 사용자 취향에 맞게 지정하면 된다.

와콤 타블렛 설정 소프트웨어.
< 드라이버를 설치하고 와콤 타블렛 등록정보 내에서 여러 기능을 설정해주면 사용준비는 끝난다. >

타블렛 위에 펜을 가져가니 마우스 포인터처럼 작은 원이 나타나게 된다. 매핑을 화면 크기에 맞추면 그 영역을 태블릿 영역 내에서 활용하게 된다. 모니터가 2개 이상이라면 다소 어색할 수 있으니 가급적 1개의 모니터 영역을 지정하고 쓰는 것이 좋아 보인다.

해상도는 2,540lpi다. lpi는 인치당 라인(Line Per Inch)를 뜻한다. 1인치당 인식하는 라인을 말하는 것. 1인치(약 2.54cm) 이동할 때 2,540 라인을 인식하니 해상력은 무난하다. 이걸로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어쩔 수 없지만 상위 모델인 인튜어스 프로를 써야 한다. 이 제품들은 5,080lpi로 정확히 2배 세밀한 해상력을 가졌다.

펜의 입력 감도는 1,024 단계다. 이 정도로도 어느 정도 자신의 창작활동을 하기에 무리 없는 수준이다. 이 역시 더 세밀한 수준을 원한다면 2,048 단계와 기울기 인식 등을 지원하는 인튜어스 프로를 선택해야 한다.

인튜어스 드로우에 제공되는 아트레이지 라이트.
< 무료 제공되는 아트레이지 라이트는 전문 소프트웨어에 비하면 아쉽지만 적당히 그려 넣기에는 무리 없어 보인다. >

제공되는 아트레이지 라이트를 가지고 이런저런 낙서(?)를 시작해 봤다. 아무래도 오랜만에 접하는지라 적응이 필요했다. 반면, 기존에 뱀부나 다른 타블렛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비교적 쉽게 쓸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게 펜이 있는 태블릿 PC와는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시선의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 이를 해결하면 능숙하게 타블렛으로 창작활동이 가능하다.

인튜어스의 성능은 만족스럽다.

펜에 들어가는 힘의 차이에 따른 붓/펜의 음영와 두께, 정확도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느낌이다. 익스프레스 키도 쓰는 것에 불편함이 없다. 펜과 타블렛은 약 2m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도 잘 인지한다. 때문에 위에 종이를 덧대거나 해도 인식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다. 만약 창작자가 종이에 먼저 초안을 그려 넣고 타블렛으로 작업하는 방식을 쓴다고 해도 특별한 문제가 없다.

인튜어스로 간단히 그려 넣은 글자
< 인튜어스 드로우로 간단히 메모를 남겨봤다. 아직 적응하지 못한 터라 그림까지는 무리였다. >

부담 없이 내 모든 상상력을 디지털 그림판에 그린다

와콤 인튜어스는 부담 없는 가격에 창작자의 상상력을 디지털화 해주는 도구다. 인튜어스라는 이름을 달고 있으면서도 10만 4,000원이라는 가격은 그림이나 사진, 만화 창작 영역에 꿈을 가진 학생이나 입문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게다가 무료 다운로드 소프트웨어와 온라인 강의(1개월이지만)가 덤으로 따라온다.

인튜어스는 제품에 따라 제공되는 소프트웨어가 다르다.
< 인튜어스 제품마다 제공되는 혜택이 상이하니 구매 목적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

하지만 드로우, 아트, 포토, 코믹 등 세분화 되어 있어 제품을 선택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선택과 동시에 제공되는 소프트웨어가 각기 다른 이유에서다.

과거에는 그림이나 중요한 메모, 아이디어는 종이에 기록해 왔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일부를 제외하면 많은 부분이 디지털과 함께 살고 있다. 덕분에 많은 콘텐츠가 생산되고 또 소비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타블렛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리라. 디지털 시대의 종이로써 역할을 해나가는 셈이다.

자칫 태블릿(PC)와 혼동될 수 있는 이 장치는 일반 소비자에게 생소할 수 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에 그림이나 디지털 아트 등 나만의 창작물을 한 번 만들어보고 싶은 입문자에게 새로운 인튜어스는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기에 충분하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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