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99...는 1?' 답이 궁금하면 네이버캐스트에서 찾으세요
며칠 전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0.999...는 1인가?'라는 글이 화제였다. 0.999...는 과연 1이 될 수 있는지 여부를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오갔다. 정치, 사회적 이슈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화제가 되는 것은 참 드문 일이다. 0.999...=1?이라는 이슈가 갑자기 화제로 떠오른 이유는 뭘까.
답은 네이버가 제공하는 교양 콘텐츠 페이지 '네이버캐스트'에 있다. 네이버캐스트 메인 페이지에 0.999...=1?에 관한 글이 올라왔고, 이를 본 네티즌들이 그 의미를 두고 의견을 나눈 것. 그렇다면 네이버캐스트는 대체 어떤 서비스이기에 이런 글이 올라오는 걸까. 네이버(구 NHN)에서 네이버캐스트를 담당하는 이윤현 팀장을 만나 네이버캐스트의 의미에 대해 물어봤다.
일단 네이버캐스트가 어떤 서비스인지 궁금하다. 네이버캐스트의 의의와 시작한 시기 그리고 왜 시작하게 됐는지 이윤현 팀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쉽게 말해 전문가와 네이버가 함께 만드는 교양 콘텐츠 서비스입니다. 일종의 백과사전이에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글, 그림, 음악, 동영상을 통해 길고 자세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단지 지식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소설,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교양 콘텐츠도 연재 중입니다. 2009년 1월부터 서비스를 개시했으니 벌써 4년이 다 돼가네요"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인터넷은 정보의 보고입니다. 검색만하면 다양한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을 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이 고급 정보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좀 더 쉽고 빠르게 고급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서비스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콘텐츠의 신뢰성도 네이버캐스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 중 하나입니다. 네이버캐스트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그만큼 신뢰할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네이버/네이버캐스트의 관계는 포털 사이트가 제공하는 오픈 백과사전이라는 점에서 구글/위키피디아의 관계를 떠오르게 했다. 위키피디아가 집단지성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네이버캐스트는 전문가가 직접 콘텐츠를 제공한다. 위키피디아는 콘텐츠의 양이 방대하지만, 믿을 수 있는 정보인지 한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반대로 네이버캐스트는 콘텐츠의 양은 위키피디아를 따라갈 수 없지만,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인 것만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네이버캐스트에는 콘텐츠가 얼마나 쌓여있을까. 4년 동안 축적된 콘텐츠의 양과 그 동안 가장 인기 있었던 주제와 콘텐츠가 무엇인지 물어봤다.
"10월 30일을 기준으로 약 1만 600건 정도 됩니다. 하루에 약 7~8건 씩 올라온 셈이죠. 이건 순수하게 주제로만 나눈 겁니다. 포함된 이미지는 약 7만 개, 동영상은 약 1,200개 정도 됩니다"
"인기 있는 주제는 사용자 성향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어떤 분들은 과학과 IT를, 또 어떤 분들은 전쟁과 무기를 선호하세요. 예술과 문화를 좋아하시는 분도 계시구요. 특정 주제만 콕 집어서 인기를 끌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콘텐츠도 골고루 있기를 끌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큰 인기를 끈 콘텐츠를 말씀드리자면 서민 교수님의 연가시를 들 수 있겠네요. 작년의 킬러 콘텐츠였죠. 사용자들이 이렇게 기생충에 관심이 많을 줄 몰랐습니다(웃음). 올해는 무기 관련 콘텐츠(무기의 세계)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이 댓글로 활발히 토론도 나누고 계시구요"
"무기 관련 콘텐츠하니 생각나는 게 있네요. 처음에는 무기에 대한 정보를 과연 교양으로 볼 수 있을지 참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무기의 세계 연재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연평도 피격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아 뉴스에 이만큼 무기 관련 정보가 나오는데, 사용자들이 더 쉽고 자세하게 무기 관련 내용을 접할 수 있게 우리가 노력 해야겠구나"
이처럼 네이버캐스트가 운영되면서 다양한 일이 있었다. 그렇다면 네이버캐스트 담당자 입장에서 이윤현 팀장의 뇌리에 남은 콘텐츠는 뭘까. 인상 깊었던 콘텐츠가 무엇인지 물어봤다.
"저한테 인상 깊었던 콘텐츠 말인가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인상 깊은 콘텐츠라면 역시 일본 도호쿠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태 관련 콘텐츠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호쿠 대지진이 발생한 후 저희는 쓰나미 대처법 등 다양한 관련 콘텐츠를 올렸고, 이와 함께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태의 향후 전개가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여기에 전문가들이 심각한 문제로 비화될 것이라고 화답해주셨습니다. 이에 저희는 원자력 사고 등급, 세슘이란 무엇인가 등 다양한 관련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슬프게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많은 관계자가 저희 콘텐츠가 참고가 됐다고 말씀해 주셨죠"
"올해는 조정래 선생님의 정글만리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선생님께서 네이버캐스트를 통해 먼저 인터넷으로 연재 후 출판한 작품입니다. 출판하자마자 순식간에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더군요. 이처럼 네이버캐스트는 여러 유명작가의 신작을 종종 연재하고 있습니다. 파울로 코엘료, 요시모토 바나나 등 작가군도 두텁고 장르, 국적도 다양합니다. 연재 후 출판 때문에 글이 내려가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꼭 '본방사수'해 주세요"
"월드뮤직의 종류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저작권자와 협의를 거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있습니다. 꼭 한번 들어 보세요"
조정래, 서민, 파울로 코엘료 등 이름만 대면 아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네이버캐스트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전문가는 어떻게 섭외하는 걸까. 전문가를 섭외하는 절차와 기준이 궁금하다.
"먼저 주제를 정하고 관련 전문가를 찾을 때도 있고, 전문가 분들이 직접 이러한 글을 쓰겠다고 제안을 해주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해당 분야를 자세히 다룬 책을 찾고, 그 책의 저자 분께 콘텐츠를 작성해달라고 부탁드리는 경우가 가장 많죠"
"저희가 가장 선호하는 전문가는 사용자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는 분입니다. 콘텐츠의 핵심은 글에 있습니다. 사용자들이 글을 이해하고 거기서 지식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글을 잘 쓰시는 분 위주로 섭외하게 되더라구요"
"아 물론 그림과 동영상을 홀대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진과 동영상으로도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전문가분도 많이 계십니다. 체조처럼 동작이 중요한 콘텐츠나 문화, 예술은 글 못지않게 사진, 동영상도 중요합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처럼 동영상으로 쉽고 재미있게 지식을 전달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문뜩 궁금증이 하나 떠올랐다. 어떤 작업을 진행하던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네이버캐스트도 예외가 될 수 없다. 4년 가까이 네이버캐스트를 운영해오며 발생한 애로사항은 뭘까.
"일단 전문가 섭외의 어려움을 들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저희가 저서를 기준으로 전문가를 찾다보니 젊은 전문가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국내 분위기상 젊은 분들은 그 분야의 전문가라고 해도 책을 내는 경우가 드물거든요. 또, 어떤 분야는 아예 국내에 관련 서적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네이버캐스트는 IT, 과학, 문화, 사회, 예술 등 모든 분야를 다룰 계획입니다. 아직 특정 분야의 내용이 없다면, 그것은 앞에서 설명한 이유 때문에 관련 전문가를 찾지 못해서입니다"
"콘텐츠 유지, 보수도 신경써야할 부분입니다. 지식은 언제나 변하기 마련입니다. 과거에는 불가능한 것이었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가능하게 변한 것이 많습니다. 특히 IT 분야가 그렇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죠. 그럴 때마다 글을 작성한 전문가에게 연락해 콘텐츠의 내용을 수정해달라고 부탁드리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쉬운 일은 아니지요"
"그래서 저희는 콘텐츠의 수명을 5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내년은 네이버캐스트를 시작한지 5년이 되는 해입니다. IT 분야를 시작으로 여러 분야의 콘텐츠를 대대적으로 보수해나갈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네이버캐스트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담당자로서 읽어주는 독자가 많다는 것은 참 힘이 생기는 일입니다. 독자분들이 댓글을 통해 지적과 격려해주신 것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더 다양하고 알찬 내용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이 네이버캐스트 콘텐츠를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네이버캐스트는 수익을 바라지 않고 네이버 사용자들에게 보답하는 의미에서 비용을 지불해가며 개척해온 서비스다. 4년 가까이 지난 지금, 국내 인터넷 환경에 끼지는 영향력도 상당하다. 처음 얘기한 0.999...=1?이 그 사례다. 0.999...=1?은 네이버캐스트가 시작된 2009년 1월 가장 먼저 등장한 콘텐츠 가운데 하나다. 이를 4년 만에 다시 한번 네이버캐스트 1면에 꺼내자, 인터넷 커뮤니티는 0.999...=1? 관련 얘기로 가득 찼다. 이러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네이버캐스트는 오프라인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 초등학생 수업에 네이버캐스트를 활용하는 것은 이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네이버캐스트가 영문 위키피디아에 버금갈 만큼 성장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네이버캐스트는 네이버 1면 하단, 네이버캐스트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고, 0.999...=1?의 정답은 해당 네이버캐스트 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