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영화 보기에 좋은 보급형 노트북을 골라주세요
[IT동아 김영우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는 거의 정기적으로 꾸준히 들어오는 노트북 선택 관련 문의네요. 막연하게 '좋은 노트북 뭐에요?' 라고 물어보시면 답을 해드리기 어렵습니다만, 이번에 engiexxx님은 제법 구체적인 질문을 해 주셨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노트북 구매에 고민이 있어서 여쭈어보고자 합니다.
집에 두고 쓸 노트북을 사려고 합니다. 이렇게 쓸 거면 그냥 데스크탑 사는 게 낫다는 이야기도 하는데, 전 깔끔한 게 좋아서 이번에는 꼭 노트북으로 사고 싶네요. 주 용도는 인터넷이랑 영화 감상이고요 무게는 좀 무거워도 상관 없는데, 화면은 꼭 15인치 이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동영상 저장을 많이 하니 하드가 1테라 정도로 용량이 컸으면 좋겠고 모아둔 DVD가 많으니 DVD 드라이브도 꼭 달려있어야 합니다. 나머지 사양은 그냥 좀 쓸만한 수준이면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격이 중요한데, 혹시 40만원 근처, 혹은 그 이하로 가능할까요? 제조사는 별로 따지지 않습니다. 무리한 조건일 수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뭔가 해답을 주시리라 믿습니다!
보급형 노트북 고르기, 자신의 용도부터 확실히 파악해야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노트북 구매 관련 질문을 종종 받긴 하는데, 어째 하나같이 불가능한(?) 가격대를 원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그래도 요즘은 노트북 제조사가 다양해졌고, 운영체제를 제거해 가격을 낮춘 제품도 제법 있기 때문에 잘 찾아보면 아예 대책이 없는 건 아닙니다.
저렴한 보급형 노트북을 고를 때 명심해야 할 점은 자신의 주 용도를 확실하게 설정하고, 이에 최적화된 구성의 제품을 찾는 겁니다. 이것도 저것도 다 잘 되는 이른바 만능 노트북은 당연히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때문에 일부 사양이 떨어지더라도 자신의 용도에 최적화된 몇 가지는 확실히 갖추고 있는 제품을 골라야 합니다.
일단 이번 질문자님의 경우, 비교적 구체적으로 자신의 용도를 파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휴대성이 떨어지더라도 영화를 감상하는데 적합한 거치형 노트북을 원한다고 하셨으니 15인치 이상의 화면과 고용량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 그리고 ODD(CD/DVD 드라이브) 탑재 제품을 선택하는 건 적절합니다.
제한된 예산 하에서는 과감히 포기해야 할 사양도 있어
그리고 게임이나 그래픽 모델링과 같은 고성능을 요하는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CPU(중앙처리장치)나 GPU(그래픽처리장치), 메모리와 같은 사양은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겠죠. 요즘 나오는 보급형 CPU도 어지간한 동영상 정도는 문제없이 구동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15인치급의 화면에 1TB 이상의 고용량 HDD, 그리고 ODD까지 갖추고 있으면서 40만원 근처나 이하의 가격은 너무 박한 것 같습니다. 몇 가지를 포기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일단 윈도우 운영체제가 기본 탑재된 제품은 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윈도우 미 탑재 모델을 구매한 후에 별도로 운영체제를 구해 직접 설치를 해야 할 것 같네요.
그리고 영화를 고화질로 볼 수 있는 풀HD급 모니터가 달린 제품을 사는 것도 조금 무리겠네요. 질문자님이 화질보다 화면의 크기를 더 중시하는 분이라면 다행이겠습니다만… 그리고 전반적인 시스템의 체감 속도를 높여주는 SSD 탑재 모델도 좀 무리 일 것 같습니다. 어차피 SSD는 저장 용량이 적으니 질문자님 같은 경우엔 굳이 구하시더라도 만족도는 생각보다 높지 않을 것 같지만요.
영화 감상용 40만원 근처 15인치급 보급형 노트북 3종
이러한 점등을 고려했을 때 질문자님에 적합한 40만원 근처의 영화 감상용 거치형 노트북은 이하의 3개 모델이 적합해 보입니다. 이 제품들을 모두 1,366 x 768 해상도(HD급에 상당)의 15.6인치의 화면에 1TB의 HDD와 4GB의 시스템 메모리, 그리고 ODD를 탑재하고 있는 윈도우 미 제공 제품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적시한 가격은 2015년 10월 현재 인터넷 가격 비교 사이트의 최저가 기준이라는 점을 참고하세요. 여러모로 유사점이 많은 제품들이고 질문자님의 쓰임새에 모든 모델이 잘 부합할 것입니다만, 약간의 특성 차이는 있으니 이를 위주로 설명하고자 합니다.
레노버 G51-35-80M80015KR(인터넷 최저가 약 37만원)
: 이 제품의 특징이라면 매우 저렴한 가격임에도 최신형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있다는 점이죠. 이 제품에 담긴 A6-7310은 AMD의 최신 APU 시리즈인 '카리조' 계열의 CPU+GPU 통합 프로세서입니다. 좀 더 정확히는 쿼드코어 CPU와 라데온 R4 GPU로 구성되어있는데, 인터넷이나 동영상 감상 외에 게임도 어느 정도 가능합니다. 40만원 이하의 가격대에서 전반적으로 균형 잡힌 성능을 원하신다면 구매를 고려할 만 합니다.
HP 파빌리온 15-AC081TU(인터넷 최저가 약 40만원)
: 거치용으로 주로 쓸 노트북을 원하신다고 했지만 외부에서도 어느 정도 써야 할 경우가 있을 수 있죠. 이럴 때 추천할 만한 제품입니다. 이 노트북에 탑재된 펜티엄 3825U는 성능 대비 전력 효율이 좋은 브로드웰 계열의 프로세서로, 외부 전원 연결 없는 상태에서 오랫동안 배터리를 이용해 구동해야 한다면 제법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HP 15-R281TU(인터넷 최저가 약 44만원)
: 오늘 소개하는 노트북 중에 가장 고가의 제품입니다. 전반적인 특성은 앞서 소개한 파빌리온 15-AC081TU와 유사하면서 한 단계 상위의 프로세서인 코어 i3-4005U를 적용해 연산 성능이 좀더 강화된 제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단점이라면 다소 높은 가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생각해볼 점
질문자님의 용도에 부합하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노트북은 위와 같은 제품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첨언하자면 예산을 10만원 정도 더 높여보는 건 어떨까 싶네요. 50만원 대로 가면 풀HD급의 화면을 가진 제품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죠. 영화 감상이 주 용도라면 화면의 화질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어야 만족도가 높습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ODD가 내장되지 않은 제품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생각해 보세요. 예전과 다르게 요즘은 15인치급 화면을 가진 노트북 중에서도 ODD가 없는 제품이 제법 많습니다.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진다는 의미죠. DVD 영화를 꼭 보시겠다면 3~4만원 남짓에 팔리는 USB 방식의 외장형 ODD를 추가로 구매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런 점을 참고하시어 아무쪼록 만족스런 제품을 손에 넣으시길 바랍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김영우 기자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