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앱] 떡갈나무에 걸린 노랑 리본처럼 - 옐로리본

양호연 yhy420@itdonga.com

형무소(교도소)에서 석방된 사람이 옛 애인에게 말했다. 당신이 아직도 나를 사랑하고 있다면 떡갈나무에 노란리본을 달아달라고. 1972년에 발표한 팝송 '떡갈나무에 걸린 노랑 리본(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의 일부 내용이다. 이 음악은 1973년 4월 1위를 차지하면서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당시만 해도 엄청난 반응이었다.

그런데 만약 이 음악을 2013년에 발표했다면 과연 밀리언셀러를 기록할 수 있었을까? 아마 음악을 발표했다면 가사를 듣는 이들의 대부분은 콧방귀를 뀌며 이렇게 수군댔을지도 모른다. "쳇, 카톡 하나 보내면 되잖아?"

하지만 아는 이들은 안다. 스마트폰 메신저와 SNS가 아닌 종이에 담아낸 마음이란 더욱 따뜻하다는 것을. 한 자 한 자 적어 내린 편지는 보는 이도, 주는 이에게도 감동을 선물한다. 그렇다고 40여 년 전처럼 무턱대고 나뭇가지에 노란 리본을 매달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종이의 감촉을 느낄 수는 없지만, 그 감동을 고스란히 전할 방법은 있다.

옐로리본
옐로리본

'옐로리본(Yellow Ribbon)'은 노랫말처럼 노란 리본을 매달아 마음을 표현하고자 하는 이에게 전달하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다. 앱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네이버 앱스토어 등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현재 한국어와 영어 버전으로 출시됐으며, 중국어와 일본어, 스페인어를 시작으로 독일어, 프랑스어 버전의 앱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평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직접 표현하지 못했던 대상을 결정한다. 전화번호부나 페이스북 등이 자신의 스마트폰에 동기화돼 있다면, 누구에게나 리본을 전달할 수 있다. 리본을 받을 대상을 설정하고 메시지를 작성해 저장하면 리본묶기 과정이 끝난다. 다만 이 과정에서 특정 장소를 선택해야 하는데, 이는 리본 메시지를 열어 볼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설정해 놓은 장소에서만 리본을 풀어볼 수 있다는 뜻이다. 꼭 나무에 매다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옐로리본
옐로리본

앱을 실행하면 메인화면에는 '리본박스'가 나타난다. 우측 하단의 리본 묶기 버튼을 눌러 받는 사람과 묶을 장소를 설정한다. 돋보기 모양의 아이콘을 누르면 받을 수 있는 사람 목록을 볼 수도 있으며, 구글 지도를 활용해 묶을 장소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메시지에는 사진촬영을 하거나, 촬영한 사진 앨범 이미지를 첨부할 수도 있으니 한결 더 예쁘게 꾸밀 수 있겠다.

옐로리본
옐로리본

리본 묶기가 끝나면 받는 이에게 리본이 묶였다는 내용을 알리는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카카오톡으로 링크를 보내거나, 문자메시지(SMS), 이메일을 발송할 수도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해당 메시지를 받은 사람도 옐로리본 앱을 내려받아야만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얼핏 보면 SNS나 메신저, 문자메시지와 크게 다를 바 없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막상 사용해보면 그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옐로리본으로 고마운 마음이나,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해 보자. 낯간지럽다 해도 누군가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니 말이다.

글 / IT동아 양호연(yhy420@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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