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용돈죵" 용돈 주는 IT 커머스가 있다? '미스터쿤'

안수영 syahn@itdonga.com

인터넷으로 클릭 몇 번만 하면 어떤 제품이든 마음껏 구매할 수 있는 세상이지만, 인터넷이 너무나 발달하다 보니 예상치 못했던 불편함도 생겼다. 하나의 제품을 검색해도 수많은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다 보니, 무엇을 구입할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어디 상품뿐이랴, 인터넷 커머스도 수두룩하다. 수많은 사이트에서 비슷비슷한 제품을 그저 그런 가격에 판다. 물론 독특하거나 고급화된 상품만 판매하는 사이트도 가끔 있지만, 이럴 경우 가격이 비싸다.

그렇다면 독특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유별난 커머스는 어디 없을까. 희귀한 곳을 발견했다. 바로 '미스터쿤(http://mrkoon.com)'이다. 미스터쿤은 IT 및 다양한 디자인 상품들을 판매하며,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필요한 상품만 모아 소개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다. 매일 정오 새로운 제품들을 업데이트하고 일정 기간 판매해, 제품 가격이 해외직구를 하는 것보다 저렴하다. 또한 미스터쿤에서 각종 상품을 선택하고 '용돈 모으기' 버튼을 누르면 상품이 SNS로 공유되는데, 이를 통해 적립금을 두둑하게 챙길 수 있다.

미스터쿤
미스터쿤

다양한 IT 상품, 웃음을 유발하는 상세 페이지 '눈길'

미스터쿤을 이용하려면 회원 가입을 해야 하는데, 절차는 매우 간단하다. 이메일과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끝이다. 페이스북을 연동해도 가입할 수 있다. 되도록이면 페이스북을 연동해 가입할 것을 추천하는데, 그 이유는 '용돈 모으기' 기능 때문이다. (용돈 모으기 기능은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한다)

미스터쿤
미스터쿤

왼쪽 상단에 있는 카테고리는 베스트 상품, PC 및 주변기기, 스마트폰 액세서리, 디지털, 홈&라이프, 아이디어 상품, 팬시, 풋웨어 등으로 구성됐다. 주로 IT 관련 상품이 주를 이루지만 다양한 생활용품도 아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스터쿤은 일반 온라인 커머스와는 달리 독특한 IT 기기를 선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3D 모션 인식장치, 자동으로 물을 주는 전자화분, 스마트폰으로 집 안의 조명을 제어하는 스위치, 종이에 적힌 글씨를 훑으면 컴퓨터에 즉시 스캔이 되는 기기 등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IT 관련 상품(키보드, 이어폰, 스마트폰 케이스 등)도 있지만, 다른 곳보다 재미있고 톡톡 튀는 상품들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 이유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다양한 제품을 수급하기 때문이다.

미스터쿤
미스터쿤

최근 IT 업계에서 주목받는 트렌디한 제품도 많다. 예를 들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과 결합해 사용하는 '앱세서리(앱 + 액세서리)', 그리고 웨어러블 기기를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떤 것에 주목해야 하는지 민감하게 파악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스터쿤
미스터쿤

몇몇 사용자들은 위 사진을 통해 알아차렸겠지만, 각각의 상품을 소개하는 상세 페이지가 깨알 같은 재미를 담고 있다. 단순히 상품을 설명하는 것이 아닌, 재치 있는 멘트와 이미지를 통해 웃음을 유발한다. 심지어는 직원들이 연기를 하는 장면도 찾아볼 수 있다. 덕분에 쇼핑을 하면서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물론, 이와 같은 구성이 단순히 웃기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통해 상품을 소개하기 때문에, 해당 상품을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써야 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미스터쿤에서 선보이는 IT 기기 중에 생소한 제품이 많은 만큼, 이와 같은 콘셉트를 택한 것은 적합했다고 본다.

미스터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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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만 누르면 용돈을 받을 수 있다?

'독특한 상품을 판매한다면 가격이 비싸지는 않을까'라고 염려할 수도 있지만, 그런 걱정은 덜어도 된다. 물론 미스터쿤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몇 천원 대의 아이디어 상품부터 몇 십만 원 가량의 고가 IT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대체로 저렴하다. 미스터쿤은 한정된 시간 동안 제품을 선보이는 방식을 택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거치대로 쓰이는 아이링(iRing)은 다른 커머스에선 1만 3,000원~2만 원 사이지만, 현재 미스터쿤은 3,870원에 선보이고 있다.

또한 '용돈 모으기'를 이용하면 상품을 더욱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용돈 모으기란, 미스터쿤 사용자의 사이트 활동에 따라 지급하는 일종의 리워드다. 용돈을 모으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미스터쿤 사이트에서 각종 상품을 선택하고 '용돈 모으기' 버튼을 누르면 상품이 SNS(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로 공유된다. 그러면 다른 회원들이 해당 상품을 구매할 때마다 용돈을 받을 수 있다. 각 상품마다 판매 시 지급되는 용돈 금액이 정해져 있고, 해당 금액을 지원자 수로 나눠 용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대개는 100원 이하다. 하지만 상품을 구입하지 않고 버튼만 눌러도 적립금을 받을 수 있으니, 여러 모로 이득이다. 용돈 모으기는 하루 10번 할 수 있다.

미스터쿤
미스터쿤

마찬가지로 미스터쿤에 있는 각종 상품에 별점을 매기면 용돈 100원을 즉시 적립받을 수 있다. 또한, 각 상품에 20자 이상 댓글을 남겨도 100원을 받을 수 있다. 별점 평가와 댓글을 통한 적립은 각각 하루에 5번만 가능하다. 직접 상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얻을 수 있는 리워드가 풍부하다. 용돈 모으기 버튼을 누르고, 별점을 선택하고, 댓글을 다는 데 시간도 얼마 들지 않는다. 물론 미스터쿤 용돈 모으기, 별점, 댓글 활동은 모두 페이스북에 공유된다는 것을 염두해야 한다(한꺼번에 마구 눌렀다가는 뉴스피드가 도배될 수 있다).

미스터쿤
미스터쿤

미스터쿤의 용돈 모으기 기능은 기존 커머스에서 제공하는 마일리지 개념과 비교해 훨씬 풍족하다. 많은 온라인 커머스 업체들이 'SNS 공유를 하면 고가의 상품을 경품으로 받거나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하지만 실제로 수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내가 경품을 받을 확률은 거의 제로(0)에 가까우며, 겨우 몇십 원에서 몇백 원 수준의 마일리지를 돌려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반면, 미스터쿤에서는 불과 이틀 만에 1300원을 모을 수 있었다(댓글은 잘 달지도 않았다).

미스터쿤
미스터쿤

이 외에도 '용돈 모으기'를 통해 SNS 공유된 링크로 친구들이 10명 방문할 때마다 용돈을 1,000원씩 받을 수 있다. 또한, '애드라떼'와 '캐시슬라이드' 등 리워드 앱에서 모은 적립금을 미스터쿤 용돈으로 바꿔서 쓸 수도 있다.

이렇게 모은 적립금은 현금으로 인출하거나, 미스터쿤에서 상품을 구입할 때 쓸 수 있다. 다만, 현금 인출을 할 때는 1만 원 이상이어야 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서비스와 달리 용돈을 금세 모을 수 있기에 1만 원이라는 제약은 낮아 보인다. 보통 커머스를 방문하면 용돈을 '쓰는' 것이 일반적인데, 미스터쿤에서는 용돈을 '받는'다는 개념을 적용한 것이 새롭다.

미스터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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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트렌드에 민감한 얼리어답터에게 추천

여기까지 리뷰를 본 사람들이라면 '펀샵이랑 비슷하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두 사이트는 다른 점이 있다. 펀샵이 어른들의 장난감이라는 콘셉트로 새로운 얼리어답터 제품들을 판매한다면, 미스터쿤은 해외의 IT 관련 제품을 좀 더 많이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펀샵이 해외 제품을 소량 들여와 국내에 판매하는 방식이라면, 미스터쿤은 해외 제품을 구매 대행하거나, 해외에서 국제 배송을 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미스터쿤은 기존과는 색다른 상품, 상품 소개 방식, SNS 공유, 리워드 적립 방식 등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최신 IT 트렌드를 두루 반영한 커머스다. 국내에는 없는 IT 상품을 사용해보고 싶은 사용자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다만, 염두에 두어야 할 점도 있다. 미스터쿤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병행 수입되는 만큼 A/S가 불가하다. 미스터쿤 측에 따르면, 향후 미스터쿤 전체 A/S 센터를 마련하는 등으로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스터쿤에서 주문하는 제품은 1주일 이내 받아볼 수 있지만, 일부 제품은 좀 더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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