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현실로" 2013년 우리 삶에 녹아든 최신 IT기술은?

강일용 zero@itdonga.com

"미래가 현실로(The future is now)"

IT 전문가들이 예측한 각종 첨단 통신 기술이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닐 모양이다. 불과 1~2년 전만해도 생소했던 기술이 이제 현실이 됐다. 2013년, 우리의 생활을 바꿀 IT 기술은 무엇일까?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2013년 IT 업계의 큰 흐름 다섯 가지를 밝혔다. 한 사용자가 여러 스마트 기기를 동시에 활용하는 '멀티스크린 모바일 플랫폼', '개별 기업 전용 앱 장터와 비즈니스 앱의 대두',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플랫폼 중심의 소프트웨어 생태계'다. MS는 이 다섯 가지 기술이 우리 삶 깊숙이 녹아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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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스크린 모바일 플랫폼, 하이브리드 웹앱이 대세

PC,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로 동일한 작업을 수행하는 것. 이를 멀티스크린 모바일 플랫폼이라 한다. 가장 대표적인 활용사례는 '이메일'이다. 이메일은 PC,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어떤 기기에서든 주고받을 수 있다.

멀티스크린 모바일 플랫폼은 어떤 기기에서든 '동일한 사용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PC는 이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는데,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이메일을 보낼 수만 있다면? 참으로 곤란하다. 아무도 해당 이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찾지 않을 것이다.

동일한 사용 환경 제공. 말은 쉽다. 하지만 현실에선 꿈 같은 소리다. 윈도, 안드로이드, iOS 현재 가장 널리 사용하는 운영체제다. 하지만 셋은 공통점이 거의 없다. 프로그램이나 앱을 개발하려면 해당 운영체제에 맞춰 밑바닥부터 하나하나 다시 해야 한다. 사용자의 눈에는 같은 작업을 처리하는 앱(프로그램)일지 몰라도 내부는 전혀 다르다. 대규모 개발사면 몰라도 영세한 개발사는 세 운영체제를 동시에 지원할 여력이 없다. 사실 대규모 개발사도 힘든 건 매한가지다.

때문에 개발사들은 웹을 주목했다. 윈도, 안드로이드, iOS뿐만 아니라 스마트 기기에 설치된 그 어떤 운영체제도 인터넷 접속만은 반드시 지원한다. 인터넷 접속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니 차라리 하나의 웹 표준을 정하고, 이 웹 표준에 따라 앱을 제작하면 어떤 운영체제에서든 실행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웹 표준이 바로 'HTML5'다.

이에 MS는 HTML5로 제작한 '웹앱'이 2013년의 흐름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HTML5로 제작한 웹앱은 윈도, 안드로이드, iOS에서 동일한 사용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인텔 등 여러 회사가 모여 제작한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 타이젠(Tizen) 역시 HTML5 기반 웹앱을 지원한다.

웹앱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크롬', '파이어폭스' 등 인터넷 브라우저로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면 사용할 수 있는 '네이티브(Natïve) 웹앱'과 생긴 것은 일반 앱(해당 운영체제 고유의 개발툴을 활용해 제작한 앱)이지만 실행하면 인터넷 브라우저로 접속한 것처럼 나타나는 하이브리드(Hybrid) 웹앱이다. 네이티브 웹앱은 호환성은 뛰어나지만 기능이 입반 앱보다 뒤떨어진다. 하이브리드 웹앱은 그 반대다. 호환성은 조금 떨어지지만, 기능이 일반 앱 못지않다.

그렇다면 MS 외에 다른 회사는 웹앱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네이티브 웹앱은 인터넷만 접속할 수 있으면 실행할 수 있으니 왈가왈부할만한 내용이 없다. 문제는 하이브리드 웹앱이다. 일단 삼성전자와 인텔은 매우 긍정적이다. 두 회사는 타이젠 용 앱을 제작할 때 HTML5를 활용하라고 적극 권장한다. 구글 역시 HTML5를 권장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일반 앱으로 제작하든 하이브리드 웹앱으로 제작하든 간섭하지 않는다.

하지만 애플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애플은 앱을 하이브리드 웹앱 형태로 제작하면 앱스토어 심사를 통과시켜 주지 않는다. 페이스북이 iOS용 페이스북 앱을 하이브리드 웹앱으로 제작했다가 반려 당한 사례도 있다. 반드시 애플이 제시한 규격에 맞춰 일반 앱으로 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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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전용 앱 장터와 비즈니스 앱, 회사와 집 어디서나 업무를 처리

MS는 "사용자들이 PC를 사용할 때 '이중성(Dual Personality)'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성이란 하나의 스마트 기기를 업무용과 개인용 구분 없이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일이다. 아무래도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원이 스마트폰으로 기업 이메일과 사내 전산망에 접속하다가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기라도 한다면? 기업의 비밀이 유출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충분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

때문에 "직원이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을 잃어버려도 기업의 비밀이 유출되지 않도록 돕는 IT보안 서비스가 각광받을 것"이라고 MS는 전했다.

또한 "소비자용 앱 장터는 포화 상태에 도달해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며, "기업이 직접 비즈니스 앱의 배포와 관리를 전담하는 기업용 앱 장터에 대한 관심이 증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3년간 개근 올해도 빠짐 없이 등장

MS는 "최근 3년간 빠지지 않고 올해의 IT 이슈로 손꼽힌 클라우드 컴퓨팅도 변함없이 올해의 IT 흐름"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예전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예전에는 이름 그대로 뜬구름 잡는 소리였지만, 이제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됐다

MS는 "대기업은 물론 벤처기업까지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향후 신규 개발 앱의 80% 이상이 클라우드에서 실행되고 배포될 것"이라는 발언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편, MS는 자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윈도 애저(Windows Azure)'의 도입사례도 함께 공개했다. "웹젠, 넥슨 아메리카, 삼성전자 등 굴지의 IT 기업이 윈도 애저를 도입했다"며 자신감도 함께 드러냈다.

빅데이터, 쉽게 말해 분리수거

빅데이터가 뭘까? 쉽게 말해 분리수거다. 쉴새 없이 생성되는 데이터 가운데 가치 있는 정보를 찾아내는 기술이다.

IDC에 따르면 2012년까지 전세계에 축적된 데이터는 약 2.7ZB(제타바이트)에 이른다. 오는 2016년에는 8ZB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스마트 기기 확산, 소셜 네트워크의 확대 등이 데이터 폭증의 주요 원인이다.

이 방대한 데이터 가운데 유용한 정보를 추출하고자 다양한 플랫폼이 개발됐다. 대표적으로 오픈소스 기반의 '하둡(Hadoop)'을 들 수 있다.

MS는 "빅 데이터 기술은 데이터 자체를 다루는 기술일 뿐 아니라 모바일 앱부터 클라우드 서비스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여러 기술을 총 망라한 분야"라며, "데이터를 분석할 다양한 분야의 전문 기술력 확보가 빅데이터 처리의 선결 과제"라고 밝혔다. MS 역시 하둡(Hadoop) 플랫폼을 채택해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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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중심의 소프트웨어 생태계

MS는 "개방형 플랫폼이 소프트웨어 생태계의 대세로 각광받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은 개인 간 메시지를 주고 받는 서비스에서 인적 네트워크로 진화했고, 이를 통해 새로운 소프트웨어 생태계(카카오 게임, 페이스북 앱센터)를 창조했다. 이처럼 사용자들이 참여해 스스로 진화하는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IT 분야의 새로운 대세로 떠오를 전망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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