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2010년 상반기 결산 및 GTX 460 출시로 하반기를 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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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12일, 엔비디아가 ‘프레스 데이’ 이벤트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번에 새로 시장에 선보인 지포스 GTX 460 출시 소식과 더불어 그동안 추진해왔던 엔비디아의 성과 및 스위처블 그래픽 기능을 통해 전력의 효율적인 관리가 돋보이는 옵티머스 기술, 3D 비전 기술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발표했다(그동안 진행되어왔던 엔비디아의 기술 소개 열전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당일 행사장에 같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엔비디아 코리아 이용덕 지사장이 미국에 출장 중인 관계로 동영상을 통해 인사말을 전해왔다. 그는 “올해의 IT 업계에는 여러 이슈가 있었다”라며, “엔비디아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옵티머스와 3D 비전을 준비해왔다. 또한, 이번에 출시되는 GTX 460은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며, 다양한 기술이 탑재된 GTX 460 제품을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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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코리아 이용덕 지사장

그의 말처럼 2010년은 IT 업계에 참 많은 이슈가 있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조금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전력 관리 기술’과 영화 ‘아바타’를 필두로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킨 ‘3D 영상’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에 발맞춰 엔비디아는 ‘옵티머스’와 ‘3D 비전’ 기술을 다시 한번 소개했다.

엔비디아 옵티머스 기술

엔비디아 코리아 이용덕 지사장의 인사말 후, 엔비디아 아시아 태평양 지역 시니어 테크니컬 마케팅팀의 제프 옌(Jeff Yen) 매니저가 소개를 이어갔다. 전체 PC 시장에서 노트북의 판매량이 데스크탑을 역전하고 있다며, 이에 ‘옵티머스’ 기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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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아시아 태평양 지역 시니어 테크니컬 마케팅팀 제프 옌 매니저

옵티머스 기술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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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 그래픽 칩셋과 외장 그래픽 칩셋의 성능을 상황에 따라 변환해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스위처블 그래픽 기술의 3세대 기술. 1세대에서는 재부팅이 필요했으며, 2세대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버튼을 클릭해야 바꿀 수 있었으며 내장 그래픽 작업 도중에는 외장 그래픽으로 전환이 불가능했다(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3세대 스위처블 그래픽 기술인 옵티머스 기술에서는 이러한 불편이 완전히 해소되었다는 것이 포인트. 옵티머스 기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오픈스터디의 ‘노트북에도 하이브리드 바람이 분다(http://it.donga.com/openstudy/351)’를 참고하자.

어떠한 기술을 설명할 때 무작정 이론을 알려주는 것보다는 직접 그 기술이 접목된 제품을 보여주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먼저 1세대 스위처블 그래픽 기능을 탑재한 노트북으로 2008년 11월 출시된 N10J를 예로 들었다. 이 노트북은 ‘인텔 GMA 950’ 내장 그래픽 칩셋과 ‘엔비디아 지포스 9300M GS’ 외장 그래픽 칩셋을 필요한 작업에 따라 사용할 수 있었지만, 변경하려면 재부팅이 필요했던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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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스위처블 그래픽 기능을 탑재한 노트북으로는 2009년 10월 선보인 UL 시리즈 노트북을 예로 들었다. 이 노트북은 아수스 ‘그래픽스 부스트’라는 기술을 탑재해 재부팅을 하지 않아도 내장/외장 그래픽으로 변경할 수 있었다. 다만, 앞서 언급했다시피 몇 가지 단점은 그대로 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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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기술을 탑재한 노트북은 이번 달부터 출시된 K, U, N 시리즈의 제품을 선보였다. 이 중 ‘U35J’ 제품을 설명하며, 최대 사용 시간이 10시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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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측이 밝힌 바로는 ‘옵티머스’ 기술이 탑재된 노트북일 경우 일반 노트북에 비해 최대 2배까지 노트북 사용 시간을 늘려줄 수 있다고 하니 분명히 유용한 기술임은 틀림없다.

엔비디아 3D 비전

옵티머스 기술에 관련된 정보 소개 후 ‘3D 비전’에 관한 정보를 이어서 설명했다. 엔비디아 ‘3D 비전’은 간단히 말해 노트북과 데스크탑에서 3D 영상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이다. 물론,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3D 비전 셔터 안경과 IR 이미터를 포함한 ‘3D 비전 키트’와 120Hz의 LCD 모니터, 해당 기술이 탑재된 그래픽 칩셋(최근에 나온 엔비디아 그래픽 칩셋은 대부분 가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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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과거 ‘3D 비전’을 설명하면서 대부분 나왔던 내용이지만, 이번에 한 가지 추가된 바는 마이크로소프트 실버라이트의 동영상과 어도비 플래시에도 이 3D 비전 영상을 볼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한다는 것. 제프 옌은 3D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장치로 PC가 가장 적합하다며 이를 강조했다.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행사
행사장 한쪽에는 ‘옵티머스’와 ‘3D 비전’이 적용된 아수스의 노트북 및 데스크탑과 함께 다양한 엔비디아 지포스 GTX 460 그래픽 카드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 중 가장 오래 눈길이 머문 제품은 지난 CeBIT 2010에서 선보였던 아수스와 뱅&올룹슨이 같이 만든 ‘NX90’ 이었다. 디스플레이 양옆에 길게 자리한 스피커가 돋보이는 멀티미디어 노트북 ‘NX90’이 드디어 출시를 앞둔 것. 디자인 하나만으로도 이슈가 될 제품임에 틀림없다(가격이 약 300만 원가량이라는 점만 제외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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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지포스 GTX 460

상반기 결산 이후 하반기 시장을 노리는 엔비디아의 새로운 제품 라인업으로 ‘지포스 GTX 460’이 출시되었다. 이번 ‘GTX 460’ 출시는 기존 고성능 ‘GTX 480’, ‘GTX 470’ 제품에 이어 게이머들을 위한 중급형 제품 라인업을 확보했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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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최근 밸브 스팀 여론 조사(밸브 스팀은 국내의 피망이나 넥슨 등과 같이 여러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데, 게임을 하는 게이머들의 동의를 구해 매달 사용자의 PC 환경을 조사하고 있다)에 따르면, 게이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그래픽 카드의 가격대는 미화 199달러라고 밝혀졌다고 한다. 이에 이번 GTX 460 768MB 제품(7월 13일부터 출시)을 199달러, 1GB 제품(7월 26일 이전에 출시)을 299달러 가격으로 출시해 게이머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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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460’ 제품은 다이렉트X 11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이전 버전인 다이렉트X 9, 10버전에서도 경쟁사 제품보다 나은 성능을 보인다고 한다. 현장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Call of Duty Modern Warfare 2)’의 경우 약 20%, ‘톰 클렌시(Tom Clancy)의 H.A.W.X’의 경우 약 80% 정도 성능 향상을 보였으며, 주요 16개 대표적인 게임에서 경쟁 제품보다 평균 25% 나은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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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서 선보인 다양한 GTX 460 그래픽 카드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행사
기존 GTX 400 시리즈 제품은 생각보다 심한 발열과 그로 인한 과도한 쿨러의 회전, 그리고 소음으로 인해 사용자들이 문제점으로 제기한 바 있다. 이는 이미 여러 국외 및 국내 관련 뉴스에서도 다뤄졌던 내용. 하지만, 이번 GTX 460 제품은 엔비디아가 이례적으로 경쟁사의 제품과 직접 비교하며 설명할 정도로 소음을 낮췄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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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역시 다이렉트X11에서 경쟁사 제품보다 높다는 것을 강조했으며, 말미에는 오버클러킹(사용자가 강제적으로 성능을 높이는 것)도 용이하다는 점을 자랑했다. 이렇게 경쟁사에 대한 직접적인 비교는 그간 엔비디아가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출시 발표를 새삼 다시 보게 되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지만, 최근 경쟁사의 연이은 신제품 발표로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하다. 앞으로 그래픽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엔비디아와 경쟁사 간의 한판 대결을 주시해볼 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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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II 미니 매치 대회

특히, 이날 행사는 ‘프레스 데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참가자를 위한 하나의 이벤트가 있어 속칭 기존의 딱딱했던 분위기에서 많이 벗어나 소위 ‘즐긴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IT동아 트위터를 통해 살짝 밝혔던 ‘손발이 오글거렸던’ 경험은 이 부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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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멋진 경기를 선보였던 스타크래프트2 유명 게이머

엔비디아 측은 지포스 GTX 460가 조만간 정식 출시될 예정인 스타크래프트 II와 호환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었다. 지난 스타크래프 II 정식 출시 행사장 한 켠에도 엔비디아 부스가 있었던 것으로 보아(http://it.donga.com/coverage/1242/). 엔비디아와 블리자드는 홍보 측면에서 Win- Win 전략을 취하고 있는 듯하다. 때문에 이날 행사에 참가하는 기자를 대상으로 작은 스타크래프트 II 대회를 열어 호응을 높이고자 했으며, 현재 스타크래프트 II에서 유명한 게이머 2명의 친선 경기도 직접 관전해 볼 수 있는 신선한 이벤트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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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지포스 GTX 465를 선보였다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행사
이날 치러진 스타크래프트 II 미니 대항전은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방식을 본떠 진행되었다. 미리 신청한 참가자 5명과 현장에서 1명을 받아 총 6명을 ‘엔비디아’ 팀과 ‘3D 비전’ 팀으로 3명씩 나뉘어 진행되었다. 특히, 이날 시연 경기를 보였던 프로게이머까지 각 팀에 포함되어 4경기를 벌여 먼저 3승을 먼저 거두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었다(4경기까지 2:2라면 프로리그처럼 에이스 결정전을 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승리팀과 승리자를 맞추는 관람자를 위한 이벤트도 진행했는데, 참가하는 사람들의 실력을 관람하는 사람들은 알 수가 없어 참가자는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3D 비전’ 팀의 한 사람이 전직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라는 것을 밝혀 예상 승리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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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고 말은 못하겠다…

하지만, 정작 뚜껑이 열린 스타크래프트 II 미니 대항전에서 1:2로 뒤지고 있던 ‘3D 비전’팀의 4번째 주자로 나섰던 전직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는 상대에게 패배하는 가슴 아픈(엽기적인?) 상황을 연출하고야 말았다. 더구나 경기 시간은 약 5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짧게 끝나, 경기 시작 전 자기 소개 시간에 보인 당당했던 모습과 대조를 이뤄 많은 웃음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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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중계로 웃음을 주었던 중계석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행사였다고 말하고 싶다. 그 누군가가 바로… 본 기자가 아니었다면 말이다(뭐, 괜찮다. 프로게이머 시절에는 방송 경기에서 저그 종족의 기본 건물 중 하나인 ‘스포닝풀’을 2개나 건설하고 패배하는 엽기적인 일도 있었는데 뭐 어떠랴). 더구나 이날 스타크래프트 II 중계를 하던 사람들도 아는 후배였으니…. 솔직히, 살짝 울고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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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이날 행사는 웃음과 즐거움이라는 코드에 맞춰 즐겁게 진행되었다. 단순히 신제품 지포스GTX 460 출시에 그치지 않고, 2010년 상반기를 마무리하며 다가올 하반기를 대비하는 자리를 유쾌하고 만들고 싶어한 엔비디아의 심정이 느껴졌다(경쟁사가 아무리 추격해온다고 하더라도 여유롭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사실 지포스 GTX 460은 출시 전부터 국내외 관련 소식과 얼리어답터의 소문은 가격 대비 성능에서 우수하다고 평가되고 있어 출시 후 반응이 어떨지 기대되는 바이다. 2010년 하반기 준비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엔비디아의 올해 마지막 얼굴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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